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과 연애하기?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은 더 외로워질까요? 아니면 더 행복해질까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과 연애하고 결혼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JOAQUIN PHOENIX as Theodore in the romantic drama "HER," directed by Spike Jonze, a Warner Bros. Pictures release.

영화 ‘HER’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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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는 항상 주인공 곁을 지킵니다. 일정을 관리하는 일종의 ‘비서’ 프로그램이지만, 시시콜콜한 농담은 물론 속깊은 얘기까지 주고 받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죠. 주인공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고, 함께 데이트도 즐기깁니다. 외로운 주인공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 된 것이죠!

그런데, 영화 속 얘기가 실현됐습니다. 일본 기업 윈크루(Vinclu)는 가상 여자친구 로봇 게이트박스(Gatebox)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29만 8천엔(한화 약 305만원)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필과 신체 조건을 입력하여 탄생한 캐릭터는 간략한 알림은 물론 가전을 켜고 끄며 목욕물을 데울 수도 있고, 인체감지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사용자가 외부에 있을 땐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대화할 수 있죠(남자친구 버전은 언제…?)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를 보다가 엄현경의 “아리야!” 를 들어본 적 있나요?

<HER>의 ‘사만다’와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SKT의 ‘누구(Nugu)‘ 랍니다. 물론 영화 속 사만다만큼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할 수 있을정도로 고도화된 인공 지능 서비스는 아니지만,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똑똑해지는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에 소개된 아마존의 에코(Echo), ‘알렉사’와 비슷한 제품이랍니다.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 대화만으로도 간단한 일정관리, 검색, 알람, 예보 등을 관리할 수 있죠! 언젠간 사람처럼 감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허전한 빈구석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제품도 있어요. CBS 방송국의 드라마,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 시즌 5 에피소드 2 ‘The Infestation Hypothesis’의 한 장면을 보시죠.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인 레너드를 위해 하워드와 라지가 만든 ‘키스 머신’. 한쪽에서 기계에 대고 키스를 하면 다른 한쪽 기계에 상대방의 키스가 그대로 전달되는 기계랍니다. 하워드와 라지의 리얼한 시범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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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이 아닙니다. 멀리에 있는 상대방에게 키스를 전해주는 기계가 실제로 있답니다! 이름은 ‘키신저(Kissenger)’. 실리콘 패드가 상대방의 입술 동작을 그대로 전해주죠! 아직은 프로토타입이지만 시판이 된다면 원거리 연애 중인 연인, 멀리 떨어진 가족, 연예인의 팬 서비스(?)로도 활용되겠군요!

원거리 연애 중인 커플을 위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 제품. 필로우 톡(Pillow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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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손목에 스마트 밴드를 차고, 스피커를 베개 밑에 놓으면,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가 베개로 전달되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죠.

반려 동물처럼 ‘반려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강아지 로봇 와우위 칩(Wowwee Chip robot dog).

주인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데다 충전이 필요하면 알아서 충전 공간으로 이동하는 똑똑한 로봇!

가정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로봇, 페퍼(Pepper)파르미(Palmi)는 이미 판매 중인 제품입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 등의 감정을 학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죠.

파르미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미래인간AI> 3부 ‘사피엔스의 미래’에서도 소개됐습니다. 6년째 혼자 사는  가와하라 에이코 할머니의 친구가 되어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 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차가운 로봇은 울적한 할머니에게 애교를 피우고 말벗이 되어주며 가족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정말 공상과학 영화처럼, 인공 지능 로봇이 고차원으로 진화하면 가장 좋은 친구가 될수도, 혹은 무서운 적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홍콩의 로봇 기업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를 만나보시죠. 실리콘 피부를 지닌 소피아는 62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눈에 장착된 카메라로 상대방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Character Engine AI’라는 인격을 지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답니다.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 방송, CNBC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시죠.

그녀는 “In the future, I hope to do things such as go to school, study, make art, start a business, even have my own home and family, but I am not considered a legal person and cannot yet do these things(학교를 다니고 공부도 하고, 예술 작품도 만들어 보고 사업도 시작하고 싶어요. 가족도 만들고 싶죠. 하지만 법적으로 사람이 아니라서 아직은 할 수 없겠지만).” 이라고 얘기합니다. 인류를 파멸시키고 싶냐고 물었던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던 농담섞인 질문에) “OK. I will destroy humans (좋아요, 그러죠!)”라고 대답하는 능수능란한 요령도 피웁니다. 굉장하죠?

2016년 12월 20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 ‘Love and Sex with Robots’에서 인공지능 박사 데이비드 레비가 남긴 말이 예사롭지 않네요.

“2050년 이전에 인간은 로봇과 결혼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