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Miracle Water

2016.09.17

by VOGUE

    Miracle Water

    하루에 한 컵으로 연명하던 에디터가 2ℓ의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피부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기록했다. 전문가의 올바른 가이드와 함께!

    Miracle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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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물을 많이 마실 의도는 없었다. 6개월 전, 찌다 찌다 더 이상 찔 데가 없을 정도로 최고 체중을 경신한 몸을 보고 좌절,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싶어 처음으로 체중 조절 약을 지어 먹은 게 계기였다. 지인들의 후기를 듣고 유명 연예인들도 여럿 다녀갔다는 병원을 하나 수소문했고, 의사의 진단하에 2주치 약을 받아 들었다. 이 약은 단순히 식욕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운동 효과를 주는 게 주기능이기 때문에 격렬히 운동했을 때처럼 숨이 차고, 땀이 나고, 그래서 목이 많이 마를 거라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니 노폐물 배출을 위해서라도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좋다는 지시도 받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몇 번 약을 먹었는데 신기하게도 의사의 말대로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늘 목이 말라 수시로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어쨌든 2주 만에 목표 체중을 거의 다 빼서 약을 끊었지만, 물을 마시는 건 끊을 수 없었다. 그건 물을 입에 달고 사는 동안 느껴졌던 피부 변화 때문이다. 주름과 모공이 말끔히 사라지고, 피부 건조가 모두 해결되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모공 사이즈가 눈에 띄게 줄고, 피부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것. 그리고 아주 진득한 질감의 크림으로 해결되지 않던 피부의 건조함이 라이트한 질감의 에센스로만으로 거뜬해졌다. 그동안 “좋은 피부의 비결이 매일 2ℓ이상의 물을 마시는 거예요”라고 답하던 피부 미녀들의 인터뷰를 보며 ‘나도 한번?’ 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 직접 경험하고 나니 그 비결이 알짜배기 정보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 마시던 물의 양을 따져보면 식후 물 두세 모금이 전부, 하루에 두 끼를 먹으니 다 합쳐도 물 한 컵이 될까 말까였던 내가 하루에 2ℓ쯤 되는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건 일종의 도전이었다. 왜냐하면 그 양은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힐 정도니까. 그래서 나름의 요령을 터득했는데, 그건 500ml 용량의 작은 생수병을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통을 앞에 두고 바닥이 보일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가방에 담고, 차에 두고, 책상에 놓는 등 작은 물병들을 눈에 띄는 곳에 두면 쉽게 손이 간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작은 병은 생각보다 금세 마실 수 있어 성취감도 배가된다. 또한 정수기가 있는 사무실에선 작은 통을 비우고 물을 통에 다시 담으러 가는 동안 가볍게 운동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그새 한 통을 다 마셨다는 뿌듯함도 생긴다. 생수병을 늘 손에 들고 다니는 할리우드 스타들처럼 쿨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물 마시는 게 습관이 되고, 피부와 몸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면 마시지 말라고 말려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물은 몸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나 다름없다. 그러니 이제 비타민을 챙겨 먹듯 적정량의 물을 매일 챙겨 마시도록 하자. 이런 놀라운 변화를 모두 함께 나누고 싶은 진심을 담아 적극 추천하는 거니까!

    Healthy Advice – 물, 바로 알고 마실 것! 제대로 된 물 마시기 프로젝트를 위한 Q&A.

    Q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정말 좋아지나?
    A 사람의 몸은 50~8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아의 경우 약 70%가, 성인은 약 5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수분은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이자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20대 여성의 피부 수분 함유율은 70% 안팎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그 양이 줄어든다. 이렇게 체내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피부 세포의 수분 함량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탄력이 저하되고 칙칙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적정량의 수분을 섭취하면 피부가 더 건강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몸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면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가 쉽게 빠져나갈 뿐만 아니라 피부의 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하루에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게 좋을까?
    A 개인마다 적정 수분량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한국인의 영양 섭취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하루에 2.7ℓ, 여성은 2.1ℓ가 적당하다. 그런데 이 수치는 식품에 포함되어 있거나 체내 대사에서 생기는 수분을 포함한 양으로, 실제로 보충이 필요한 수분은 1~1.5ℓ 정도 된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보통 자기 체중의 30배 정도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므로 1kg당 약 30ml, 즉 체중이 50kg이면 1.5ℓ 정도가 적당하다.

    Q 물을 하루 이틀 많이 마신다고 피부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진 않을 것 같은데…
    A 우리가 마신 물이 피부에 도달하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수분 섭취로 인해 건강해진 피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묵은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턴오버 주기라 하고, 보통 4주 정도로 보기 때문에 적어도 그 기간 동안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Q 물의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걸 마시는 게 피부에 이로운가?
    A 광천수로 불리는 미네랄 위터엔 칼슘, 마그네슘, 칼륨, 황 등의 미네랄 성분이 소량씩 함유되어 있다. 인체의 구성 요소 중 4%를 차지하는 미네랄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물이나 음식으로 보충해야 함을 감안할 때 미네랄 워터로 수분을 충전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특히 필수 미네랄 요소 중 하나인 황은 피부와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데,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 손톱이 부러지거나 습진이나 기미가 생길 수 있다.

    Q 요즘은 탄산수가 유행이다.
    A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탄산수는 침의 분비를 증진시켜 소화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러니 잦은 피부 트러블이 만성 변비 때문이라면 틈틈이 탄산수를 마시는 게 좋다. 익숙지 않은 맛 때문에 탄산수가 꺼려진다면 레몬이나 라임 등 향이 첨가된 것을 선택한다. 또한 탄산수는 포만감을 주는 효과도 있으니 식욕이 샘솟는 소녀들은 식사 30분 전에 탄산수 한 잔을 먼저 마시도록 한다.

    Q 물은 누구나 많이 마셔도 좋은가?
    A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체내 노폐물 배출과 독소 제거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신장이나 심장 질환이 있을 경우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신장 질환의 흔한 증상으로 부종이 있는데 얼굴이나 팔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물 마시기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Q 과일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수분을 섭취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나?
    A 생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분을 섭취할 땐 염분이나 당분의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과일은 체내에 산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과일만으로 필요한 수분량을 채우기 위해선 많은 양의 당분을 함께 섭취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온 음료도 마찬가지. 여기엔 다량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물 대신 자주 마시면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꼴이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나 음료는 이뇨 작용 때문에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니 커피를 마셨을 땐 오히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Q 물은 아무 때나 마셔도 되는 걸까?
    A 물은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 수시로 보충할 때 체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예를 들면 기상 후, 식사 30분 전, 식간에 한 잔씩 시간차를 두고 마시는 것이다. 땀을 흘릴 것을 감안해 운동이나 목욕 전에 미리 수분을 보충해도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을 들일 것. 체내 흡수율이 가장 높고, 세포를 활성화시켜 잠을 깨우며,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장 운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Q 더울 땐 찬물이 좋겠지?
    A 계절을 막론하고 가능한 한 찬물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이 차가워지면서 기능이 저하되어 수분 흡수가 더뎌지기 때문.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찬물을 마시면 섭취된 기름이 응고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지방으로 쉽게 전환된다. 따라서 너무 차거나 뜨거운 것보단 8~14℃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몸에 더 잘 흡수되고, 소화와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Q 생수를 마실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A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개봉하자마자 한 번에 다 마실 생각이 아니라면 컵에 따라 마시는 게 좋다. 입안의 균이 페트병 속으로 들어가 물 안에서 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 또한 개봉 후 실온에 두면 세균이 금방 증식하므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본 기사는 <보그 걸> 2015년 4월호 ‘Miracle Water’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정애경(보그걸 에디터)
      도움말
      LEE HO HYUN
      도움말
      손유나(연세 손유나 클리닉 원장), 이동우(린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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