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Fashion into Art

2016.10.12

by VOGUE

    Fashion into Art

    1994년 뉴 멕시코에서 촬영한 아그네스 마틴.

    1994년 뉴 멕시코에서 촬영한 아그네스 마틴.

    미국 추상화가 아그네스 마틴은 흔히 미니멀리스트로 간주되지만, 본인은 마크 로스코나 잭슨 폴록 같은 추상표현주의에 보다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추상표현주의는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에 등장한 사조로, 남자 작가들이 주를 이뤘으며 극히 드문 여자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마틴이었다. 그녀는 선과 격자무늬, 극도로 미묘한 색감의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캔버스를 구성했으며 작품은 ‘분별력과 자기 성찰, 침묵의 에세이’라고 묘사된다. 모든 것이 절제돼 있긴 하지만, 마틴 특유의 스타일은 감정을 자극하고 표현하는 예술의 힘에 대한 깊은 확신 위에 정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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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미와 순수함, 기쁨에 대한 인식 없이는 누구도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없다.” 2004년 아흔둘의 나이로 타계한 그녀의 회고전이 2015년 독일 뒤셀도르프와 테이트 모던, 2016년 로스앤젤레스 컨트리 뮤지엄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110여 점의 그림과 조각, 그녀가 유일하게 남긴 영상 작품 1976년작 ‘가브리엘’도 공개될 예정이다. 극도로 간결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코스가 이 전시를 후원하는 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진다.

    “아그네스 마틴의 전시를 후원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녀의 작품이 품고 있는 엄청난 풍요로움과 촉감은 우리의 소재와 디자인에 늘 영감을 주곤 했죠(실제 코스 사이트에서는 아그네스 마틴의 도록도 판매하고 있다).” 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린 구스타브슨은 작가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여성복과 남성복 총 12피스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발표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우아한 푸른색과 미색은 절제된 실루엣을 물들이고, 작가가 캔버스 위에 연필로 그린 격자무늬는 입체적인 니트 조직과 은은한 프린트로 재탄생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촬영한 코스 이미지는 마치 예술품이 몸 위로 연장된 듯한 인상을 준다.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고 작가의 미학을 적용한 옷은 수많은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흔한 것들과 분명 다르다. 10월 7일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캡슐 컬렉션의 수익금 일부는 아그네스 마틴 재단에 기부된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HRIS FELVER / GETTYIMGAES , COURTESY OF AGNES MARTIN / ARS, 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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