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느 개비 오딜, “나는 인터섹스(Intersex)다.”

톱모델 한느 개비 오딜(Hanne Gaby Odiele)이 자신은 인터섹스(intersex, 간성)임을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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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작은 시골에서 자란 한느 개비 오딜. 그녀는 벨기에 록 페스티벌에서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인 톰 반 도프(Tom Van Dorpe)의 눈에 띄어 17살에 모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해 9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로다테, 타쿤 쇼에 서고 이듬해  영국 <보그> 화보를 찍으며 승승장구 하던 중, 교통 사고로 다리를 다쳐 다음 시즌 쇼를 쉬어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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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물리치료를 받고 복귀한 그녀는 럭셔리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줄곧 캐스팅되며 패션계의 슈퍼 루키로 성장합니다. “교통사고를 겪은 후 모델을 계속 해야겠다고 더 굳게 마음 먹었어요.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톱 모델로 성장한 한느 개비 오딜은 지난  2011년  2월과 2015년 1월 <보그 코리아>의 커버도 장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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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지난 1월 23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USA Today)’와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간성(intersex)’임을 고백한 것. “지금 이 시대, 이 시점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제게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건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그녀는 여성의 신체와 XY 염색체를 지닌 ‘간성’으로,  간성의 질환 중 하나인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이었습니다. 잠복고환(undescended testicle) 상태로 태어난 그녀는 남성의 성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권유로 10살에 제거 술을 받고 모델 활동이 한창이던 18살에 여성 성기 복원술을 받았습니다. 

UN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7%가 간성이라고 합니다. 간성은 태어날 때부터 여성과 남성의 성기 혹은 염색체를 모두 가진 채 태어납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 상의 이유로 대부분 사춘기 이전에 여성 혹은 남성의 성기 제거 수술을 받습니다.

“간성 아이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강제적인 수술은 옳지 않아요. 아직도 기억해요. 수술한 후 생리가 멈췄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된 거죠. 강제로 이루어진 두 번의 수술은 제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어릴 때 저에게 그 누군가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해줬더라면 좋았을겁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간성인 것이 자랑스럽기만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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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강제로 수술을 권하는 건 옳지 않다는 캠페인을 시작한 한느 개비 오딜의 소신있는 목소리.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거예요. 모두가 저를 예전처럼 똑같이 바라볼거고요. 오늘 날,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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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한느 개비 오딜과 결혼한 모델 존 스위어택(John Swiatek). “한느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간성 아이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몸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