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Good Job, Goodwin

2017.03.02

by VOGUE

    Good Job, Goodwin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과 함께 레드 카펫의 히로인으로 떠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이첼 굿윈. 대세 중에 대세, 그녀를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다.

    메인 컷-Rachel Goodwin

    VOGUE 매번 드레스, 배우의 얼굴, 그날의 무드가 삼위일체를 이룬 룩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컨셉은 무엇이었나?
    GOODWIN 엠마가 입었던 샤넬 드레스의 비딩에서 영감을 받았다. 만화경같이 아름다운 패턴이라 그에 걸맞게 강렬한 룩을 연출했다.

    VOGUE 레드 카펫 작업은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굴욕 없이, 회자될 만한 포인트를 남겨야 하니까.
    GOODWIN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영감을 비축해뒀다가 드레스 피팅에 참여하며 마음속으로 룩의 방향을 정한다. 레드 카펫은 작업의 특성상 마지막 순간까지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가려내는 일도 내 직업인지라 기꺼이 즐기고 있다.

    VOGUE 당신이 제안한 룩을 스타들이 순순히 받아들이나? 여배우들은 ‘이건 싫어’, ‘그건 나랑 안어울려’ 같은 얘길 자주 하니까.
    GOODWIN 하하. 내 철칙은 스타 스스로가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틀 안에서 움직이자는 거다. 언제나 하나 이상의 컨셉을 준비해서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한 다음 그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를 더해 변형시키곤 한다.

    VOGUE 개인적으로는 당신의 잡지 화보 작업을 더 좋아한다. 컬러가 절제되어 있지만 포인트가 확실하다. 색을 사용할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
    GOODWIN ‘감성’이다. 예술가로서 영감을 느낄 만한 요소나 사물을 찾은 다음, 내 직감이 ‘바로 그것’이라고 반응하면 작업에 활용한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목말라 있다. 항상 사랑에 빠진 기분으로 살고 싶으니까.

    VOGUE 그런 당신이 요즘 꽂힌 건?
    GOODWIN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도발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작품들, 최근 런던에서 관람한 샘 맥나이트의 헤어 전시,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 그리고 뱅크스. 함께 작업한 뒤 그녀의 음악과 사람 자체에 완전 빠졌다.

    VOGUE 당신의 치크 셰이딩은 정말 일품이다. 어려 보이면서도 컨투어링이 확실히 되는 절묘한 곳에 안착돼 있다. 그래서일까? 당신의 메이크업에서는 다크한 카리스마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GOODWIN 소름 끼쳤다. 사람들이 내 메이크업을 보고 느껴줬으면 하는 바로 그 포인트를 짚어내다니!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여성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진짜 모습, 그리고 그들만의 아우라가 밖으로 드러나도록 만드는 직업이다. 그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빛날 수 있게 도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VOGUE 당신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잉 중인데, 정치에 대해 말하는 데도 거침이 없고, 일상을 포스팅할 때는 유머러스하다. 아이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뭔가?
    GOODWIN 가족이다. 나는 세상에 관심이 많다. 항상 그래왔지만, 아이들이 생긴 후에는 더 그렇게 됐다. 내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창조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여성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메이크업은 단순한 그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VOGUE 한국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다음 작업은 <보그 코리아>와 함께?
    GOODWIN 물론! LA 코리아타운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서 주말마다 한국 마사지를 받고 한국 마스크 팩을 쇼핑한다. 멋진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뷰티 제품을 듬뿍 가져다주기도 하고. 서울에서 당신과 함께 K 뷰티를 탐험할 수 있다면 마치 사탕 가게를 찾은 소녀가 된 기분일 거다. 내 꿈을 이루어줄 건가?
    VOGUE 얼마든지!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엠마 스톤. 만화경 속 풍경 같은 샤넬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룩! 사용한 제품은 나스 ‘소프트 매트 컴플리트 컨실러 커스터드’, 나스 ‘아이라이너 스틸로 코알라’, 나스 ‘어데이셔스 립스틱 도미니크’.

    영국의 국민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히로인, 미셸 도커리는 강한 컬러 메이크업을 원했다. 레드 립은 나스 ‘립스틱 히트 웨이브’.

    제74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빛났던 엠마 스톤. 발렌티노 드레스에 잘 어울리는 ‘세기말 빈티지 글래머 룩’을 연출했다.

    브리 라슨에게는 90년대 톤온톤 뉴트럴 메이크업을 선사했다. “그녀의 피부가 부드럽고 따뜻하면서 골드 톤으로 빛날 수 있도록 했어요.”

    엠마는 제23회 스크린 액터 길드 어워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레이첼은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에서 모네의 작품을 떠올렸다며 수채화 같은 룩을 탄생시켰다. 눈가를 물들인 제품은 나스 ‘아이페인트 스네이크 아이즈’.

    1 나스 '소프트 매트 컴플리트 컨실러 커스터드'.
    2 나스 '아이라이너 스틸로 코알라'.
    3 나스 '어데이셔스 립스틱 도미니크'.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GETTYIMAGES / IMAZIN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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