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기차여행

일본에 에키벤이 있다면 타이완에는 동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빈티지 열차가 있다. 천 년의 신비가 깃든 숲길을 달리는 아리산 산림열차, 하늘 높이 천등을 날리러 가는 핑시선 등 낭만을 칙칙폭폭 싣고 달리는 타이완 기차 넷.

일본에 에키벤이 있다면 타이완에는 동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빈티지 열차가 있다. 천 년의 신비가 깃든 숲길을 달리는 아리산 산림열차, 하늘 높이 천등을 날리러 가는 핑시선 등 낭만을 칙칙폭폭 싣고 달리는 타이완 기차 넷.

 

아리산 산림열차

 

아리산 산림열차는 인도의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페루의 안데스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고산 열차로 꼽힌다. 빨간 빈티지 기차가 해발 2216m, 나무 향 솔솔 나는 플랫폼에서 출발해, 1000년 거목 사이를 달린다. 기차에서 내리면 요정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숲길이 펼쳐진다. 키 큰 노송나무와 삼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그윽한 빛줄기를 따라 더없이 청량한 숲으로 스며들 수 있다.

 

핑시선

타이베이 근교 루이팡역에서 출발해 스펀부터 핑시, 징통까지 옛 탄광마을을 잇는 관광 열차다. 핑시선 여행의 묘미는 스펀이나 징통역에 내려 기찻길 위에서 알록달록한 천등을 하늘 높이 날리며 소원을 비는 것. 애정·직업·재물 등 소원에 따라 천등의 색이 달라져, 소원을 골라서 비는 재미도 있다. 고양이만 보면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오는 애묘인이라면, 스펀에서 천등을 날린 후 고양이 100여 마리가 사는 마을 허우통 산책을 즐겨보시길.

 

지지선

타이베이 근교에 핑시선이 있다면, 타이중 근교에는 지지선이 있다. 지지선을 타면 덜컹대는 완행열차의 낭만은 물론 추억 돋는 간이역을 마주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핑시선과 쌍둥이처럼 생긴 열차가 수이리 강을 따라 임업으로 번성했던 산촌을 오가기 때문. 지지선이 지나는 간이역 중 투톱 스타는 지지역과 처청역. 빨간 머리 앤이 매튜 아저씨를 기다릴 법한 지지역 내려선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처청역에 내려선 명물 나무 도시락 ‘묵통밥’을 맛보는 즐거움도 누려보자.

 

장화선형기관차고

장화

타이완 유일의 장화선형기관차고!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아니라 기차를 보러 가는 여행이다. 12칸의 차고 앞에 회전대가 있어 그 위에 기차를 올려서 차고에 입고시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10~12번 차고는 증기기관차 전용으로, 그 안에서 쉬고 있는 CK101, CK124는 90년 전 지지선 위를 달리며 목재를 운반하던 열차다. 은하철도999를 보고 자란 어른의 로망도, 토마스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의 로망도 실현해주는 이색 여행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