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Change Agents

2016.11.25

by VOGUE

    Change Agents

    패션 무대에 전혀 새로운 종족이 출현했다! 그들을 발굴하고 무대에 올리는 배후의 인물들을 〈보그〉가 만났다.

    모델 월터 피어스(Walter Pearce)와 레이첼 챈들러 (Rachel Chandler)

    모델 월터 피어스(Walter Pearce)와 레이첼 챈들러 (Rachel Chandler)

    에크하우스 라타 (Eckhaus Latta) 2017 S/S

    에크하우스 라타 (Eckhaus Latta) 2017 S/S

    패션 스토리텔링과 관련해 제대로 된 모델들(그리고 비모델들)의 라인업은 그 브랜드를 끈끈한 가족처럼 보이게 만든다. 레이첼 챈들러(Rachel Chandler, 29세)와 월터 피어스(Walter Pearce, 21세)는 뉴욕 런웨이에서 가장 강력한 이야기꾼들이다. 그들은 2017 S/S 컬렉션에서 에크하우스 라타와 마리엄 나시르 자데(챈들러), 후드 바이 에어와 텔파(피어스)의 캐스팅을 담당했다. 현재 그들은 새로운 캐스팅 에이전시 업체인 ‘미들랜드(Midland)’를 공동 설립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들의 수면 패턴은 정반대지만(피어스는 저녁형 인간) 둘 다 다양한 사진을 찍어온 사진가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는 사람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어린 여자처럼 보이는 모델을 찾는 대신 실제 여성들을 캐스팅합니다”라고 챈들러는 말한다.

    후드 바이 에어 (Hood By Air ) 2017 S/S

    후드 바이 에어 (Hood By Air ) 2017 S/S

    실제라는 말은 그들의 미적 기준을 설명해주는 완벽한 단어다. 그들이 캐스팅하는 모델들은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모델들과도 다르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아티스트(조각가 올림피아 스캐어리(Olympia Scarry), 화가 휘트니 클래플린(Whitney Claflin) 그리고 보석 디자이너 주미 로소우(Zumi Rosow) 등을 포함)이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지닌 30대의 매력적인 여자들이다. 지난봄 주미 로소우는 발렌시아가와 베트멍 무대에 등장해 패션계에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뭔가 다른 걸 찾고 있는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짜릿합니다”라고 로소우는 말한다. “우리는 가족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피어스는 덧붙였다.

    발렌시아가 (Balenciaga) 2016 F/W 무대에 선 주미 로소우

    후드 바이 에어 (Hood By Air) 2017 S/S의 볼프강 틸만스

    피어스와 챈들러는 2년 전 후드 바이 에어 쇼의 캐스팅을 하며 서로를 알게 됐다. “레이첼이 저에게 귀여운 ‘주류’ 모델이 아닌 여자들을 소개해줘서 고마웠어요”라고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는 말한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얘기를 듣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얘기할 줄 아는 여자들이었어요.” 피어스는 곧 캐스팅 어시스턴트로 올리버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거리에서 젊은 남자들을 캐스팅했다. “그는 자기 앞에 놓인 파일 상자를 살펴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애티튜드를 중시했고 모델들에게서 그것을 찾아냈습니다”라고 올리버는 말한다(올가을엔 독일 사진가 볼프강 틸만스가 뉴욕 패션 위크의 대단한 성취로 여겨지는 옷을 입고 후드 바이 에어 무대에 올랐다). 후드 바이 에어와 에크하우스 라타 모두 초창기에 친구들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그들은 더 숭고한(그러나 여전히 극단적으로 구체적인) 정신을 발전시켜나갔다.

    후드 바이 에어 (Hood By Air) 2017 S/S의 볼프강 틸만스

    발렌시아가 (Balenciaga) 2016 F/W 무대에 선 주미 로소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에크하우스 라타의 친구와 가족이라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련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거였어요”라고 마이크 에크하우스는 말한다. “우리에겐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캐스팅 에이전시예요. 하지만 공동체 의식은 우리와 우리가 함께 일하는 브랜드에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라고 챈들러는 말한다. 이들 브랜드가 명확한 에너지(젠더 구분이 덜하고, 덜 두드러지게 ‘아름다우면서도’ 거의 정의하기 힘든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끌리고 있기에 그것은 좋은 전략이다. 올리버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쿨하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캐서린 버나드 (Katherine Bernard)
      포토그래퍼
      DRIU CRILLY AND TIAGO MARTEL,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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