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도시 마이애미의 모든 것 – ①

전세계 예술애호가들에게 12월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 바로 아트바젤 인 마이애미 비치(마이애미 바젤)의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이애미는 예술과 패션이 랑데부하는 섹시한 도시로 변모한다. 이 날을 위해 지난 1년을 기다렸다는 듯 온 도시가 불을 밝힌다. 지난 12월 1일부터 4일까지 마이애미 비치를 후끈 달군 마이애미 바젤의 생생한 현장을 <보그>가 전한다.

아트바젤은 명성과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아트페어다. 지난 1970년 스위스 바젤에 살던 세 명의 갤러리스트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작은 행사가 수십 년 만에 스위스 바젤과 홍콩, 그리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로 발전한 것. 그 중 마이애미 바젤은 클래식한 바젤과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홍콩에 비해 가장 캐주얼하고, 가장 패셔너블하며, 그러므로 가장 축제 같은 분위기다.

올해 마이애미 바젤은 15회를 맞이했다. 전세계 29개국에서 269개의 갤러리들이 참가했고, 행사를 찾은 미술계 사람들만도 77,000명이라니, 이번 행사가 얼마나 활기찬 분위기였을지 상상할 수 있을 듯. 미술계 사람들은 이 곳에서 작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인맥을 쌓고, 정보를 얻고, 관객의 반응을 수집한다.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주목 받는지, 어떤 예술적 흐름이 대세인지 알아 볼 수 있는 정확한 바로미터인 동시에, 미술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여행 업계 등의 트렌드까지도 추측해볼 수 있는 자리인 셈.

마이애미 바젤의 즐거움 중 하나는 문화계 스타들의 미술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국제갤러리 부스를 기웃거리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패션계도 애정하는 백발의 예술가 존 발데사리가 팬들과 일일이 악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영원한 이슈메이커 래리 가고시안이 가고시안 갤러리 부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손님들을 불러 모으기도. 이 밖에도 명불허전 개성 만점의 관람객들은 뜨거운 아트바젤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젠 컨벤션 센터에서 나와 마이애미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로 나가보자. 콜린스 파크 등을 중심으로 야외에 설치된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은 야자수 아래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이 작품들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의 시민들이 어쩌면 아트바젤의 가장 큰 수혜자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