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Good

로꼬는 멋진 한 해를 보냈다. 무명의 래퍼에서 〈쇼미더머니〉의 첫 우승자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음원 강자로, 자기만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모범적인 래퍼의 스웩은 열심히 살아온 스물여덟 살의 로꼬 자신이다.

흰색 터틀넥 티셔츠는 돈한(Dohn Hahn), 망사 스웨터는 레쥬렉션 (Resurrection by Juyoung), 코듀로이 팬츠는 앤디앤뎁(Andy&Debb), 에나멜 코트는 블라디스(Vlades), 구두는 디올(Dior).

흰색 터틀넥 티셔츠는 돈한(Dohn Hahn), 망사 스웨터는 레쥬렉션 (Resurrection by Juyoung), 코듀로이 팬츠는 앤디앤뎁(Andy&Debb), 에나멜 코트는 블라디스(Vlades), 구두는 디올(Dior).

“로꼬라는 이름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게 2012년 5월, 우리 학교 축제 때였어요. 무명이나 다름없다 보니 자리를 뜨는 관객도 많았고 아무도 노래에 집중하지 않았어요. 그때 <쇼미더머니>에 나갈 결심을 했죠.” 국내 힙합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시선은 당시만 해도 부정적이었다. 우려가 기대로 바뀐 건 로꼬가 등장한 후부터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Home’으로 파이널 무대에 오른 로꼬와 더블 케이는 <쇼미더머니>의 첫 번째 우승자가 되었고, 로꼬의 진심은 관객들을 울렸다. “방송 전까진 음악 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도 흑인음악을 좋아하시거든요. 특히 바비 킴 형의 팬이에요. 팬클럽에 가입하고 콘서트도 찾아다니고. 그래서 한때 제 목표가 바비 킴 형이 있는 기획사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검은색 니트는 비뮈에트(Bmuet(te)), 팬츠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무스탕 코트는 준지 (Juun.J), 모카신은 펜디(Fendi).

검은색 니트는 비뮈에트(Bmuet(te)), 팬츠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무스탕 코트는 준지 (Juun.J), 모카신은 펜디(Fendi).

로꼬가 전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할 때 발생한 위약금을 재범이 대신 내준 일화는 유명하다. “정확히는 5,000만원을 빌려줬어요. 나머지 3,000만원은 어머니의 적금을 깨서 해결했고요. 고마웠죠. 당시 재범이 형 주변에선 반대가 심했던 걸로 알아요.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 입장에선 큰돈이잖아요. 그런데도 형은 괜찮다고 했어요. 대신 네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재범의 베팅은 대성공이었다. 투자금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전부 회수되었다. “1월 1일에 계약을 하고, 3월에 앨범이 나왔어요. 정산은 한두 달 걸리니까 아마 5개월 정도 걸렸을 거예요.” 그레이가 프로듀싱하고 크러쉬가 피처링에 참여한 ‘감아’였다.

터틀넥 티셔츠는 디올(Dior), 퍼 코트는 질 샌더(Jil Sander).

터틀넥 티셔츠는 디올(Dior), 퍼 코트는 질 샌더(Jil Sander).

로꼬는 요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해보는 중이다. 쉴 때마다 여행을 가고 좋아하는 옷도 실컷 산다. “일본에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아서 두어달에 한 번은 가요.” 매일같이 운동도 하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재범도 운동 마니아다. “그 형이랑 같이 운동하면 죽겠던데요. 따로 PT를 시작했어요. 몸이 변화하는 게 신기해서 열심히 하고 있죠.” 이번 연말 카운트다운 콘서트에선 웃통을 벗고 무대 위를 달리는 로꼬를 볼 수 있을까? “그건 제 이미지상 아직… 흐흐. 나중엔 또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