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 Cat

동서고금의 예술가들이 오래전부터 고양이의 ‘언캐니(Uncanny, 낯선)’ 매력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널리 알려진 진실이나, 논객 진중권이 쓴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천년의 상상)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존경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요제프 요한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을 딴 ‘루비’라는 반려묘를 키우는 진중권은 고양이라는 존재를 놀라울 정도로 깊이 있는 철학과 역사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하지만 이건 ‘고양이의 모든 것’이 아니다. 이는 진중권이 도출한 ‘고양이 인문학’ 덕분일 텐데, 루비와 함께 지내며 하던 생각을 고려시대 이규보도, 16세기 몽테뉴, 20세기의 T. S. 엘리엇도 했다는 사실은 역사를 관통하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증거. 그 과정에서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는 세상 모든 문제의 발단인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며 세상을 반추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오직 고양이라 가능하다는 것을. 진중권 역시 “루비가 말하고 나는 그저 받아 적었을 뿐”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