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디 가지?

지금 가볼 만한 공연과 전시, 레스토랑.

연극 <맨 끝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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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은 올해 본 연극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이다. 고등학교 문학교사 헤르만은 학생들의 작문 과제를 채점하며 실망스러워하던 찰나, 언제나 맨 끝줄에 앉는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과제에 흥미를 느낀다. 클라우디오는 같은 반 친구 라파의 가족을 은밀히 관찰하고 욕망한 내용을 글로 적어 제출한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점점 더 위험해지며 극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주옥 같은 대사들은 막이 내릴 때까지 객석을 숨죽이게 한다. 이 연극은 故 김동현 연출의 마지막 유작으로, 201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라 평단과 일반의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 2017년 봄에 펼쳐지는 공연에는 故 김동현 연출을 기리며 초연에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참여했다.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 겸 윤색으로 참여했던 손원정이 ‘리메이크 연출’을 맡았다. 공연의 입장권은 일반석이 5만원 비지정석이 3만원이다. 화, 수, 목요일은 오후 8시, 금, 토,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이 개최되며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4월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틸로 하인츠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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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회화의 종말을 고했다. 세계 재현이 불가능하고 순수한 형식이나 색채또한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틸로 하인츠만은 회화가 여전히 강력하고 풍요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철저히 화가로 정의하는 작가이다. 페로탕 서울이 그의 국내 첫 개인전 <강산과 우리>를 개최한다. 여덟 점의 염료회화로 구성된다. 보통 풍경화는 하늘과 땅의 관계를 규정하는데, 전시작들의 공간은 무한히 열려 있다. 풍경화의 보편적 개념을 생각하게 하며, 서양화에 미쳤던 동양화의 요소도 엿볼 수 있다. 5월 18일까지, 페로탕 서울.

 

고려 금석문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고려 금석문 전 : 죽음을 노래하다>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1년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이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금석문 탁본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서예의 가장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고∙중∙세(古∙中∙世)비와 묘지명을 체계적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특히 기증품에는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이호재 회장이 조선총독부 후손에게 사재를 들여 환수해온 것도 있어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총 2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석관과 문양으로, 고려시대 석관과 탁본뿐 아니라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 성덕대왕신종명 등으로 사신도와 비천상 문양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고려시대 선사들의 탑비와 고려인들의 묘지명 드을 통하여 고려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소개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면 천 년을 거스르는 삶과 죽음의 흔적들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6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성루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

 

새롭게 태어난 파크하얏트 서울의 더 라운지

파크하얏트 서울 24층의 ‘더 라운지’가 한국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전통차 컬렉션과 모던 한식 다이닝 및 디저트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다. 제주, 하동, 보성 등 국내의 차 생산지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채취한 찻잎의 프리미엄 녹차를 다도 시연과 함께 제공한다. 페데리코 하인즈만 총주방장과 그의 팀은 제철 재료로 모던 한식 다이닝과 디저트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보인다. 갈비찜, 보쌈이 이렇게 예쁘게 나올 줄 몰랐다. 젤리처럼 부드러운 양갱, 쫄깃함 찹쌀떡 등 디저트는 포장해서 부모님께 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외국인 클라이언트나, 연배가 있는 외국인을 모시고 와도 좋을 듯 싶다. 다과와 녹차로 구성된 애프터눈티도 괜찮다. 더 라운지는 오전 9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운영하며, 식사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 30분, 애프터눈 티 세트는 오후 2시부터 5시 30분에 이용 가능하다. 전통차 가격은 16,000원부터, 강남 컴포트 퀴진은 21,000원부터, 모던 한식 디저트는 12,000 원부터, 애프터눈티 세트는 1인 38,000원(2인 이상 주문가능)이다. (부가세 포함/ 봉사료 없음).

 

낙원상가의 콘서트와 영화

낙원악기상가 4층에 자리잡은 야외공연장 ‘멋진하늘’에서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먼저 4월29일 저녁 7시에는 클래식 렉처 콘서트 ‘하루키,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다’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피아노 5중주로 들을 수 있다. 재즈의 낭만과 남미 의 열정에 빠져드는 라이브 공연도 있다. 5월20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A Night in Seoul’, 6월17일에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한 여름밤의 아르헨티나 여행을’이 열린다. 5월3일과 27일에는 ‘다시 보고 싶은 감동 음악 영화 특집’으로 ‘비긴 어게인’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상영하고, 6월3일과 10일에는 ‘우디 앨런 특집’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와 ‘로마 위드 러브’를 상영한다. 영화 관람에 앞서 영화전문가의 해설과 재즈 뮤지션들의 짧은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입장권 예매 관련 정보는 낙원악기상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