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미술관으로의 초대

스위스엔 알프스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전원 미술관부터 공장이나 창고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환생 미술관까지 각양각색의 미술관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스위스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해줄 네 곳의 미술관.

스위스엔 알프스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전원 미술관부터 공장이나 창고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환생 미술관까지 각양각색의 미술관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스위스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해줄 네 곳의 미술관.

호수를 품은 미술관, 루가노 아트센터 Lugano LAC

거리마다 눈부신 햇살과 경쾌한 이탈리아어가 쏟아지는 스위스 남부 호반의 도시 루가노. 호숫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맨션과 현대 건축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루가노 아트센터가(LAC) 시선을 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자리한 도시답게 두 나라의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전시부터 흥미롭다. 전시장의 끝 유리 파사드 너머로 마주치는 루가노 호수의 풍경은 또 얼마나 환상적인지. 1층 야외 카페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잔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Piazza Bernardino Luini 6, 6900 Lugano
www.luganolac.ch

 

우유공장의 폼 나는 변신, 취리히 토니 아리엘 Zürich Toni Areal 

 

토니 요거트와 우유를 만들던 공장 건물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몰라보게 현대적으로 변신한 건물 안에 둥지를 튼 건 예술대학과 디자인 박물관이다. 특히, 디자인 박물관에선 산업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의 도시로 유명한 취리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영문 폰트를 대표하는 헬베티카(Helvetica)의 간결한 매력, 애플이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쓸 만큼 유니크한 스위스 기차역 시계, 사진 한장 없이 일러스트로 스위스를 알리는 관광포스터 등 볼수록 스위스 디자인에 폭 빠져들게 된다.

Pfingstweidstrasse 94, 8005 Zürich
www.zhdk.ch

 

기관차고의 기막힌 환생, 생갈렌 로크레미제 Lokremise St.Gallen

스위스 최대의 기관차 원형차고가 창고의 먼지를 털어내고 예술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생갈렌에서 파리를 오가던 증기기관차가 놓여있던 자리는 갤러리와 영화관, 카페 겸 레스토랑이 사이 좋게 차지했다. 원형 공간을 활용한 갤러리에선 주로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애호가라면 첫눈에 반할만한 카페 겸 레스토랑도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다.

Grünbergstrasse 7 9000 St.Gallen
www.lokremise.ch

 

전원미술관이 주는 행복, 로사흐 뷰르트 하우스 Würth Haus Rorschach

생갈렌 근교, 로사흐 기차역을 나서면 한적한 소도시 풍경과는 다른 모던한 건물이 눈에 띈다. 유리 건물 너머로는 바다처럼 드넓은 호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콘스탄스 호수 옆 미술관, 포럼 뷰르트다. 특이하게도 입구가 건물 뒤편에 있는데, 일부러 관람객들이 정원을 거닐다 안으로 들어오도록 설계했다고. 이곳을 만끽하는 방법은 세 가지. 호숫가를 거닐며 조각 작품을 음미한 후 전시관 안을 채운 스위스 독일 작가들의 작품 세계로 풍덩 빠져들 것. 마무리는 테라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모금. 호수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에 마음이 살랑살랑, 미소가 절로 나온다.

Churerstrasse 10, 9400 Rorschach
www.wuerth-haus-rorschach.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