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들의 런던 쇼핑 단골집 5

쇼핑에 도가 튼 멋쟁이들이 런던에 갈 때마다 몇 번이고 발도장을 찍고 오는 쇼핑 아지트는 대체 어디일까요? 포털 검색창도 알려주지 않는 알짜배기 런던 쇼핑 맵!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필독 하시길.

MACHINE-A

13 Brewer Street, Soho London W1F 0RH

소호 브루어 거리에 위치한 머신-에이(Machine-A). 창립자인 스타브로스 카렐리스(Stavros Karelis)와 바이어인 스타일리스트 안나 트레벨리안(Anna Trevelyan)이 운영하는 편집숍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만큼 비좁은 문과 작은 쇼윈도 때문에 지나쳐버리곤 하지요. 런던 여행 중 쇼핑을 계획 중인 멋쟁이라면 절대로 놓쳐선 안될 곳입니다. 라프 시몬스와 마틴 로즈, 꼼데가르송으로 빼입은 멋쟁이들이 자주 드나드는 단골 매장 이기도 하죠.

 

뉴욕의 브이파일즈(VFILES)와 비슷한 느낌의 편집숍으로 라프 시몬스, 메종 마르지엘라, 딜라라 핀디코글루와 같은 키치한 디자인의 브랜드가 잔뜩 걸려 있습니다. 매장 안에 놓인 유리 탁자 속엔 시선을 뗄 수 없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가득합니다. 유리 탁자를 지나 조그마한 입구로 들어서면 큼직한 거울과 피팅룸이 있습니다. 그 곁에도 행거와 쇼윈도가 있으니 안쪽 구역을 놓치지 마세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브랜드가 많아 이것 저것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표와 바이어가 매년 런던의 패션 스쿨 졸업쇼를 방문해 3명을 발탁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신예들의 옷을 바잉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인 스타브로스는 ‘구하기 힘든’ 브랜드를 ‘머신 에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게 하는 것을 가장 신경쓴다고 합니다(에디터 역시 작년엔 런던을 샅샅이 뒤져도 구하지 못했던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재킷을 지난 달 이곳에서 득템했거든요. 무서운 지름신의 유혹, “The last one i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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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방문하기 전 미리 온라인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2014년 5월부터 세계적인 사진가 닉 나이트의 쇼스튜디오(SHOWstudio)와 협업해 소호 매장을 3D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SHOWstudio x MACHINE-A’를 시작했답니다. 행거에 걸린 옷들을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도 있답니다. 사진을 클릭해보시길!

PALACE SKATEBOARDS

26 Brewer Street, Soho London W1F 0SW

DSDSDS

스케이트 보더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 런던의 악동들이 몰리는 아지트. ‘팔라스 스케이트(Palace Skateboards)’. 머신-에이 매장 길 건너 편입니다. 런던의 슈프림으로도 불리는 곳이죠. 2010년에 생겨 일부 편집샵에 입점했던 이 브랜드는 2015년 4월 25일에 이름을 내건 매장 문을 열었습니다. 아홉개의 유리가 빼곡하게 들어찬 이 쇼윈도의 ‘스티커’ 디스플레이는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최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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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창문의 스티커 장식이 자주 바뀌기 때문. 창가엔 멋쟁이 스케이트 보더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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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레브 탄주(Lev Tanju)가 말하는 팔라스의 장점을 들어 보시죠. “여긴 그저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죠. 아, 이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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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 벽면을 가득 메운 형형 색색의 스케이드 보드 데크도 관전 포인트! 스케이트 보드 용품과 옷, 액세서리는 물론 레코드 판까지 판매 중이랍니다.  

UNDERGROUND

8 Berwick Street, Soho, London

아기네스 딘의 리즈 시절, 그녀가 즐겨 입던 펑크 룩을 기억하시나요? 펑크룩을 즐겨 입는 오디언스라면 꼭 방문해야 할 신발 가게입니다. 펑크 슈즈의 모든 것이 이 매장 안에 가득하거든요. 1831년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브랜드, ‘언더그라운드’ 매장은 소호 전통 시장인 버윅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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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전면이 까맣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켜고 찾아가도 지나쳐버리기 일쑤니 간판을 잘 보고 찾아보세요!  가격도 10~20만원대로 합리적이라 여행 중 한 번 들어가면 좀처럼 나올 수가 없습니다. 펑크 룩에 어울리는 반지와 목걸이, 뱃지, 티셔츠와 후디 등 키치한 액세서리까지 가득하죠. 씨엘과 산다라도 런던 여행 중 쇼핑하러 들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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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VER STREET MARKET LONDON

18-22 Haymarket, London SW1Y 4DG

런던에서 쇼핑할 시간이 얼마 없다면 무조건 도버스트릿마켓 매장으로 달려가시길.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다섯 층으로 이루어진 편집숍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합니다. 쇼핑을 하다 지치면 꼭대기 층에 있는 로즈 베이커리에서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도 있거든요. 익히 알려진 ‘도버스트릿마켓’은 뉴욕과 긴자, 싱가폴과 베이징을 포함해 런던까지 5개 도시에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이 바로 이 런던 매장입니다. 본래는 2004년, 메이페어(Mayfair)에 문을 열었으나 2016년 3월에 헤이마켓(Haymarket)으로 이전했습니다.

이곳을 꼭 방문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로 이전한  건물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1912년 버버리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가 세운 건물로, 2007년까지 버버리 매장으로 운영됐던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이 건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창문과 천장, 계단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답니다. 삐걱 거리는 나무 계단을 밟으며 지하와 꼭대기층을 오가는 그 느낌은 절대 잊을 수 없죠!

 

매장 밖에서 바라보면 쇼윈도에 엄청난 크기의 큰 구형 조형물이 들어서 있어 내부가 보이질 않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그때부터 신세계가 펼쳐지죠! 스트리트 브랜드부터 라프 시몬스와 발렌시아가, 구찌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까지 라인업이 굉장합니다. 각 브랜드마다 전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디스플레이를 보는 재미야말로 도버스트릿마켓의 가장 큰 매력. 디스플레이가 예술 작품처럼 환상적이죠? 여기서 쇼핑팁 하나! 원하는 브랜드를 찾느라 5층을 누비며 힘 빼기 전에 층별 안내(클릭하기)  를 스마트폰에 켜두고 사진과 함께 여유있게 쇼핑하세요. ‘Floor Index’ 를 클릭하면 원하는 브랜드가 몇 층에 있는지 단번에 찾을 수 있답니다. 

WORLDS END

430 King’s Rd, Chelsea, London SW10 0LJ

마지막으로 소개할 월즈 엔드(Worlds End)는 앞서 소개한 매장들이 밀집한 소호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킹스 로드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더라도 택시를 타고 꼭 방문하길 권합니다. 최신 유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굉장히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 바로 여기서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탄생했답니다.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1970년, 연인이었던 말콤 맥라렌과 함께 문을 열었던 매장으로, 당시 매장 이름은 ‘Let it Rock’이었습니다. 1973년, 매장 이름은 또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로 바뀌었죠.

Notorious British punk rock band The Sex Pistols at the EMI studios, 2nd December 1976.  From left to right, manager Malcolm McLaren, Steve Jones, Johnny Rotten (John Lydon), Glen Matlock and Paul Cook. (Photo by R. Jones/Evening Standard/Hulton Archive/Getty Images)

전설의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가 바로 이 가게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말콤 맥라렌은 이 가게의 단골을 모아 섹스 피스톨즈를 결성했답니다. 멤버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킹스로드의 이 매장 옷을 입고 다녔죠.

1981년 비비안이 해적으로부터 영감받은 ‘Worlds End’ 컬렉션을 선보인 후, 매장 이름을 ‘Worlds End’로 바꿨고 현재까지 유지 중입니다. 그때 만들어진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도 여태껏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장 안도 삐걱이는 나무 바닥과 선반 그대로! 언젠간 새단장을 하지 않겠냐고요? 브랜드 매니저 스튜어트 할튼(Stuart Halton)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안그래도 몇년 전, 현대적으로 새단장을 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물건들의 위치를 좀 바꿔봤는데 5분 만에 원위치로 되돌렸답니다. 휴, 정말 다행이죠?” 

‘Worlds End’의 상징인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가 궁금하다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아들, 벤 웨스트우드가 만난 뮤지션 홀리 존슨(Holly Johnson)의 인터뷰 영상을 재생해보세요. 홀리 존슨의 등 너머로 오래된 간판이 슬쩍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