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The ‘Editors’ – ② Hong Guk Hwa

2016.12.13

by VOGUE

    The ‘Editors’ – ② Hong Guk Hwa

    지금의 <보그 코리아>를 만드는 에디터들은 무엇을 감상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지금을 보는 건 다음을 보는 것과 같다. 지금의 <보그> 에디터들 역시 다음을 위한 작은 조각들이니까. – ② 홍국화

    홍국화, Hong Guk Hwa
    Senior Digital Editor

    국화홍

    FABRIKA OUCH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휘트니 뮤지엄 앞에서 그래피티 하던 젊은 작가에게 구입한 그림들. 길가에서 그린 그림 수십 장 보는 재미에 넋이 나가 갤러리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이 묶였다.

    TLC
    14년 만에 언니들이 돌아온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JAVIER MARTIN
    순전히 네온사인에 반했지만 작가는 모든 작품에서 모델의 눈을 가리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고정관념에 갇힌 관찰자의 시선을 과감하게 거부한 것.

    ROMINA RESSIA
    불편한 긴장감과 시선에 끌렸다. 무시무시한 고저택에 걸린 비밀 초상화를 상상하며 허리춤을 넘기는 크기로 골라 어두운 침실에 두었다.

    SUCK UK SKATEBOARD MIRROR
    스케이트보드가 아니라 드레스 룸에 걸어둔 거울. 내년엔 진짜 스케이트보드를 배울 테다.

    UMBERTO ECO
    올해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별세했지만, 이 수필집만 펼치면 달변가인 그를 언제든 소환할 수 있다.

    CASH GUN
    지폐 개수기와 함께 두고 싶은 캐시 건. 이유는? 알렉산더 왕의 표정 속에.

    HOTEL COSTES
    내게 첫 번째 호텔 코스테는 스테판 폼푸냑의 음악을 들으며 상상했던 파리 그 이상. 문밖까지 쏟아지는 진한 장미 향과 농염하게 번진 빨간 불빛… 때마침 ‘Ghost & Roses’가 흘러나왔을 땐, 정말 꿈인가 싶었다.

    BACKSTREET BOYS
    10대 시절 나의 우상. 작년 이맘때 눈앞에서 무대를 보곤 아직도 그 감흥을 못 잊겠다. 내년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무조건 간다!

    LETTERS TO A YOUNG ARTIST
    예술가들이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격려와 질책의 편지 23통을 엮은 책. 에디터 일을 시작하던 해, 오노 요코의 편지를 침대 머리맡에 붙여뒀다.

    HARD ROCK CAFE BARBIE
    바비가 바비답지 않아서 내겐 더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하드 락 카페 바비. 요즘 사랑에 빠진 브랜드, 딜라라 핀디코글루(Dilara Findikoglu)와도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LOLA JAMES HARPER
    파리 봉 마르셰 백화점에서 만난 캘리포니아라니. 록 음악을 따라가자마자 날 붙잡은 글귀와 산타모니카 풍경, 코끝에 머문 향기까지! 청각, 시각, 후각을 완전히 매료시킨 로라 제임스 하퍼.

    HELLO KITTY ROBOT
    헬로 키티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공수한 초합금 로봇. 주먹도 발사되고 변신 방법도 10여 가지나 된다. 혹시나 망가질까 봐 박스에서 안 꺼내는 보물단지.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KIM BO SUNG, GETTYIMAGES / IMAZIN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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