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밀란 패션위크 – 보테가 베네타: 예술, 공예, 그리고 사랑의 컬렉션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 보테가 베네타 쇼에서 배우 로렌 허튼과 함께 영원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패션을 사랑하는 바쁜 현대 여성이라면, 토마스 마이어(Tomas Maier)가 백스테이지에서 한 이야기는 꿀처럼 들릴 것이다. “여성에 대한 생각과 배려, 그녀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지 항상 생각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한 거에요. 다양한 나이와 배경의 여성도 물론이죠.”

이 감명 깊은 한 마디는 보테가 베네타 50주년이자 부임 15주년을 맞은 토마스 마이어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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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21살 톱 모델 지지 하디드(Gigi Hadid)와 72세 여배우 로렌 허튼(Lauren Hutton)이 피날레를 장식하자 관객은 환호했다. 아름다운 두 명의 여성 뒤에는 스탭들과 함께 나온 눈물 흘리고 있는 마이어였다. 이번 쇼는 보테가 베네타가 학생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브레라 미술 대학(Brera Academy)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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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옷은 현재 패스트 패션의 시대에서는 최고의 컨셉이다. 이번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그 누구에게도 부적절한 옷은 없었다.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 지지는 발그레한 핑크 탑과 바지, 로렌 허튼은 베이지 레인코트에 벨트를 착용했다. 둘은 옷을 서로 바꿔 입었더라도 각자의 개성으로 옷을 멋지게 소화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옷들은 영원히 입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1980년대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American Gigolo)>에서 들었던 빨간 클러치를 리메이크한 것을 들고 나온 로렌 허튼을 보니 더욱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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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프라이빗 럭셔리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무언가를 소유했을 때, 그것을 사용하고 입었을 때 더해지는 가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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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렉션은 남녀 모두를 위한 다양한 성격과 무드의 조합이었다. 남성복에는 검정 가죽 재킷, 여성복에는 어두운 색상에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레이스 디테일의 드레스가 있었다. 다양한 색깔 또한 있었다. 밝은 핑크, 빨간색, 노란색의 가죽 셔츠 드레스와 연한 청록색, 물 빠진 듯한 노란색과 옅은 핑크색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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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긴 것을 좋아해요. 이번 컬렉션은 긴 라인에, 움직임이 부드럽고 쉬우며 입었을 때 기분이 좋은 옷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토마스는 말 그대로 젠틀하고 긴 의상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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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는 가죽과 핸드백을 제조할 때부터 훌륭한 솜씨를 자랑해왔다. 디자이너는 이번에 여러 용도를 위한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의 액세서리도 제작했다. 런웨이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가방을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마이어는 옷만큼 가죽제품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모델들은 넘어지지 않고 튼튼한 신발로 멋진 워킹을 했고, 실용적인 가방을 들고 런웨이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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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 (Kering) 그룹에 소속된 브랜드로서 마이어가 이루어낸 것은 잔인한 세상 속 럭셔리에 대한 환상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스포티한 룩을 입은 여성 모델이든 반짝이는 산퉁 수트를 입은 남성 모델이든, 모두 적절하고,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우아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현대 패션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