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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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긴 지형 때문일까. 베트남은 도시마다 캐릭터가 확실해 도시가 마치 나라 같다는 평가를 듣는 여행지다. 냐짱과 달랏에 다녀오고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해안가에 위치한 냐짱은 재미와 휴식이 동시에 존재하는 휴양지였고, 고산지대로 서늘한 기후가 매력적인 달랏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필요할 때 찾고 싶은 도시였다. 냐짱은 휴가지로, 달랏은 신혼여행지로 현지인이 사랑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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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까지 비행시간 5시간. 냐짱까지 2시간. 이동하는 데 하루 가까이를 쏟았지만 냐짱에서 맞이한 눈부신 아침 햇살은 이동 시간을 감당할 만한 것으로 만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서 있어 호텔 어디에 묵어도 오션 뷰를 만끽할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변에는 언제 어디서든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자유가 있어 냐짱은 매일매일이 토요일 오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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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내내 쩐푸 거리에서 태닝과 독서와 음주를 즐겨도 되지만 냐짱은 대단히 저렴한 비용으로 스쿠버다이빙, 파라세일링과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해양 스포츠는 호핑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한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문섬, 모섬, 탐섬, 미에섬까지 4개 섬을 코스처럼 돌아볼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들어가본 냐짱의 바다는 그야말로 평화로웠다. 나는 처음으로 산호를 만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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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짱에서 가볼 만한 역사 유적지로는 참파 왕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포 나가 탑, 베트남의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롱썬 사원 등이 있다. 달랏은 냐짱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다. 산이 거의 없는 베트남에서 산길을 꼬불꼬불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1,500m 높이를 올라가며 마주하는 붉은 바위와 폭포 풍경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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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가 휴양지로 개발한 역사 때문에 건물은 유럽 소도시에서 마주한 그것 같고, 우기면 흙빛이 되는 프렌 폭포는 이곳이 베트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리조트는 숲속 곳곳에 호수를 끼고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완벽한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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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렀던 에덴시 레이크 리조트에서 들린 건 바람 소리와 새 소리뿐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달랏 전경을 한눈에 담고, 쑤안 흐엉 호수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야시장에서 주전부리를 먹으며 실로 오랜만에 머릿속이 산뜻해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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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하루. 달랏은 여행 중에도 쉼표를 찍어주는 곳이었다. 베트남의 옆모습을 보고 싶다면 냐짱과 달랏을 방문해볼 것. 물론 쌀국수는 어딜 가나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