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Tone-Touring Time

2017.03.15

by VOGUE

    Tone-Touring Time

    살색에도 트렌드가 있다. 스트로빙과 컨투어링을 거쳐 이제 대세는 네오 케이 뷰티, 톤투어링!

    Burberry

    Burberry

    바탕 예술, 투어링 타임

    지난 몇 년간, 뷰튜버들의 얼굴을 점령했던 베이스 메이크업 테크닉은 컨투어링. 명암으로 입체감을 살리는 방법으로, 얼굴이 작고 또렷해 보이지만 풀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미완성의 느낌을 풍기는 단점이 있다. 튀어나와 보였으면 하는 곳에 수분 반사판을 세우는 한국발 ‘스트로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건 이 때문이다. ‘피부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입체감’ ‘컨투어링보다 백배 쉽다’ 등의 기사가 줄을 이었고, 화장을 좀 덜 해도 예쁘고 건강하게 빛나는 낯빛을 선호하는 한국 정서에 가장 잘 부합하는 화장법이라는 설명이 수반됐다. ‘광’ 외에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피부 미덕이 또 있다. 바로 ‘복숭앗빛 살결’! 그리고 2017년, 색으로 색을 컨트롤해 ‘광, 색, 결’ 피부 삼박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 새로운 ‘~투어링’으로 등장했다.

    Prada

    Prada

    살색의 구성

    피부색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견고한 이론을 구축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그녀의 아카데미에 가면 자신의 색을 찾아내는 교육을 받는다. 화이트, 옐로, 레드, 오렌지, 그린, 블루 물감를 섞어 자신의 피부색을 재현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 피부가 어떤 컬러 비율로 이루어져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한 얼굴이 모두 같은 톤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에요. 코 주변, 입가, 뺨, 눈 밑 모두 미세하게 달라요.” 그러니 먼저 자신의 고유색을 잘 관찰한 뒤 부위별로 보완하면 보다 균일한 피부 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ichael Kors

    Michael Kors

    붉은 기는 녹색으로 가리고, 노란 기는 보라로 보정한다는 컬러 코렉팅의 개념은 사실 화장품 업계의 고전이다. 2014년 출시된 시세이도 ‘쉬어 아이 존 코렉터’는 다크서클 위에 살짝 터치하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눈 밑이 밝아진다. 보통 파운데이션 컬러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 제품의 ‘살색’에는 비밀이 있다. 눈 밑은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옐로와 레드가 적어 칙칙하고 어두워 보이는 것이니 부족한 컬러를 좀더 높여 제조함으로써 색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칙칙한 눈두덩 커버를 위해 옐로 비중을 높인 베네피트 ‘레몬-에이드’, 네 가지 각기 다른 컬러를 섞어 투명함을 연출하는 지방시 ‘프리즘 레브르 루스 파우더’, 세 가지 컬러의 베이스가 한 번의 펌핑으로 섞여 나오는 스틸라 ‘원 스텝 코렉터’ 등 코스메틱 명예의 전당에 등극한 제품 중 이런 색 이론을 적용한 것은 이미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유독 지금 컬러 코렉터가 다시붐 업 되는 건 왜일까?

    Proenza Schouler

    Proenza Schouler

    네오 케이 뷰티, 톤투어링

    화장품 제조업자들에게는 불문율이 있었다. 어려우면 안 된다는 것. ‘이 부위엔 이렇게, 이런 경우엔 이렇게’ 이래라저래라 사족이 길면 국민 화장품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복잡한 사용법의 제품은 1:1 교육이 가능한 방판 화장품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화장품 기획 컨설턴트 최대균은 이렇게 설명한다. “밀레니엄 세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친구에게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잖아요. 어디에 그린을 쓰고 오렌지를 덧발라야 하는지 캐치하는 건 이제 너무 쉬운 일이 된 거죠.”

    Proenza Schouler

    Proenza Schouler

    색이 가미된 스트로빙이자 컬러로 하는 컨투어링, <보그>는 이걸 ‘톤투어링’이라 부르기로 했다. “딱이네요!” 최대균도 격하게 동의한다. “세계 화장품 트렌드 발표회에서 ‘네오 케이 뷰티’라는 개념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를 특정할 수 있는 바로 그 단어가 될 거예요.” 사실 톤투어링은 화장품 업자 입장에선 마케팅이요, 우리 여자들의 입장에선 놀이다. 색은 섞을수록 탁해지기 마련. 두 색을 겹쳐 톤 업 효과를 얻었다는 건 그 ‘컬러’들이 화이트를 베이스 컬러로 하기 때문이니까. 따지고 들자면 논쟁이 길어지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앞으로 화장은 점점 재미있어질 테고, 여자들은 그걸 즐기면 된다는 것. 이제 당신 피부에 맞는 톤투어링 제품을 찾아 떠나보실까.

    맥 ‘프렙+프라임 CC 컬러 코렉팅 SPF 30 PA+++ 뉴트럴라이즈’.

    슈에무라 ‘스테이지 퍼포머 블락:부스터 핑크’.

    RMK ‘베이직 컨트롤 컬러 04’.

    이니스프리 ‘노세범 코렉팅 쿠션 복숭아 피치’.

    에스쁘아 ‘코렉팅 페이스트 SPF 30 PA++’.

    헤라 ‘매직 스타터 03 민트’.

    VDL ‘컬러 코렉팅 쿠션 세레니티’.

    샤넬 ‘르 블랑 라이트 크리에이터 브라이트닝 메이크업 베이스 SPF 40 PA+++ 40 오키드’.

    정샘물 ‘아티스트 컨실러 팔레트 블렌드’.

    조성아 22 ‘쥬시 펑크 페이스 코렉터 마이민트’.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LEE HYUN SEOK,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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