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Guard

집을 나서는데 하늘이 어둑하다면? 당신이 집에 돌아가 챙겨 나와야 할 것은 우산이 아니라 마스크다. 황사와 미세 먼지가 악마의 콜라보를 선보이는 잔인한 봄, 당신을 위한 액션 플랜.

(위부터)와이드 뱅글은 샤넬(Chanel), 비즈 디테일 뱅글은 피 바이 파나쉬(P by Panache), 골드 뱅글은 타니 바이 미네타니(Tani by Mine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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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보다 크림 클렌저

숙명여자대학교 향장미용전공 이윤경 교수는 흡착력이 좋은 오일이나 크림 타입 클렌저를 권한다. “미세 먼지가 엉겨 있는 메이크업과 피지를 녹인 다음 저자극 폼 클렌저로 이중 세안 하는 것이 정석이죠. 워터 타입을 화장 솜에 묻혀 닦아내는 것보다 효과가 좋아요.”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클렌징 전 스팀 타월을 추천한다. 모공을 넓혀주면 깊숙이 숨어 있던 먼지의 배출이 용이해지니까.

만지지 마시오

전문가들은 클렌징 전에 손부터 씻으라고 충고한다. 미세 먼지가 창궐하는 요즘, 우리 손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결하니까. 또 되도록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중금속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먼지가 이미 피부 표면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2차 접촉성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낮은 가볍게, 밤은 무겁게

미세 먼지를 위한 피부 관리의 가장 큰 딜레마는 텍스처의 선택이다. 사실 어떤 외부 자극에도 끄떡없이 튼튼하려면 쫀득한 제형으로 보습에 힘쓰며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문제는 보습에 좋고 영양감 충분한 제품의 텍스처에는 미세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는 사실이다. 린 클리닉 이영숙 원장의 해법은 낮과 밤을 달리하는 것. 낮에는 되도록 오일감이 적은 메이크업을 하고 밤에는 피부 면역과 장벽을 강화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거다. 조애경 원장은 좋은 안티에이징 케어가 곧 미세 먼지 방어 케어라고 말한다. “피부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거나 비타민 C가 들어 있는 제품은 자극에 강한,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줍니다.”

1 CNP화장품 ‘닥터더마 BBB’. 2 닥터자르트 ‘에브리 선 데이 선 플루이드’. 3 슈에무라 ‘안티폴루션 클렌징 오일’. 4 오리진스 ‘닥터 와일 메가 디펜스 UV 디펜더’. 5 라네즈 ‘올데이 안티폴루션 디펜서’. 6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UV 스킨 디펜스 프라이머 SPF 50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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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습도 높이기

여름보다 겨울에 ‘미세 먼지 나쁨’ 예보가 더 많이 들리는 이유는 습도 때문이다. 먼지가 수분을 만나면 무거워져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농도도 낮아지는 것. 실내 습도를 늘 50% 수준으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피부 보습과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옷을 털어라

나도 모르는 사이 미세 먼지를 집으로 데려오는 데 큰 몫 하는 게 바로 옷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집에 돌아오면 옷과 신발 등의 표면을 물걸레로 닦아 실내에 분진이 떠다니지 않도록 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을 정도. 전문가들은 털보다는 매끄러운 표면의 원단을 권하고 있지만 사실 멋 내고 싶은 우리에겐 현실적이지 않은 조언. 일단 탈탈 털어 보관하는 성의라도 보이자.

굵고 짧은 1분 환기

중국에서 재미있는 환경 정책이 논의된 적이 있다. 시간차를 두고 저녁 식사를 하자는 것. 일단 기름을 써서 요리를 하면 미세 먼지 농도가 최소 두 배, 최대 60배까지 높아지니 안 그래도 인구가 많은 나라, 튀김을 즐겨 먹는 중국이 동 시간에 미세 먼지 농도를 폭발적으로 올리지 않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었다. 실제로 요리를 마친 후의 실내는 밖보다 안전하지 않다. 우리나라 환경부가 권장하는 방법은 1분 내외의 굵고 짧은 환기. 후드는 요리가 끝난 후 최소 30분은 가동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청소기보다는 물걸레질이 미세 먼지 청소에는 훨씬 효과적이니 참고하길.

미세 먼지 철벽 화장품

미세 먼지와의 전쟁을 시작한 건 정부만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도 투쟁을 시작했다. ‘안티폴루션’을 표방하는 화장품은 크게 세 가지로 미세 먼지를 깔끔히 씻어내는 클렌저, 자극에도 끄떡없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에센스와 크림, 그리고 실제로 미세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지 못하게 철벽을 치는 스크린 제품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음전하를 띠고 있는 미세 먼지를 역시 같은 마이너스 전하의 화장품으로 밀어내는 것. 라네즈 ‘올데이 안티폴루션 디펜서,’ 닥터자르트 ‘에브리 선 데이 선 플루이드’ 등이 자석 같은 반사 효과로 피부를 지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