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아빠의 옷장을 습격하라!

2016.12.12

by 홍국화

    아빠의 옷장을 습격하라!

    ‘그래니 룩’ 으로 할머니의 옷장이 한 차례 유행으로 몰아닥친 후, 이젠 아빠의 옷장을 들여다 볼 시간입니다. 슬림한 수트로 빼입는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물론, 그의 옷장도 마찬가지죠!

    12th May 1967:  Pop singer and actor Adam Faith (1940 - 2003) with his wife Jackie Irving modelling his and hers suits.  (Photo by M. McKeown/Express/Getty Images)

    70년대 뮤지션, 아담 페이스와 그의 아내 재키 어빙. 아이코닉한 ‘HIS AND HERS’ 커플룩이죠? 매끈한 수트를 입은 남자 곁에 실크 드레스 대신, 머스큘린한 수트를 입은 여자의 조합도 꽤 멋지지 않나요?

    ARLINGTON, VA - JULY 31:  A vintage Ken doll with a full wardrobe is part of the charity raffle during the 2015 National Barbie Doll Collectors Convention at the Hyatt Regency Crystal City hotel July 31, 2015 in Arlington, Virginia. Now in its 35th year, the convention draws hundreds of collectors and fans from around the world for a week-long celebration of Barbie and the cultural phenomena that surrounds the famous fashion doll.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갑자기 왠 수트 커플룩이냐고요? 남자의 옷장에서 꺼낸듯 큼직한 셔츠와 재킷, 펑퍼짐한 바지가 여자들의 옷장을 장악할 예정이라서요! 자, 아빠의 옷장을 한번 살펴보고 오시죠. 이미 디자이너들은 남자들의 옷장 습격을 마쳤거든요. 런웨이로 가볼까요?

    cats3

    아빠의 정장 바지와 큼직한 재킷을 발견하셨나요? 그게 바로 내년 봄까지 유효한 유행 아이템입니다. 최근 공개된 셀린(Celine)의 봄 컬렉션을 보시죠. 아빠의 양복 바지를 그대로 입은 듯 출렁이며 흘러내리는 바지 실루엣! 힐리어 바틀리(Hillier Bartley)와 자크뮈스(Jacquemus)도 마찬가지. 머스큘린한 수트의 대명사였던 매끈한 ‘르 스모킹 수트’와는 사뭇 다르죠? 펑퍼짐한 어깨에 허리만 조여맨 채 헐렁한 바지를 입은 수트 차림이 관건입니다.

    American film actress Katharine Hepburn (1907 - 2003) on her arrival in London to play the lead in GB Shaw's 'The Millionairess'.   (Photo by Keystone/Getty Images)

    5, 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캐서린 햅번(Katharine Hepburn)이 떠오르는군요. 그녀는 공식 석상에서 팬츠 수트를 고집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당대 스커트만 고수하던 여자들에게 팬츠를 널리 유행시킨 장본인. 어깨 품이 넉넉한 재킷과 헐렁한 팬츠, 보이시죠?

    UK CLIENTS MUST CREDIT: AKM-GSI ONLY New York, NY - Kylie Jenner exits the Trump Hotel in SoHo covered up in a loose three quarter coat with the shoulders cut out with a crop top and black trousers.  The teenage reality star covered up for a change for today' Fashion Week festivities, but perhaps it's just a little cold today. Pictured: Kylie Jenner Ref: SPL1127253  150915   Picture by: AKM-GSI / Splash News

    큼직한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를 골라 입은 카일리 제너(Kylie Jenner). 평소 슬림한 옷을 좋아하는 카일리 답게, 셔츠 대신 브라 톱을 함께 입었네요.

    cats2

    아빠의 옷장에서 꺼낸 옷을 거울 앞에서 입어 보고 실루엣을 점검하세요. 스키니 팬츠에 너무 익숙해져서 헐렁한 슬랙스에 도전할 자신이 없다고요? 일단 재킷부터 입어 봅시다. 물론 일전에 구입한 오버사이즈 재킷이 있다면 당장 꺼내와야죠. 어깨 품이 크고, 길이가 길 수록 좋습니다.

    page

    마치 남자친구의 재킷을 입은 듯한 리한나의 데일리 룩!매튜 아담스 돌란(Matthew Adams Dolan)의 데님 재킷입니다. 실제로 남자친구나 남동생과 함께 입어도 될만큼 넉넉한 실루엣이죠? 헐렁한 트랙 팬츠나 스키니 진을 입을 수도 있지만, 핀 스트라이프 테일러드 팬츠를 매치한 센스를 놓치지 마시길.

    cats4

    품이 너무 커서 불편하다고요? 그렇다면 벨트를 감아주세요. 메종 마르지엘라의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코르셋 벨트처럼 큼지막한 재킷을 ‘원피스’처럼 연출해도 좋고, 스카프를 돌돌 말아 자크뮈스 컬렉션처럼 연출해봐도 좋겠죠. 어때요? 올 겨울, 머스큘린한 실루엣에 도전할 자신이 생겼나요?

    Two models wearing identical 'his and hers' suits.    (Photo by Evening Standard/Getty Images)

    남자들의 옷장을 잠시 빌렸다면 이렇게 ‘커플룩’ 연출에 도전해봐도 좋을겁니다. 연말 커플 모임에서 여성스럽고 섹시한 LBD대신 이런 무드는 어때요?

    에디터
    홍국화
    사진
    Indigital, Splash News, Getty Images/Imazin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