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찾아 떠난 여행
파블로 네루다의 집 3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라 세바스티아나’입니다. 칠레에 가면 꼭! 들러야할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천국의 계단)에 있습니다. 발파라이소는 베네치아 무라노섬의 컬러와 부산의 생기를 섞은 듯한 곳입니다. 젊은 아티스트들의 거주지이자, 한 때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항구도시의 애잔함까지 담겨있죠. 특히 이곳은 그래피티로 유명합니다. 우선 발파라이소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해보시죠.
산티아고 생활에 싫증이 난 네루다는 친구에게 발파라이소에 작은 집을 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건은? “조용히 글쓰기에 적합하면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 너무 높거나 낮지도 않은 집, 외곽에 있지만 항상 이웃과 교감할 수 있는 위치, 독립적이지만 상업시설과도 그리 멀지 않은 집’!
그의 집은 사방이 온 통 창문입니다. 창문 너머로 사랑하는 발파라이소 풍경과 태평양 연안이 보이죠. 창문 앞에 놓인 그의 소파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저도 나만의 의자에 앉아 생각할 시간을 갖는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
두 번째 집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란 소설을 아시나요?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일 포스티노>는요? 파블로 네루다와 어린 우편배달부의 우정, 시,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죠. 작품의 배경은 이슬라 네그라 입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 어촌마을이지요. 이곳에 파블로 네루다의 수집품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집이 있습니다. 네루다는 이곳에 묻히고 싶어했는데,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산티아고에 강제 인장 됐다가 정권 이후 이슬라 네그라에 있는 본인의 집에 안장됐습니다.
그의 집에는 늘 바가 마련되어 있죠. 또 바다를 사랑한 그답게 ‘바다 관련 수집품’들이 즐비합니다. 조개, 모래, 어선, 뱃머리 조각상들… 이슬라 네그라뿐 아니라 어느 집에 가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정말 바다를 사랑했어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도 네루다의 집 ‘라 챠스코나’가 있습니다. 산티아고의 남산 격인 산크리스토발 언덕 근처에 있습니다. 들어서면 푸른 녹음 속에 쌓여있는 노란색 주택이 보여요.
바다를 사랑한 네루다답게, 집안 곳곳은 네루다의 바다 사랑과 유머를 느낄 수 있는 깨알 같은 디테일로 꾸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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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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