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Duo

개성 만점 디자이너 듀오 스티브 J와 요니 P가 뷰티 디렉터로 변신했다. 후원자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 테마는? 서울 스트리트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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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KOREA(이하 VK) 언제, 어떤 계기로 협업이 이뤄졌나요?
YONI P(이하 YP) 이제야 말하지만 프로젝트를 의뢰받은 지 한참 됐어요. 2년 조금 더 지났으니 본의 아니게 장기 프로젝트가 됐군요. 당시 맥은 아시아 디자이너와 협업을 원했어요. 일본, 중국, 한국 디자이너들이 물망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우리를 선택했습니다. STEVE J(이하 SJ) 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브랜드가 SK네트웍스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넘어가 그사이 명함이 두 번 바뀌었어요.(웃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년 서울 패션 위크에서 우리 쇼의 백스테이지 스폰서는 늘 맥이었습니다. 그동안 진행한 쇼 메이크업의 결과물 또한 브랜드 선정의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VK 알다시피 맥이 한국인과의 온전한 협업을 진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YP 맥은 유행에 민감한 브랜드답게 ‘화장품 천국’이라 불리는 한국이란 나라에 워낙 관심이 많은 데다 우리 레이블이 지닌 에너지와 젊음, 팝적인 느낌을 특히 마음에 들어 했어요.

VK 평소 맥 제품을 즐겨 썼나요?
YP 그냥 파우치 자체가 맥이었어요. 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에 단 한 번도 백스테이지 스폰서를 바꾸지 않았죠.

VK 이번 컬렉션 ‘Steve J & Yoni P × M.A.C’의 키워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요?
SJ & YP 팝(Pop)! 패키지부터 컬러까지 모든 곳에 우리가 사랑하는 팝아트적 요소를 담고 있어요.

VK 협업이 대중화되면서 협업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YP 왜 아니겠어요. 초반엔 맥은 워낙 명망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니 이미 정해놓은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할 거란 의구심이 컸어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기껏해야 패키지 디자인 정도이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게 웬걸. 대부분의 권한을 우리에게 넘겨줬어요. 아이템 선정은 물론 제품 텍스처까지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촉촉한 파운데이션을 좋아하는 한국 여성을 위한 ‘라이트풀 C 퀵 피니시 쿠션 컴팩트’, 아이라인 위에 덧바를 수 있는 펄 섀도는 온전히 나의 의지로 밀어붙인 결과물이에요. SJ 다 된 밥상에 수저만 얹었다는 편견은 버려주세요. 의견 조율을 위해 맥 뉴욕 본사를 두 번 이상 방문했고, 나머지는 컨퍼런스 콜로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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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 광고 촬영은 런던에서 진행했죠.
YP 당시 한창 2017 S/S 컬렉션 기간이었습니다. 사진가는 마일스 알드리지(Miles Aldridge). 본사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집 지하에 스케이트보드장이 있는 걸 캐치하고 세트장을 스트리트 무드로 꾸며놨더군요. SJ 런던 북쪽에 서울로 치면 성수동 같은 분위기의 공장 지대가 있는데 이곳에 세운 보드장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며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촬영했습니다.

VK 따져보면 자유분방한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모두 런던 유학 시절 영향을 받았을 텐데 처음 화장한 때를 기억하나요?
YP 이전에 했던 메이크업이 색칠 수준이라면 제대로 된 메이크업의 매력은 런던 유학 시절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인으로서 기죽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컸는데 ‘센 언니’ 코스프레를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70년대 펑크 룩을 적극 참고해 메이크업에 적용했어요. 당시엔 언더 아이라이너까지 야무지게 챙겨 그렸는데 한국에 들어와 많이 약해진 게 이 정도예요.(웃음)

VK 주로 언제 화장의 힘을 느끼나요?
YP 매일! 나의 경우 화장 전후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집니다. 화장을 해야 제대로 갖춰진 기분이랄까요? 민낯으로 외출하면 어딘가 자꾸 숨고 싶고,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만 들어요.

VK 다시 제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협업작을 통틀어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뭐죠?
YP 개인적으로 레드 립스틱을 좋아해요. 그래서 레드에 살짝 오렌지를 섞어 만든 립스틱 ‘요니 크러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SJ 저는 활용도 높은 아이섀도 팔레트에 한 표! 무려 6종의 아이섀도가 팔레트 하나에 들어 있으니까요.

VK 출장이 일상인 삶을 살고 있어요. 파우치에 꼭 챙기는 뷰티 제품은 뭘까요?
YP 솔직히 얘기하면 하룻밤 자고 오는 국내 출장이라도 화장대를 거의 옮겨가는 수준으로 파우치를 꾸립니다. 비즈니스 미팅이 잦다 보니 메이크업은 스타일링만큼 중요한 부분이죠. 사소한 제품 하나라도 매일 쓰는 제품이 없으면 왠지 모를 불안한 기분마저 들어요. 핸드백에는 아이라이너와 립스틱을 챙깁니다. 물론 맥! SJ 리모와 캐리어의 4분의 1이 화장품 파우치로 채워질 정도니 말 다한 거죠. 요니는 호텔에 도착하면 화장대 세팅부터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요니 옆에 슬쩍 걸터앉아 한두 개 얻어 쓰죠.

VK 뷰티 구루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Steve J & Yoni P × M.A.C 출시는 6월로 확정됐습니다.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SJ & YP 테크닉은 중요치 않아요. SJYP와 맥이 창조한 과감한 컬러의 믹스 매치를 온몸으로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