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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테레사닷컴이 3월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과세 혜택, 48시간 내 배송, 무료 반품이란 매력적인 카드도 함께. 마이테레사닷컴 뮌헨 본사에서 만난 CEO는 “걱정이 쇼핑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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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빅토리아 베컴이 내한했을 때가 기억난다. 스파이스 걸스가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녀는 제2의 인생을 여는 완벽한 예로 다가왔다. 그녀의 방문은 마이테레사닷컴과 함께한 ‘캡슐 컬렉션’ 론칭에 기한 것이었다. 마이테레사닷컴은 끌로에,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 발렌티노 등 200여 개 여성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을 보유한 온라인 패션 스토어다. 작년에 한국 진출을 선언했고, 한국어로 공식 블로그(post.naver.com/mytheresa_com)도 운영했다. 오는 3월 22일엔 웹 사이트의 한국어 서비스까지 마련하며 더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관세 혜택과 저렴한 배송비(800유로 이상은 무료, 이하는 20유로), 아시아 지역 48시간 내 배송, 무료 반품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는 여전하다. 그들이 가진 여러 장의 카드가 궁금해 마이테레사닷컴의 본사가 있는 뮌헨을 찾았다.

독일 뮌헨에 자리한 마이테레사닷컴의 헤드 오피스와 물류 창고. 유럽은 24시간, 아시아는 48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체계화된 물류 창고 덕분이다. 제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세 번의 퀄리티 검사와 고급스러운 포장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독일 뮌헨에 자리한 마이테레사닷컴의 헤드 오피스와 물류 창고. 유럽은 24시간, 아시아는 48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체계화된 물류  창고 덕분이다. 제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세 번의 퀄리티 검사와 고급스러운 포장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마이테레사닷컴은 1987년 문을 연 오프라인 멀티숍 ‘테레사’를 기반으로 2006년에 시작했다. 2013년 주문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물류 창고를 지었고, 2014년엔 뉴욕의 상징인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속한 니먼 마커스 그룹의 계열사로 합병되었다. 뮌헨 시내에서 차량으로 20분가량 걸리는 물류 창고는 거대한 꿈의 옷장이었다. 1만㎡의 공간으로 1층에는 뉴욕, 런던, 밀란, 파리의 컬렉션에서 구입한 신상품과 브랜드에서 보내온 제품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2층에는 스타일링과 모델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미쏘니와 합작해 선보인 캡슐 컬렉션의 액티브웨어.

미쏘니와 합작해 선보인 캡슐 컬렉션의 액티브웨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구찌의 재킷을 꼼꼼히 살피고 치수를 재던 직원이었다. 같은 8 사이즈라도 브랜드나 지역에 따라 치수가 조금씩 틀리기 때문이다. 직접 잰 기장과 품은 웹 사이트에 표기된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흠이 있는지 검사를 총 세 번 거친다. 마지막 단계인 포장 역시 수작업이다. 발렌시아가 슈즈는 분홍색 포장지로 곱게 싸여 브랜드의 슈즈 박스로, 또 한 번 마이테레사 박스에 넣어졌다. 물건을 포장한 직원이 서명한 ‘땡큐 카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그려진 파일에 담긴 반송 안내서 등도 넣는다. “선물 받는 기분을 주고 싶어요.” 마이테레사닷컴의 CEO 마이클 클리거는 노동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고급 포장에 대해 설명했다. “얼마를 썼는지 그 순간은 잊어버리게 말이죠.”

마이테레사닷컴을 이끄는 CEO 마이클 클리거.

마이테레사닷컴을 이끄는 CEO 마이클 클리거.

뮌헨 시각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주문한 상품은 그날 0시에 비행기로 배송된다. 그래서 한국에도 48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한 것. 변수를 고려해 최대 72시간 내 배송을 철칙으로 한다. 단순 변심이라도 받은 순간부터 한 달 내에 무료 반품할 수 있다. “쇼핑하는 데만 집중해야죠. ‘이 비싼 물건이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반송비는 어쩌고?’ 같은 걱정 따윈 하지 않게요.” 마이클은 마이테레사닷컴의 장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신상을 아시아에서도 이틀 안에 안전하게 받을 수 있고, 럭셔리 브랜드와의 오랜 우정으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죠.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우리만큼 종류가 많진 않을걸요? 또 브랜드와 합작한 캡슐 컬렉션은 여기서만 구입할 수 있죠.”

개성과 스타일을 갖춘 여성을 선정하는 ‘우먼 시리즈’의 뮤즈였던 다이앤 크루거.

개성과 스타일을 갖춘 여성을 선정하는 ‘우먼 시리즈’의 뮤즈였던 다이앤 크루거.

프라다는 오프라인 멀티숍 테레사를 통해 뮌헨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그만큼 오랫동안 여러 브랜드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이 마이테레사닷컴의 상품 보유 비결. 뮌헨 중심가에 자리한 멀티숍 테레사에도 갔다. 요즘 멀티숍이 빡빡한 진열보다는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반면 이곳은 상품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컨셉이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많은 후보가 있어야죠.” 백발의 쇼트커트가 마르니 블랙 스웨터와 잘 어울리는 직원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베트멍과 함께 선보인 재킷.

베트멍과 함께 선보인 재킷.

쇼핑 욕구가 솟아 그날 밤 마이테레사닷컴에 접속했다. 정말 제품이 다양했다. “이제 메가트렌드는 없잖아요. 패션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시대는 갔죠. 다양성이 마이테레사닷컴의 장점이에요.” 웹 사이트 한쪽에는 마이클이 여기서만 살 수 있다고 자랑하던 베트멍의 ‘익스클루시브 재킷’이 뜬다. 마이테레사닷컴과 베트멍이 콜라보레이션한 핑크색 가죽 재킷. 2017년에만 벌써 베트멍, 미쏘니, 가니, 디자이너 후이샨 장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졌다. 1년에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브랜드와 교류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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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에 수트가 근사하게 어울리던 마이클은 집에서는 구찌를 입고 개인적으로는 베트멍을 ‘애정’한다. “럭셔리가 일상이 되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클래식만 고집하면 생동감이 사라지죠. 마이테레사닷컴은 베트멍과 같은 ‘넥스트 제너레이션’도 늘 찾아 헤맵니다.” 마이테레사닷컴이 발렌시아가와 패션 필름을 제작하고, 2013년 알렉사 청을 시작으로 빅토리아 베컴, 다이앤 크루거, 클레멘스 포시, 리브 타일러, 카린 로이펠트, 아이린 등과 우먼 시리즈를 진행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다이내믹하고 재밌잖아요! 쇼핑도 그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