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ISM

5년 만에 리조트 컬렉션을 따로 발표하기로 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국적인 목적지를 향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주 LA에서 쇼를 펼칠 디올과 교토로 향하는 루이 비통과 달리 자신의 고향이자 홈 그라운드인 밀라노로 패션계를 초대했다. 5월 7일 저녁, 프라다의 초대장을 손에 쥔 관객들은 밀라노의 중심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 아케이드 중 하나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로 몰려들었다. 1913년 미우치아의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가 첫 번째 매장을 열었던 바로 그곳.

미우치아 여사가 우리를 그곳으로 초대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밀라노 외곽에 자리한 폰다지오네 프라다의 새로운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 것. 일명 ‘오세르바토리오(Osservatorio)’라 불리는 이 갤러리는 프라다 재단이 마련한 사진만을 위한 공간. 앞으로는 프라다 재단에서 준비한 사진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될 것. 아름다운 아케이드를 한 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공간은 리조트 쇼를 위해 새롭게 변신했다. 그 임무를 맡은 건 항상 프라다의 쇼장 디자인을 책임지는 건축 스튜디오 AMO. 분홍색 기둥과 거울, 아케이드의 지붕이 한 곳에 자리한 공간은 프라다가 바라던 현실과 공상적인 순간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그 공간 위로 등장한 2018년 리조트 컬렉션 역시 프라다의 뿌리를 보여주는 듯 했다. 나탈리가 입은 블랙 나일론 트랙 수트부터 오랜만에 함께 한 일러스트레이터 제임스 진이 그린 환상적인 프린트, 세퀸으로 장식한 투명한 오간자 톱과 스커트 등. 미우치아는 ‘모더니스트’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속에 숨은 ‘프라다이즘’은 평소 프라다를 지지하는 여성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