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메이션의 감성,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가 그리는 세계는 일본 젊은이들의 심상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죠.” 이와이 슌지가 한 말입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포스트 호소다 마모루라 불리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죠. 개인적으로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감독한 호소다 마모루와 더 가깝다고 여겨지네요. 그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1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를 처음 알게 된 영화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1999)입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5분짜리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감독, 정말 감성적이구나 싶었죠.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저장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당연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별의 목소리>(2002),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같은 작품들도 있지만 <초속 5센티미>(2007)를 통해 다시 한번 그에게 반합니다. <초속 5센티미터>는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벚꽃초’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헤어진 남녀가 폭설이 내리는 날 서로를 만나기 위해 떠나죠. 그들이 만났을 지는… 영화를 보실 분을 위해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초속5센티미터’일까요? 신카이 마코토는 어느 날 팬에게 메일 한 통을 받습니다. “그거 아세요? 벚꽃이 떨어지는 시간이 초속 5센티미터래요.” ‘그거 꽤 멋진데’라고 생각한 감독이 팬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초속 5센티미터는 무엇인가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다가가는 속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카이 마코토는 <별을 쫓는 아이:아가르타의 전설>(2011)에 <언어의 정원>(2013)을 선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지요.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이 비 오는 정원에서 한 여인을 마주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보다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섬세한 풍경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비를 맞아 짙어진 녹음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이죠. 신카이 마코토는 정말 감성을, 정서를, 분위기를 그릴 줄 아는 감독입니다.

 

개봉을 앞둔 <너의 이름은.>은 다른 세계를 사는 소년과 소녀가 몸이 뒤바뀌는 이야기입니다. 스텝들이 화려한데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많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작업한 안도 마사시가 작화 감독을 맡았습니다. 또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가 된 타나카 마사요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년의 목소리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썸머워즈> <마루 밑 아리에티> 등에 목소리를 입힌 배우, 카미키 류노스케가 맡았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작품은 관객을 향한 ‘서비스’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작품은 ‘서비스’라기보다 제 생각을 어떻게든 성립시키기 바빴습니다. 이번 작품은 안도 씨, 타나카 씨를 시작으로 호화 제작진, 음악, 캐스트, 나아가 제 자신의 최고 요소를 끌어 모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껏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