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여행

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다. 여행지와 그 곳에서의 시간이 향을 통해 기억으로 소환된다. 봄이 앞둔 요즘, 향수라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떠나고 싶은 여행지 5곳을 추렸다.

 

1 California, USA

아틀리에 코롱 – 클레망틴 캘리포니아(Atelier Cologne – Clémentine California)

캘리포니아의 햇살에는 어느 봄날의 나른함이 담겨 있다. 오죽하면 ‘선샤인 스테이트’, 즉 ‘햇살 주(州)라고 불리울까. 그래서 언제나 봄이 되면 떠나고 싶은 곳, 아틀리에 코롱 클레망틴 캘리포니아에는 시트러스한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만다린 탑노트가 샌달우드의 달달함과 베티버의 뿌리가 만들어내는 자연이 숨은 조력자처럼 힘을 발휘하면서 산뜻하게 울려 퍼진다. 무엇이든 상상하면 이뤄질 것 같은 ‘라라랜드’ LA와 꿈과 자유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의 낙관주의를 만끽하러 떠나고 싶어진다.

 

2 London, England

조 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Jo Malone – English Pear And Freesia)

조 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는 사실 가을 수확 철의 과즙이 풍성한 잉글리쉬 페어에 영감 받은 향이다. 배 한 바구니와 프리지아 꽃다발이 함께 연상되는 탑노트. 잔향으로 앰버, 패출리, 우드가 남아 자연을 선사한다. 프리지아의 노란색은 아직 찬 바람이 불던 3월의 입학식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던 설레이던 한국의 봄과 겹쳐지는 지극히 영국적인 향.

 

3 Grasse, France

딥티크, 에썽스 엥썽쎄 로즈 드 마이(Diptyque, Essences Insensees Rose de Mai)

‘향수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 남쪽의 도시, 그라스. 소설이자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2006)의 배경이 되는 이 곳의 봄은 장미 축제로 더욱 특별해진다. 장미향이 먼지 한 점 없는 청결한 공기를 타고 아주 명확하게 퍼지던 그라스의 봄을 떠올리게 하는 딥티크의 한정판 향수, 꿀 향이 가운데에 흐르는 센티폴리아만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장미향, 에썽스 엥썽쎄 로즈 드 마이. 그라스 도시 하늘에 매달린 줄에서 반사되던 장미꽃 향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4 Bali, Indonesia

펜할리곤스 로테어(Penhaligons LOTHAIR)

펜할리곤스 로테어는 그 자체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향이다.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시작하게 하는 바람과 같은 향. 발리의 봄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꽃의 천연 향을 만끽하는 그 여행의 순간을 연상시키며 설레게 하는 향수다. 발리의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가벼운 자몽, 쥬니퍼 베리가 무화과 나뭇잎과 홍차, 목련, 바닐라, 머스크와 만나 만들어내는 조화. 헤드노트도 하트노트도 사라지고 내 피부에 남아 각인된 이 향은 새로운 세계를 항해하는 가슴 뛰는 삶을 발견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거는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여행을 떠날 때라고.

 

5 Jeju, Korea

날다 – 제주귤풍(NALDA, Jejugyulpoong)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도 좋지만 우리에게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 제주가 있다. 제주 해녀들의 강인하고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휴양지로서의 제주에 품격을 더한다. 세계에 한국을 향으로 알리는 한국산 핸드메이드 니치 향수 날다의 제주귤풍 디퓨저. 천연 에센셜 만다린, 오렌지 스윗 오일이 선사하는 시트러스 향은 청정자연 제주를 만끽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아로마 효과 때문인지, 세화해변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즐기는 제주도의 봄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