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Play

거리에는 칼바람이 불고 실내에는 사막과도 같은 열기가 휘몰아친다. 습도는 언제나 낮음! 피부에 이보다 더 가혹한 시절이 있을까?

161103 Vogue고해상

Skin Guards
이맘때쯤 뷰티 에디터의 메신저를 울리는 가장 흔한 질문. “피부가 뒤집어졌어. 나 어떡해?” 따끔따끔 가렵고 건조한 SOS 상황엔 피부 장벽을 강화해주는 이 제품들이 119다. 1 로벤틱 ‘스킨 이센셜즈 배리어 리페어 크림 콘센트레이트’. 피부 지질 유사 성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천연 항산화 성분이 활력을 되찾아준다. 2 닥터 자르트 ‘시카페어 크림’. 상처받은 피부를 빨리 재생시켜주는 병풀 추출물을 함유했다.민감한 피부의 진정과 회복에 즉효! 3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 피부 지질층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어 자극 없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4 아벤느 ‘CPI 스킨 리커버리 크림 리치’. 자극 제로에 도전! 멸균 공정을 통해 제조된 제품이라 보존제나 살균제조차 배제할 수 있었다. 5 이니스프리 ‘트루케어 시카 인텐시브 밤’. 병풀을 압축해 고순도 유효 성분을 뽑아냈다. 무보존제, 무향 제품이며 여드름 피부에도 오케이!

때아닌 여드름

여드름은 기름기 번들대는 여름에 폭발하는 거 아니냐고? 트러블은 유·수분 균형의 시소가 무너지면 어떤 계절에도 출현할 수 있다. 겨울 여드름의 원인은 신진대사가 둔화돼 두꺼워진 각질과 이를 뚫지 못하고 고여 있는 피지. 못 나가고 고인 피지에 여드름 균이 가세하면 백발백중, 트러블 작렬이다. 피부가 건조함을 해소하고자 피지 분비를 늘리기 때문에 상황은 더 극단으로 치닫는다. 게다가 순환이 잘되지 않는 계절이라 염증이 생겨도 회복이 쉽지 않으니 설상가상은 이럴 때 쓰는 말.

DO 성분표에 AHA, BHA, 레티놀 등이 적혀 있다면 일차 합격. 이런 약산성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은 각질을 제거해 모공 안에 있는 피지 등의 노폐물이 쉽게 밖으로 나오도록 해주니까. AnG 클리닉 안지현 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 따뜻한 스팀 타월을 만들어 1~2분간 얼굴에 마사지한 뒤 우유를 화장 솜이나 거즈에 묻혀 닦아내라고 권한다. 스킨케어는 얇은 옷을 따뜻하게 여러 겹 껴입듯, 가벼운 텍스처의 수분 에센스와 크림을 조금씩 여러 번 레이어드하는 게 좋다.

DON’T 피지가 많아 생긴 문제니 여름에 쓰던 피지 컨트롤러를 바르면 되지 않겠나 싶겠지만 그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 건조함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로 피지마저 줄면 피부는 진정 기아 상태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꺼끌꺼끌, 칙칙한 좀비 낯빛

어쩔 수 없이 각질 탈락이 다른 계절보다 원활하지 않을 때다. 거칠하게 쌓인 각질 탓에 빛을 받아도 난반사가 일어나지 않으니 광채 없이 퍽퍽해 보일 수밖에. 닥터 손유나 클리닉 손유나 원장은 혈관 수축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액순환이 왕성할 때에 비해 영양 공급도 더디고 노폐물 배출도 늦어지니 낯빛이 안 좋을 수밖에요.” 특히 피부 톤이 회색빛으로 칙칙하다면 표피층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원동력, 천연 보습 인자와 세포 간 지질 성분이 부족한 경우를 의심해볼 수 있다.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한 아토피 환자들에게서 이런 피부색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피부 보호막을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 윤광 피부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DO 스팀 타월을 덮어 각질층을 충분히 불린 뒤 수분 크림을 듬뿍 발라 마사지 해보자.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수분도 채울 수 있는 1타 2피 뷰티 노하우다. 낮 동안은 빌리프 ‘허벌 수딩 미스트 오렌지’처럼 오일과 수분 층을 믹스해 뿌리는 제품을 사용하면 미스트 특유의 건조함 없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당장의 화사함을 원한다고? 랑콤 ‘쿠션 블러쉬 쉽띨’같이 촉촉한 치크 블러셔는 어떨까? 얇게 펴 바른 뒤 크리미한 파운데이션을 살짝 덮어주면 자연스러운 생기가 연출된다.

DON’T 강한 각질 제거는 금물이다. 대패처럼 각질을 밀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오히려 자극이 돼 피부 장벽이 손상될 테니까.

따갑고 붉은 얼굴

붉고 뜨거운 얼굴은 칼바람이 부는 거리와 덥고 건조한 실내를 오가던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져 화를 내고 있다는 증거. 차가운 외부에 있으면 혈관이 수축했다가 더운 곳에 오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것인데 만약 확장된 채로 계속 유지된다면 안면홍조, 즉 병이니 혈관 레이저 시술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계절에 따른 일시적인 붉어짐이라면? 뜨거운 얼굴을 친절하게 달래줄 진정 보습 케어에 구조를 요청하길.

DO 따가움을 느낀다는 건 피부 장벽이 이미 망가졌음을 의미한다.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표피 지질과 가장 비슷한 성분을 함유한 119 보습 크림을 등판시킬 차례! 안지현 원장은 비타민 C나 콜라겐 등을 챙겨 먹는 것도 탄력 있고 튼튼한 혈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창피할 정도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타입이라면 로라 메르시에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중 그린 컬러를 추천한다. 워터 베이스 제품이라 수분감도 충만하고 홍조와 보색을 띠는 녹색이 피부 톤을 침착하게 중화해준다.

DON’T 카페인, 레드 와인, 매운 요리처럼 혈관을 확장시키는 음식은 자제하자. 보습과 진정 마스크를 할 때도 시간을 오버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지나치게 오랫동안 마스크를 하고 있으면 성분이 피부 위에서 산화되어 자극이 될 수도 있으니까. 쫀득쫀득 고보습을 선사할 것 같은 바셀린 젤리도 NG다. 폐쇄 작용 때문에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붉은 기와 자극이 오히려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