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밀란 패션위크 – 베르사체의 여성 예찬

도나텔라의 샵-레디(shop-ready) 컬렉션은 미래 여성의 힘을 예찬하는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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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는 강한 여성상을 배경으로 한 쇼를 펼쳤다. 스트로브 라이트로 장식된 파란색과 보라색 카펫 위 여성성을 강조하는 가사의 노래에 맞춰 걸어 나오는 모델들로 그 모습이 정확히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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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텔라의 높은 힐을 신고 당당히 워킹하는 쇼는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에 유명했던 패션 페어 행사장이었던 피에라밀라노(FieraMilano)에서 모델 군단과 펼친 작년 쇼부터 당당하고 멋진 여성상을 표현해는 쇼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쇼장을 베르사체 센트럴로 변신시켜 지지 하디드(Gigi Hadid)가 실크 코트와 여기 저기 커팅이 들어가 쥬얼리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은 시원하게 오픈된 레드와 네이비의 실크 스커트를 입고 워킹하며 드러나는 각선미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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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98년도에 도나텔라의 쇼에 처음 워킹한 캠벨은 강인한 체력으로 스칼렛 레이스 부츠를 신고 다른 모델들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등장했다.

배경음악은 바이올렛 앤 포톤즈(Violet + Photonz)의 노래로 장식되었다. “여성의 힘과 미래 여성의 파워 (the strength of women and the power of the female future)”, “도전하는 여성에 대한 쇼 (the show, this show is of women taking chances)”, “한 발짝 나아가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take the leap, if we do nothing, we get nothing)”와 같은 가사로 여성성을 강조했다.

백스테이지에서는 물론 세레나 윌리엄즈(Serena Willams)와 나오미 캠벨과 함께한 저녁 식사에서도 도나텔라는 강한 여성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나오미 캠벨, 도나텔라 베르사체, 세레나 윌리엄즈

(왼쪽부터) 나오미 캠벨, 도나텔라 베르사체, 세레나 윌리엄즈

“우리는 과거부터 미래까지 더 빨리 움직어야해요. 여성이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생각해봤어요. 처음엔 잘 모르지만, 알고 보면 여성의 힘은 엄청나요. 다음 대통령은 여성이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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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든, 전반적인 여성의 힘에 대해 얘기를 하든, 그녀는 파워풀한 쇼를 선보였다. 컬러풀, 에너제틱하면서도 지지 하디드 또는 벨라 하디드가 워킹을 할 때 컬렉션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다. 전체적으로 인상 깊은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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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컬렉션은 지금껏 강렬한 메시지를 남겨주곤 했지만, 이번 컬렉션은 리테일로 바로 나갈 준비가 된 듯했다.  레드, 옐로우, 블루 색상의 그래픽 디지털 패턴으로 구성된 옷에는 쉽게 매칭시킬 수 있는 검정 드레스 또는 스포티한 점프수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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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복고풍을 풍기면서도 지안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가 활동한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섹시한 여성들이 컬렉션 옷을 입은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새로운 원단은 울트라라이트에 부풀어 오른 듯한 나일론으로 실크, 저지와 비슷한 효과를 내어 몸의 형태를 감쌌다. 체커판 패턴과 레이스 장식은 신선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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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탈 메쉬를 처음 사용했던 것처럼 기존의 베르사체 컬렉션만큼 충격적이고 참신한 컬렉션은 아니었다.

빨라진 디지털 세계에서, 발빠른 패션 피플들은 아마도 벌써 비슷한 스타일의 여기저기 커팅 장식이 들어간 늘씬한 레드 드레스를 입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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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은 보라색과 녹색의 섹시한 미니 드레스, 그리고 활동성을 강조한 재킷과 팬츠는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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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마저 완벽한 파워 우먼이 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베르사체는 파워풀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링크를 클릭해 2017 S/S 컬렉션을 모두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