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Bubble

클렌징의 개념이 달라졌다. 환경오염의 가속화로 피부 방어막이 늘어나면서 이중 세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빛나는 피부와 찰랑이는 머리칼? 얼마나 잘 씻느냐에 달렸다.

셔츠와 팬츠는 미우미우(Miu Miu).

셔츠와 팬츠는 미우미우(Miu Miu).

파란 하늘을 본 게 언제였나. 매일 창밖 세상은 뿌옇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하다. 이게 다 미세 먼지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일급 발암 물질로 지정한 ‘침묵의 살인자’ 미세 먼지는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았다. 독감 환자의 전유물이던 마스크가 외출 전 잊지 않고 챙겨야 할 생필품이 되었고, 값비싼 공기청정기는 생활 필수 가전이며 미세 먼지 차단에 초점을 맞춘 안티폴루션 크림이 선크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장대에 올랐다. 피부 방어막이 늘어나면서 세안의 개념도 확 달라졌다. 정해진 규칙 없이 가볍게 얼굴을 씻는 행위를 뛰어넘어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파수꾼이 된 것이다. 환경이 오염될수록 세안의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콘래드 스파 테라피스트 김효진 매니저는 “온갖 오염 물질이 차단된 온실에서 생활하지 않는 이상 현대인에게 이중 세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단언한다. 피부의 일종인 두피도 이중 세정이 필요하긴 마찬가지. 이제 제대로 씻자.

 

For Face

그녀의 딥 클렌징 비법

빅토리아 베컴의 페이셜리스트 사라 채프만. 그녀가 가장 중요시하는 뷰티 루틴은 이중 세안이다. “제 뷰티 시크릿은 이중 세안이에요. 그렇다고 동일한 클렌저로 두 번 연달아 씻으란 소린 아닙니다. 시작은 오일 혹은 밤 타입 제품을 추천해요. 부드러운 마사지 동작이 림프 순환을 도와주죠. 그런 다음 클레이 함유 제품을 사용합니다. 모공 정화에 더없이 효과적이죠.” 1차 세안 시 5분 이상의 마사지는 피부 장벽에 필수적인 지질과 보습 성분까지 제거할 가능성이 높으니 1~2분 사이로 마무리하자.

구석구석 잘 닦자

청담동 린 클리닉 김수경 원장은 “세안의 횟수도 횟수지만 얼굴 전체를 구석구석 ‘잘’ 닦아주는 세심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이 잘 닿지 않는 콧방울 주변이나 이마, 턱 라인 등 굴곡진 부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클렌징의 기본이자 아름다운 피부 관리의 첫걸음이란 말씀. 꼼꼼히 챙길 자신이 없다면 진동 클렌저의 힘을 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크림 전용 클렌저, 살까 말까?

봄여름에 반짝 주목받는 시즌 특수 제품이 있다. 선크림 전용 클렌저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입장에서 왠지 안 쓰면 손해 볼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전문가들의 입장은? ‘불필요’에 가깝다. 고려대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가 모공을 막고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여기는데 이는 과거 백탁이 심한 자외선 차단제에 국한된 이야기다. 워터프루프 기능을 강화한 아웃도어 스포츠 전용 제품이면 모를까 일반 자외선 차단제는 일반 클렌저에 충분히 잘 지워진다”고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바른다고 해서 전용 클렌저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 클렌징 오일로 1차 세안 후 가볍게 거품 세안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피부 타입별 맞춤 세안제

좋다고 소문난 클렌저라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피부 타입별 맞춤 클렌저 리스트를 숙지해 이중 세안의 재미를 더해보자. 지성 피부의 경우 워터 타입 클렌저로 1차 세안 후 2차로 폼 혹은 젤 클렌저로 마무리한다. 건성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클렌저를 권한다. 순한 제형의 오일 혹은 로션 타입이 알맞다. 다른 피부 타입에 비해 유·수분 균형이 잘 잡힌 중성 피부는 오일, 밤, 폼, 워터, 로션 뭐든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민감성 피부는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 겸용 제품은 피하고 많이 문지르지 않아도 무방한 젤이나 오일처럼 발림성 좋은 타입 위주로 고르자.

For Hair

이중 샴푸의 시대

“탈모 예방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철저한 세정입니다.” 탈모관리센터 리치앤영 이영희 대표는 이중 세안만큼이나 중요한 게 두피의 이중 세정이라 말한다. 두피 세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모발이 자라 나오는 뿌리, 즉 모근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지고 볼륨은 저하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발 성장 또한 느려지니 머리카락이 늦게 자라 고민이라면 두피 청결부터 체크하자.

올바른 샴푸법

일반적으로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적당량 덜어 정수리에 묻힌 다음 거품을 내기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 샴푸를 올린 정수리 부위만 거품이 풍성하고 귀 옆이나 목뒤는 세정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팁은? 모발에 직접 묻히는 것보다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머리에 올려줄 것.

기다렸다 헹궈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샴푸 단계에서 거품이 났다 싶으면 바로 헹궈버린다. 1차 샴푸 시 거품은 두피에 쌓인 각질, 피지 등 각종 노폐물을 충분히 불릴 수 있도록 3~5분 기다렸다 헹구자. 아니면 샴푸 전 마른 두피에 사용하는 스케일링 오일로 1차 세정을 대신해도 무방하다. 처음만 힘들지 습관이 되면 이보다 손쉬운 두피 관리법이 없다.

순한 성분이 해답은 아니다

베이비 샴푸가 순하다고 해서 무작정 좋을 거란 편견은 버리자. 아기들은 피지선이 덜 발달되어 피지 제거 성분을 극히 소량 함유한다. 피지 분비량이 많은 성인이 사용하면 뾰루지나 각질이 발생하는 등 두피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