아트

Another Vogue – ⑪ 조송, 김정호

2016.08.25

by VOGUE

    Another Vogue – ⑪ 조송, 김정호

    지난 20년 동안 숱한 아티스트를 뮤즈로 삼아온 〈보그〉는 이달 ‘Another VOGUE’라는 테마 아래 뮤즈에게 주체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아티스트 20팀에게 ‘보그’ ‘패션’ ‘트렌드’ ‘서울’ ‘20’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와 함께 작품으로 지면을 가득 채워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기꺼이 〈보그〉의 컨트리뷰팅 에디터가 된 아티스트 20팀은 각자의 방식으로 키워드를 해석했고, 촉감도 모양도 향기도 다른 스무 가지 작품을 보내왔다. ▷ ⑪ 조송, 김정호

    조송, Jo Song – 내 헤어와 패션은 20년 뒤 가을쯤에 유행할 것이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시간 외에는 영화만 본다. 특히 60~70년대 영화를 좋아하는데 에릭 로메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의상이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오히려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라 30~40년의 시간을 건너뛴 것만 같다. 그림 속 인물의 패션은 지금 우리 시선으로 보면 조악하다. 캔디가 떠오르는 헤어스타일에 커다란 리본을 달고 있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박시한 재킷을 걸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년 뒤에는 커다란 리본이 유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시간 외에는 영화만 본다. 특히 60~70년대 영화를 좋아하는데 에릭 로메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의상이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오히려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라 30~40년의 시간을 건너뛴 것만 같다. 그림 속 인물의 패션은 지금 우리 시선으로 보면 조악하다. 캔디가 떠오르는 헤어스타일에 커다란 리본을 달고 있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박시한 재킷을 걸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년 뒤에는 커다란 리본이 유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정호, Kim Jeong Ho – Vogue 20

    서양과 한국의 아름다움은 다르다. 서양에서 보완하고 수정하며 채워가는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여백을 두고 비워내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의 감성으로 풀어온 의 20년에 여백의 미를 더하고 싶었다. 획으로 대상을 형상화하여 20이라는 숫자를 보일 듯 말 듯 숨겼고, ‘VOGUE’에는 단 한순간도 꺼진 적 없는 강렬한 시대정신을 담았다.

    서양과 한국의 아름다움은 다르다. 서양에서 보완하고 수정하며 채워가는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면, 우리는 여백을 두고 비워내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의 감성으로 풀어온 <보그>의 20년에 여백의 미를 더하고 싶었다. 획으로 대상을 형상화하여 20이라는 숫자를 보일 듯 말 듯 숨겼고, ‘VOGUE’에는 단 한순간도 꺼진 적 없는 강렬한 시대정신을 담았다.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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