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weet Home

집은 시대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다. 한남동의 ‘더 멘션’은 라페트의 플라워, 패션, 가구, 리빙, 카페가 결합된 아트 & 라이프스타일 부티크로, 집에 들이는 모두를 조력하고자 한다. 취향 좋은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다.

더 멘션을 이끄는 가족들. 왼쪽부터 라페트의 대표이자 플로리스트인 황수현과 황시연, 향초 브랜드  꽁티드 툴레아의 강주현과 김영완, 패션 디자이너 김민정, 가구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황성호.

더 멘션을 이끄는 가족들. 왼쪽부터 라페트의 대표이자 플로리스트인 황수현과 황시연, 향초 브랜드 꽁티드 툴레아의 강주현과 김영완, 패션 디자이너 김민정, 가구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황성호.

몇 년 새 집의 개념이 바뀌었다. 사회생활을 위한 충전소 기능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또 다른 자아이자 취향의 집합체, 라이프스타일의 정예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이어진 경향은 아니어서 집을 바탕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주말이면 압사 수준의 스파 가구 브랜드에 가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제품 사이트를 보거나, 특정 브랜드만 수입하는 멀티숍을 방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가구뿐 아니라 플라워, 조경, 예술 작품, 향기 등 집을 구성하는 요소를 어떻게 어디서 구할지 막막하다. 마음먹고 해외 원정을 떠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골목골목 산재한 작은 숍을 찾아다니기도 벅차다. 그렇기에 지난 4월말, 한남동에 문을 연 ‘더 멘션’은 즐거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플라워 트렌드를 선도하는 ‘라페트’ 황수현 대표의 초대로 더 멘션을 찾았다. 더 멘션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를 자처한다. 플라워, 패션, 가구, 아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곳을 집 같은 공간으로 꾸미려 했는데, 가구 브랜드를 많이 들이다 보니 규모가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하우스’보다는 ‘더 멘션’이란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았어요.”(황수현) 더 멘션은 라페트의 플로리스트 황수현, 황시연, 라페트 패션을 책임지는 김민정, 가구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황성호가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이들은 모두 가족이다.) 여기에 향초 브랜드 ‘꽁티드 툴레아(Conte de Tulear)’를 운영하는 강주현, 김영완이 의기를 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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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멘션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더 멘션이 익스클루시브로 전개하는 ‘Se-collection’의 쇼룸. 2007년 런던에서 파블로 슈타클레프(Pavlo Schtakleff)가 론칭해,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곡선의 미학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1층 쇼룸은 60년대 건축 당시의 타일과 마감재를 살려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2층은 라페트 패션과 가구, 플라워, 카페가 오픈 형태로 어우러진다. 꽁티드 툴레아가 향초와 식음료를 선보인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인 만큼 식물, 허브, 나무 등의 향을 베이스로 조향한 오가닉한 향초다. 신선한 커피, 샴페인을 비롯한 주류, 브런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한쪽에 마련된 녹음의 테라스는 여름밤에 샴페인을 칠링하기에 훌륭하다. “라페트가 워낙 감각이 좋잖아요. 그들이 꽃과 리빙을 아우르는 공간을 낸다기에 바로 함께했죠. 향수와 꽃에 니즈가 있는 이들을 만날 거 같아 설레요.”(김영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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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컬렉션도 정기적으로 선보인다. 의상뿐 아니라 액세서리, 슈즈, 백 라인으로 점차 확장한다. “페미닌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옷을 진짜 좋아하는 분들이 저희를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김민정)

더 멘션의 정수는 가구다. 잡지나 인스타그램에서 이미지를 저장했던 가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드리아데(Driade), 구비(Gubi), 노먼 처너(Norman Cherner), 프레데리시아(Fredericia) 등 다양하며 브랜드 위주가 아닌 디자이너 위주의 셀렉션이다. “이전의 가구 마니아들은 역사가 깊은 특정 브랜드를 선호했지만, 이젠 믹스 매치가 트렌드예요. 예를 들면 고전 컬렉션에 신생 디자이너의 것을 매치해 예상 밖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거죠. 더 멘션의 인테리어 컨셉이죠.”(황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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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인테리어 정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오랜 컨설팅 단계를 거친다. 매장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추천 받는 것. 공식과 병행 수입을 함께 해 다양한 제품을 들일 수 있기에 가능하다. “처음부터 모든 가구를 바꿀 수는 없죠. 2~3인용 소파나, 다이닝체어, 사이드 테이블, 카펫처럼 작은 투자를 제안해요. 분위기도 전환하고 시즌별로 바꾸기 쉽죠. 또 가구는 오래 쓰는 만큼 이동성이 좋아야죠. 서재 가구가 거실로 나오고, 거실 가구가 침실로 가도 어색하지 않는 것으로 지속성도 생각해요.”(황성호)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더 멘션의 가구 디스플레이에서 인테리어 팁을 얻을 수 있다. 섹션마다 실제 집처럼 꾸며놓았다. 조만간 침실, 욕실, 클로젯 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가구로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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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7월에 문을 여는 3층은 전시 공간이다. 집과 관련된 전시가 기획된다. <한스 베그너 전>, <아르네 야콥센 전> 등의 테마를 잡고, 그에 어울리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더 멘션을 소개할 때 ‘아트 앤 라이프스타일 부티크’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트 피스를 수집하는 기분을 느꼈음 좋겠어요.”(황수현)

더 멘션의 공간은 ‘취향 있는 집’을 연상케 한다. 가구, 플라워, 패션, 식음료, 음악 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자리한다.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도, 조경이 아름다운 테라스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겨도 좋다.

더 멘션의 공간은 ‘취향 있는 집’을 연상케 한다. 가구, 플라워, 패션, 식음료, 음악 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자리한다.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도, 조경이 아름다운 테라스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겨도 좋다.

황수현 대표는 수년 전, LA와 소호 등지의 ‘디 아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The Apartment by The Line)’를 방문할 때부터 더 멘션을 꿈꿔왔다. 패션뿐 아니라 가구에 집중하려면 대규모 공간이 필요했기에 지금을 기다린 것. 어렵게 만난 공간이기에 더 멘 션 패밀리의 취향을 최대치로 응집하고 있다. 취향이 살아 있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스타일 좋은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황시연의 말처럼. “만약 오늘 하루 자유가 주어진다면, 우울한 날 기분을 풀고 싶다면 어딜 가면 좋을까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가구가 있고 꽃이 있고, 삶이 있고,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샘솟는 공간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