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Stories

“특별히 결심한 건 아니었어요.” <보그 코리아> 12월호 커버 걸 진 캠벨(Jean Campbell)에게 ‘모델’이라는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훌륭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가 저를 이끌었죠. 물론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영국 <보그> 패션 에디터였던 진에게 패션은 늘 삶의 일부였다. 패션이 직업으로 바뀐 건 사진가 브루스 웨버와 함께한 촬영부터다. 그러자마자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그녀를 독점했고, 영국 <보그> 화보가 뒤를 이었다. “뛰어난 재능의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어요.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일하는 방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죠.”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촬영을 즐기던 그녀에게 가장 인상적인 곳은 뉴욕의 몬턱과 영국 중부의 오래된 고성(Eglingham Hall). “그곳에는 마법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탐스러운 금발 머리, 주근깨가 숨어 있는 창백한 피부, 달걀형의 얼굴에 자리한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까지, 그녀는 지금의 패션이 찾은 마법 소녀다. 그녀와 12월호 표지를 촬영한 건 9월 중순이었다. <보그> 촬영을 위해 런던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그녀에게 가장 흥분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지금 어느 아티스트의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어요. 그분은 희귀한 아트 서적의 초판을 여러 권 갖고 있어요. 그걸 바라보는 게 가장 좋아요.” 제인 버킨을 자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은 그녀가 언젠가 자신의 우상처럼 아티스트로 변신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