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Pasty Party

2017.07.07

by VOGUE

    Pasty Party

    여자의 가슴을 가리는 매혹적인 방법, 페이스티. 파격 스타일링 장치인 페이스티의 하이패션 속 결정적 장면들.

    NAOMI CAMPBELL BY IRVING PENN 1992
    투명 액세서리를 위한 1992년 3월 미국 <보그> 화보. 나오미의 가슴을 가린 투명 PVC 카멜리아를 비롯한 액세서리는 샤넬. 사진가는 전설의 거장, 어빙 펜.

    Jean Paul Gaultier 1992 F/W
    마돈나의 ‘콘브라’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장 폴 고티에.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명에 맞게 그는 온갖 페이스티 패션을 선보였다. 에바 헤르지고바의 가슴을 가린 건 별 모양 페이스티.

    Chanel 1996 S/S
    90년대 샤넬 전성기를 대표하는 아이템. 더블 C 로고로 장식한 비키니는 페이스티를 바탕으로 한다. 소년을 닮은 스텔라 테넌트가 입어 더 기억에 남은 디자인. 같은 시즌 핑크 버전은 카를라 브루니의 차지.

    Yves Saint Laurent by Tom Ford 2003 S/S
    이브 생 로랑의 아카이브에는 여자의 가슴을 드러내는 여러 방식이 숨어 있다. 그중 가장 ‘톰 포드’적 방식 중 하나.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톱 사이로 드러난 나탈리아의 가슴을 보라색으로 채색하는 것.

    몇 해 전 인스타그램에선 ‘#FreeTheNipple’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인스타그램이 여자의 가슴, 특히 젖꼭지가 드러나는 사진 삭제 검열에 반대하는 운동이었다. 슈퍼모델 애냐 루빅을 비롯한 여자들은 이 규제가 여성의 몸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는 잘못된 성 의식을 불러일으킨다며 항의했다. 특히 자연스럽게 가슴을 드러낸 애냐의 패션쇼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시키자 이런 움직임은 영화로까지 제작되며 그 괴상한 규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Bella Hadid in 2017
    유난히 몸매를 드러내는 벨라 하디드. 올해 MET 갈라 애프터 파티 역시 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알렉산더 왕 드레스를 골랐다. 그 드레스 밑에는? 인스타그램 관심을 얻기 위해 테이프로 페이스티를 대신했다.

    Nicki Minaj in 2017
    올봄 파리 패션 위크를 대표하는 이미지. 하이더 아커만 쇼를 찾은 니키 미나즈는 디자이너의 스타일과는 전혀 상관없이 한쪽 가슴을 드러낸 채 관객석에 앉았다. 그녀의 페이스티는 아장 프로보카퇴르.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2017 S/S
    새 주인을 맞은 생로랑 하우스의 대표 이미지. 2017년 톱 모델 미카의 가슴을 꾸민 페이스티는 쇼에서는 스티커로 제작됐고 매장에서는 브로치로 변신해 판매된다.

    Rihanna in 2014
    에이즈 퇴치 기금을 모으는 자선 파티에 톰 포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리한나. BP를 금속 꽃송이로 장식한 드레스는 ‘패션 대마왕’ 리한나 시대를 여는 순간 중 하나였다.

    Lady Gaga in 2011
    한때 ‘미친 패션’으로 파파라치를 몰고 다니던 전성기의 레이디 가가. 이날도 런던에서 가슴을 드러낸 채 거리에 나타났다. 팝 스타만의 거침없는 매력이 빛나던 시절.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인스타그램은 여자의 가슴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스티(Pasty, 쌍으로 사용하면 페이스티즈(Pasties)로 부른다)가 있다면 이런 규제를 교묘히 피할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스트립 혹은 벌레스크 쇼의 쇼걸이 검열을 피해가기 위해 사용한 가슴 장식이다. 50년대 미국을 후끈하게 달군 베티 페이지를 비롯한 쇼걸의 가슴을 장식하던 페이스티는 어느 순간 하이패션에 등장했다. 반항의 아이콘 마돈나부터 꾸뛰르 하우스 샤넬의 무대까지. 그리고 최근 레이디 가가, 니키 미나즈를 비롯한 팝 스타들의 ‘충격요법’으로 사용돼 놀라움을 전했다. 위풍당당한 패션 액세서리, 페이스티와 함께한 패션의 화끈한 순간들.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IRVING PENN, GETTYIMAGES 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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