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Factory

삶에 컬러를 더하는 까스텔바작과 김혜수 가 만났다. ‘세상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를 좇아온 30년 차 배우의 길에 점점 더 선명한 자국이 새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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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공간에 어울린 모노 파워. 그리고 볼드한 주얼리로 완성된 에스닉 미니멀리즘! 비대칭 헴라인의 원피스와 와이드 팬츠는 마르니(Marni), 커다란 원형 메탈 목걸이는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at Comme Des Garçons).

<굿바이 싱글>이 극장 상영을 종료한 후 김혜수는 휴식을 가지는 중이다. 폭력 조직 2인자로 등장하는 범죄 액션 누아르 <소중한 여인> 외에 차기작은 정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휴식에 들어갈 때면 그녀의 삶은 또 다른 의미로 분주해진다. 친조카들을 비롯해 친구 조카들, 어쩌다 알게 된 아이들도 돌아가며 만나야 하고(아이들과 인연이 생기면 끝까지 가져간다고), 한동안 만남을 미뤄둔 소중한 이들과 식사도 해야 한다. 우리와 특별히 다르지 않게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운다.

그래픽 패턴의 하모니. 세련된 스트라이프 코트는 비스코스 소재 코트의 안감을 이용한 것. 코트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컬러 블록 니트 톱은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at Comme Des Garçons), 스커트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레이스업 앵클 부츠는 끌로에(Chloé), 토트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그래픽 패턴의 하모니. 세련된 스트라이프 코트는 비스코스 소재 코트의 안감을 이용한 것. 코트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컬러 블록 니트 톱은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at Comme Des Garçons), 스커트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레이스업 앵클 부츠는 끌로에(Chloé), 토트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김혜수는 개봉 당시 이 작품을 두고 “새롭지 않은 어떤 것들의 조합이라, 익숙함을 살린 새로운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 과연 그랬다. “작품을 할 때 ‘새로움’만이 추구하는 가치는 아니에요. 그보다 선제되어야 할 것은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예요. 인간은 혼자지만 정서적으로 누군가가 필요하고, 사랑을 주고받길 바라잖아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둔 작품이에요.”

반짝이는 에나멜 트렌치 코트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검정 레이스 코르셋 스커트는 진태옥(Jinteok), 입술 모양의 헤드피스는 신저(Shinjeo), 골드 초커는 아넬리스 켈슨(Annelise Michelson at Tom Greyhound), 쇼퍼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반짝이는 에나멜 트렌치 코트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검정 레이스 코르셋 스커트는 진태옥(Jinteok), 입술 모양의 헤드피스는 신저(Shinjeo), 골드 초커는 아넬리스 켈슨(Annelise Michelson at Tom Greyhound), 쇼퍼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시그널>이 김혜수에게 오기 전 숱한 배우들에게 대본이 간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 때문에 차수현 역을 거절했다. “분량이나 앞으로 차수현의 활약상에 대해 묻지 않고, 몇 개의 미제 사건이 다뤄지는지 물어본 배우는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피해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주관하는 의지가 보였고, 제대로 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조연이어도 출연했을 거예요.”

시크한 블랙과 비비드 옐로의 모던한 앙상블! 블랙 터틀넥 니트는 디올(Dior), 목걸이는 블랭크에이(Blank-A), 토트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시크한 블랙과 비비드 옐로의 모던한 앙상블! 블랙 터틀넥 니트는 디올(Dior), 목걸이는 블랭크에이(Blank-A), 토트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사적으로 나에 대해 뭐가 진짜 궁금해요?” 인터뷰를 시작하고 1시간쯤 지났을까. 김혜수는 돌연 질문을 던지고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어떤 질문도 우회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막상 내 입에서 튀어나온 대답은 “어떻게 하면 30년 동안 부침 없이 같은 일을 ‘잘’ 해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배우 일을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대학 가기 전까지 취미로 하다가 말 줄 알았는데 안 됐어요. 연예인이 되었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고 그냥 일상의 이벤트가 길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평탄하게 살았고 문화적 소양이 있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학창 시절 보편적인 정서를 놓친 게 많았죠. 20대에도 내면은 10대에 못 미친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 슬럼프가 없었던 것 같지만 혼자 속으로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직선과 곡선, 비대칭 선과 컬러는 심플한 블랙 의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구조적인 가죽 목걸이는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at Comme Des Garçons), 블랙 터틀넥 니트는 디올(Dior), 팬츠는 랄프 로렌(Ralph Lauren), 반지는 다비데초이(Davidechoi), 레드 숄더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직선과 곡선, 비대칭 선과 컬러는 심플한 블랙 의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구조적인 가죽 목걸이는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at Comme Des Garçons), 블랙 터틀넥 니트는 디올(Dior), 팬츠는 랄프 로렌(Ralph Lauren), 반지는 다비데초이(Davidechoi), 레드 숄더백은 까스텔바작(Castelbajac).

“카페인에 예민해서 당시 커피 믹스 한 스푼을 먹으면 밤새 깨어 있을 수 있었어요. 20대에 일을 많이 했는데 내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남들 잘 때 잘난 사람들이 써놓은 책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됐어요. 고통스럽게 내면을 만들어갔어요. 많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누가 던져준 건 없어요. 그래서 다 내 거예요. 그 시간을 거쳤기에 지금 나는 내 의지가 아니면 안 움직여요. 마음이 가면 하고 아니면 안 해요.”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버건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팬츠와 슈즈는 셀린(Céline), 숄더백은 까스텔바작. 지그재그 형태의 의자 ‘지그재그(Zig Zag)’와 비대칭적인 면으로 조합된 테이블 ‘슈뢰더 1(Schroeder 1)’은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Gerrit Thomas Rietveld) 디자인으로 카시나(Cassina in 크리에이티브랩(www.crlb.co.kr)) 제품.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버건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팬츠와 슈즈는 셀린(Céline), 숄더백은 까스텔바작. 지그재그 형태의 의자 ‘지그재그(Zig Zag)’와 비대칭적인 면으로 조합된 테이블 ‘슈뢰더 1(Schroeder 1)’은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Gerrit Thomas Rietveld) 디자인으로 카시나(Cassina in 크리에이티브랩(www.crlb.co.kr) 제품.

“예전에 감독들이나 매니저들로부터 ‘너는 책만 끊으면 된다’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배우는 원초적 감정을 느껴야지 책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나이 들고 보니까 그나마 그때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도 안 했으면 지금 되게 달랐을 거예요.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스스로 정해야 해요.” 덕분에 그녀는 지금도 열심히 책을 읽는다. 생일이면 읽고 싶은 책 1년 치를 한꺼번에 구입한다. 그녀의 20대는 방황의 시간이었지만 기질적으로 능동성이라는 가치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

니트 톱과 플리츠 스커트로 완성한 컬러 콜라주. 옐로 톤의 가방과 부츠, 의자가 어울렸다. 골지 니트 톱은 J.W. 앤더슨(J.W. Anderson at Boon The Shop), 스커트는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 벨트는 버쉬카(Bershka), 귀고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반지는 잉크(EENK), 미니 클러치는 까스텔바작(Castelbajac), 가죽 부츠는 셀린(Céline).

니트 톱과 플리츠 스커트로 완성한 컬러 콜라주. 옐로 톤의 가방과 부츠, 의자가 어울렸다. 골지 니트 톱은 J.W. 앤더슨(J.W. Anderson at Boon The Shop), 스커트는 플리츠 플리즈(Pleats Please), 벨트는 버쉬카(Bershka), 귀고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반지는 잉크(EENK), 미니 클러치는 까스텔바작(Castelbajac), 가죽 부츠는 셀린(Céline).

“건강한 재료로 건강하게 조리해 먹는 편이에요. 바질, 로즈메리, 애플민트 다 직접 키워요. 혼자 완전히 잘 해 먹죠. 전 레시피도 없이 요리해요. 간도 안 봐요. 그런데 진짜 맛있어요. 솔직히 연기하면서 너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데 요리는 너무 재미있어요.(웃음) 대식가이고 입맛이 너무 좋아요. 운동을 너무 싫어해서 건강하게 양껏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예요. 전 무의미한 식사 약속 절대 안 해요. 원초적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소중한 사람과 별말 없이 ‘맛있지?’ ‘응!’ 하며 음식을 먹을 때예요. 배우로서 뭘 느끼거나 누군가의 그림을 볼 때였으면 좋겠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그 시간을 아무나 하고 나눌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