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Collective Intelligence – ② 타오 쿠리하라

2016.09.29

by VOGUE

    Collective Intelligence – ② 타오 쿠리하라

    꼼데가르쏭은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순수하며 고집스러운 레이블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온전히 이윤 추구를 위한 패션 회사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가장 이상적인 창조 집단을 본다. 레이 가와쿠보 의 지휘 아래 이 집단을 이끄는 지성 4인을 만났다. ▷ ② 타오 쿠리하라

    Tao Kurihara, 타오 쿠리하라

    Tao Kurihara

    타오 쿠리하라는 런던에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1998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열정이 오직 꼼데가르쏭이었기에 단 한 번도 유럽의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없었다. 꼼데가르쏭에 입사해 와타나베 팀에서 일했고 2002년에 그에게 트리코 라인을 ‘물려받았다’. 쿠리하라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그녀의 스타일에는 소녀가 옷 입는 방식이 엿보입니다. 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죠.”)을 포착한 가와쿠보는 그녀에게 라인 론칭을 권유했고 2005년 F/W 시즌에 첫 ‘타오’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1년 S/S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지만, 그녀의 레이블은 짧은 기간에 전설적인 컬렉션을 남겼다. 코르셋의 재해석, 행커치프와 트렌치 코트의 결합, 금세 그 의미가 퇴색해버리는 결혼식의 특성을 시적으로 표현한 종이 웨딩드레스 컬렉션 등. 그녀가 열한 번의 시즌 만에 라인을 접었을 때 패션계는 조심스럽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당시 결혼과 출산을 위해 큰 결정을 내린 타오는 그 후 창의적인 에너지를 트리코 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Vogue Korea(이하 VK) 어릴 적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룩을 즐겼나?
    Tao Kurihara(이하 TK) 빈티지 옷을 믹스 매치해 입었다. 런던 포토벨로의 벼룩시장에서 빈티지 의류를 사 입곤 했다.

    VK 요즘은 어떻게 입고 다니나?
    TK 거의 꼼데가르쏭 옷만 입고, 요즘에도 질 좋은 빈티지 옷을 종종 입는다.

    VK 학창 시절부터 꼼데가르쏭에서 일하고 싶어 했는데, 꼼데가르쏭에서 일하며 느끼는 장점은 뭔가?
    TK 제일 큰 장점은 가와쿠보 여사가 작업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분위기도 좋고, 개인적으로 이런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든다. 하루 하루 열심히 일하며 노력한 것이 축적돼 옷을 만드는 데 힘이 실린다.

    VK 사람들은 당신의 디자인에 대해 사랑스럽고 소녀적이라고 평가한다.
    TK ‘트리코’는 프랑스어로 뜨개질을 뜻하며 이 라인은 론칭 때부터 니트웨어 위주로 만들었다. 신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라인으로, 컬렉션 라인과 다르게 꼼데가르쏭 그룹의 하나로서 컨셉을 확실히 차별화하는 동시에 나의 특성 또한 완벽하게 드러낸다.

    VK 당신은 트리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신의 라인이었던 타오와 트리코 작업의 차이점은 뭔가?
    TK 타오 라인에서는 나의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면을 맘껏 펼쳤다. 한 시즌에는 펑크 룩을 맘껏 선보이고 그다음 시즌에는 어린 시절 환상에 대해 맘껏 펼치는 식. 그리고 트리코에서는 과거 타오보다 광범위한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깔끔하고 깨끗한 여자의 이미지를 정한 뒤 일상적 의류에 포인트를 주는 식.

    VK 당신이 꼼데가르쏭이라는 회사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점은 뭔가?
    TK 회사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창의성.

    VK 꼼데가르쏭의 다른 대표 디자이너들과 당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TK 다른 디자이너들의 라인에 비해 여성적인 디테일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그리고 브랜드 이름이 의미하듯 뜨개질로 직조된 것처럼 보이는 원단을 주로 사용한다.

    VK 여자 디자이너 중에는 자신이 직접 입을 옷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당신은 어떤가?
    TK 나 역시 그렇다.

    VK 일과 가정생활을 철저히 분리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잘 이끌어나갈 것 같다. 어떤가?
    TK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거나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LEE SHIN 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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