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s & The City

가부좌를 틀고 무중력 상태에 도달하는 것만이 명상의 해답일까? 모든 것을 강하게 통제하고 우주적 관점에서 신체와 정신에 집중하던 명상의 틀을 깨부순 향긋한 치유법, 향기 명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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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시끄러운 세상과 단절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떨쳐내려면 심신의 안정이 필수적인데 그런 의미에서 명상을 통한 마음의 수련을 적극 권합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는 소문난 명상 마니아다. 배우 마고 로비와 시에나 밀러도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명상이다. 직간접적으로 정신 수양에 명상이 효과적이란 소린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막상 해본 사람은 알 거다. 생각보다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을. 그러던 어느 날 독특한 명상법이 눈에 들어왔다. 명상에 향기를 접목한 ‘향기 명상’이다. “명상은 이성과 감성,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종의 훈련입니다. 향기를 매개로 한 명상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된 것은 향기는 뇌를 거치지 않는 유일한 감각으로서 현대인의 삶에서 과잉 작동되는 이성적 사고에 쉼표를 찍어줄 최적의 도구이기 때문이죠.” 향기명상센터 수토메 아포테케리 홍윤경의 말이다.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엔 이런 글귀가 있다. “말이나 눈빛, 감정, 의지보다 향기가 훨씬 설득력이 강했다. 향기가 공기처럼 숨을 쉴 때 폐 속으로 들어와 가득 채워버렸다.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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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향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이 느끼는 향기 명상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매우 흥미로운 조합입니다. 향기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최고의 설득자임에 틀림없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향에 따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 효과, 그 반대의 각성 효과, 기억력 증진 효과, 항균 효과를 지녀요.” 향기 명상에 대한 한불화장품 향 연구원 임원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뇌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향료로는 라벤더가 있다. 그리고 기억력과 관련된 실험을 보면 로즈메리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모두에서 기억력 증진 효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라벤더는 기억력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 머리를 맑게 각성시켜주는 로즈메리가 향기 명상에 각광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왼쪽부터)수토메 아포테케리 ‘아로마테라피 리추얼 스프레이 베티버 루트’. 알키미아 by 라페르바 ‘릴렉싱 블렌드 오일’. 달팡 ‘오렌지 블라썸 에센셜 오일 엘릭시르’. 아베다 ‘로즈 앱솔루트 싱귤러노트’.

(왼쪽부터)수토메 아포테케리 ‘아로마테라피 리추얼 스프레이 베티버 루트’. 알키미아 by 라페르바 ‘릴렉싱 블렌드 오일’. 달팡 ‘오렌지 블라썸 에센셜 오일 엘릭시르’. 아베다 ‘로즈 앱솔루트 싱귤러노트’.

Best BGM

지친 마음의 안식을 위해 향기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명상용 배경음악 10.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지휘 /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파리 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연주 (1984)

 

슈만 교향곡 3번 ‘라인(Rhenish)’
볼프강 자발리쉬(Wolfgang Sawallisch) 지휘 /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Staatskapelle Dresden) 연주 (1972)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빌헬름 푸르트뱅글러(Wilhelm Furtwangler) 지휘 / 빈 필하모니(Wiener Philharmoniker) 연주 (1952)

 

브루크너 교향곡 8번
빌헬름 푸르트뱅글러(Wilhelm Furtwangler) 지휘 / 베를린 필하모니(Berliner Philharmoniker) 연주 (1949)

 

숀 맥칸(Sean McCann)의 <프릴루전(Prelusion)>

 

정대석 거문고 독주곡집 <달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