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 라코스테와 디온 리, 스트리트에서 가져온 스포츠 룩

라코스테(Lacoste)의 펠리페 올리베리아 밥티스타와 호주 출신 디온 리(Dion Lee),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포티 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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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웨어는 한때 캘빈 클라인 같은 디자이너들의 영향으로 미국 패션의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요즘 깨끗하고 모던한 21세기 캐주얼 룩을 선보이는 건 오히려 미국 외의 나라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캘빈 클라인을 되살릴 벨기에 출신의 라프 시몬스가 있다.

라코스테: 비치라이프의 전통을 재해석하다

프랑스 브랜드인 라코스테는 거의 100년 전부터 스포츠웨어를 패션으로 바꿔놓기 시작했으며, 현재 디자이너인 펠리페 올리베리아 밥티스타는 시그너처 악어 로고가 새겨진 폴로 셔츠로 패션계에 큰 영향을 끼친 적이 있다. 이번 시즌에 밥티스타는 테리 클로스로 남녀 모두를 위한 스포티한 섬머 룩을 선보였다.

라코스테 2017 S/S 컬렉션

라코스테 2017 S/S 컬렉션

“굉장히 새롭고, 여름스러운 룩이에요. 여름의 좋은 점들을 생각했을 때, 처음엔 타올 로브를 떠올렸어요.” 포르투갈 출신인 밥티스타가 “소재는 공격적인 우리 시대에 대한 부드러운 대답”이라며 말했다.

라코스테 2017 S/S 컬렉션

라코스테 2017 S/S 컬렉션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리트의 공격성을 상징하는 후드는 전통적인 비치 로브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이 쇼는 카프리 또는 브리지트 바르도 시대의 해안가를 연상케 하는 관능적인 후드 테리 클로스가 포인트였다. 밥티스타의 브라질에 대한 사랑까지 추가되어, 숲 속처럼 꾸며진 런웨이 위 라코스테의 신선한 룩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후드가 달린 유니섹스 드레스 위 프린트된 패턴들과 햇빛처럼 밝은 노란색, 잔디처럼 푸른 녹색, 오렌지 색을 찾아볼 수 있었다.

디온 리: 여름 조각품

호주 출신 디자이너 디온 리는 바디 라인을 살리는 동시에 옷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방법을 찾아낸 듯했다. 플리츠 주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뻣뻣한 라인이 아닌 바디 라인을 오히려 강조하는 실력을 볼 수 있었다. 시스루 소재를 레이어드하여 바디 라인이 살짝 그림자처럼 보이게 연출한 것도 신선했다.

디온 리 2017 S/S 컬렉션

디온 리 2017 S/S 컬렉션

“저는 조각품처럼 입체적이면서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해요. 이번 시즌 바디 실루엣은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옷과 소재의 제조법을 연구해서, 몸의 움직임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 지 고민했어요.”

디온 리 2017 S/S 컬렉션

디온 리 2017 S/S 컬렉션

옷과 피부 간의 연결은 꽤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디온 리 쇼에선 오히려 심플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전혀 억지스러움이 없었고, 스포티한 옷들이 인체에 녹아 내리듯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하나의 심플한 금색 팔찌가 전체적인 룩을 자연스럽게 완성 시키듯이, 모든 룩은 과도하지 않고 편안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