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칸예 웨스트, 제이지 곁을 떠난다?

2020.07.07

by 홍국화

    칸예 웨스트, 제이지 곁을 떠난다?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의 수익 분배 문제로 불화설에 휩싸였습니다. 칸예는 타이달을 떠나겠다고 발표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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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지(JAY-Z)가 13번째 스튜디오 앨범 ‘4:44’를 공개했습니다. 수록곡  ‘Kill Jay-Z’ 속 가사에서 칸예 웨스트를 디스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Kill Jay-Z는 제이지가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자전적인 메시지가 담긴 노래로 가사 속 ‘You’는 자신을 뜻합니다. 논란이 된 가사를 한번 볼까요?


    You dropped outta school, you lost your principles
    넌 학교를 중퇴했고 원칙도 잃어버렸지

    But you ain’t a Saint, this ain’t KumbaYe
    넌 성자가 아니야, 이건 KumbaYe가 아냐

    But you got hurt because you did cool by ‘Ye
    Kanye에게 그렇게 냉정하게 당하니 상처를 받지

    You gave him 20 million without blinkin’
    넌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칸예에게 2 천만 달러를 줬지

    He gave you 20 minutes on stage, fuck was he thinkin’?
    하지만 그는 널 위해 무대에서 무려 20분을 썼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Fuck wrong with everybody?” is what you sayin’
    다들 뭐가 문제냐고?

    But if everybody’s crazy, you’re the one that’s insane
    모두가 미쳤다면, 너도 그 중 하나 일거야.


    빨간색 단어는 칸예 웨스트를 상징한다고 추정되는 부분.

    You dropped outta school 은 칸예 웨스트의 1집, 'The College Dropout'을 빗댄 말이라는 해석이 있군요.

    You dropped outta school 은 칸예 웨스트의 1집, ‘The College Dropout’을 빗댄 말이라는 해석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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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nt는 칸예 웨스트가 2016년 2월, 앨범에서 발표했던 곡이자, 칸예의 아들 이름이기도 하죠.

    KumbaYe 는 ‘Kumbaya(Come by Here)’의 단어 끝을 칸예의 ‘ye’로 바꿨네요. 쿰바야는 흑인들이 신을 위해 외쳤던 간구로 ‘신’을 상징합니다.

    20 million, 20 minutes 에 관한 내용은 꽤 깁니다. 먼저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가 본격적으로 함께 일하게 된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죠.

    2000년, 제이지는 5집 앨범 'The Dynasty: Roc La Familia'를 선보입니다. 이 앨범엔 여러 명의 프로듀서가 참여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칸예 웨스트였죠. 이 앨범 작업을 계기로 칸예는 제이지의 'Roc-A-Fella' 레이블에 합류해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됩니다.

    2000년, 제이지는 5집 앨범 ‘The Dynasty: Roc La Familia’를 선보입니다. 이 앨범엔 여러 명의 프로듀서가 참여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칸예 웨스트였죠. 이 앨범 작업을 계기로 칸예는 제이지의 ‘Roc-A-Fella’ 레이블에 합류해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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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칸예는 사실 랩퍼를 꿈꾸고 있었는데요, 제이지의 도움으로 ‘Roc-A-Fella’에서 랩퍼로 활동하게 됩니다. 2011년엔 함께 ‘Watch The Throne’앨범을 내기도 했죠. 멘토와 멘티, 스승과 제자 사이로 두 사람은 꽤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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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2월, 제이지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 ‘Suit & Tie’를 공개하자 칸예는 ‘이 곡은 제이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디스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7월, 제이지의 앨범 ‘Magna Carta Holy Grail’이 공개된 날에도 뜻밖의 반응을 보입니다.  트위터에 자신의 멘토인 제이지의 앨범 얘기는 언급도 하지 않은채 영화 ‘퍼시픽 림’을 본것에 대한 멘션을 올리더군요. 팬들은 제이지와 칸예의 사이가 썩 좋지 않음을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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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칸예 웨스트의 결혼식에서도 이상 기류는 감지됐습니다. 들러리로 참석하기로 했던 제이지와 비욘세는 뉴욕으로 휴가를 떠났죠. <GQ>와의 인터뷰에서 칸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결혼식에 누가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킴입니다. 그거면 됐어요.”

    https://www.instagram.com/p/oh_OknLDku/?taken-by=privateka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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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파리에서 강도에게 습격 당했던 킴 카다시안의 사건이 있은 후, 제이지와 비욘세는 칸예의 가족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 한 통을 건 것이 전부였다고 하네요. 이에 칸예 웨스트는 10월 ‘Saint Pablo’ 투어 무대에서 서운함을 토로하죠.

    “그 사건 후 전화로 ‘기분이 좀 어때?’라고 하면 다야? 내 기분이 어떤지 보여줄까? 우리 집으로 와. 애들도 데리고 와. 우린 이렇게 친한데, 우리 애들은 한 번도 같이 놀아 본 적 없잖아.”

    NEW YORK, NY - MARCH 30:  Kanye West (L) and JAY Z onstage at the Tidal launch event #TIDALforALL at Skylight at Moynihan Station on March 30, 2015 in New York City.  (Photo by Jamie McCarthy/Getty Images for Roc Nation)

    사실 칸예와 제이지는 현재 법적 공방 중입니다. 바로 제이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의 수익 분배 문제 때문. 타이달 론칭부터 제이지와 함께 했던 칸예는  ‘타이달이 내게 3백만 달러(약 34억원)’ 의 빚을 져 회사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한달 전 칸예 웨스트의 변호사가 타이달 측에 계약 말소 문서를 보낸 상태. 2주간의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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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예 측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칸예 웨스트의 앨범 ‘The Life of Pablo’으로  타이달의 새 이용자가 150만 명 이상 늘었으나 이에 대한 추가 수익을 배분받지 못했다.” 타이달 측은 이렇게 반박하죠. “칸예 웨스트의 앨범은 타이달과 독점 계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음원 서비스에도 유출된 적이 있다. 이를 확인하여 소송을 제기할 것.” 그도 그럴 것이 ‘The Life Of Pablo’앨범은 타이달 독점 계약이었으나, 몇 개월 후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대부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왔습니다.

    LOS ANGELES, CA - JULY 01:  Recording artists Kanye West (L) and Jay-Z accept the award for Video of the Year onstage during the 2012 BET Awards at The Shrine Auditorium on July 1, 2012 in Los Angeles, California.  (Photo by Michael Buckner/Getty Images For BET)

    최근 불거진 문제지만, 칸예 웨스트는 작년에도 타이달과 애플 뮤직의 독점 경쟁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드레이크의 음원 중 ‘Pop Style’ 에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가 피처링을 했으나, 애플 뮤직엔 피처링한 두 사람의 목소리를 뺀 드레이크 단독 버전의 곡으로 교체되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칸예 웨스트의 입장에선 타이달 관계자인 두 사람의 목소리를 뺀 것은 음원 서비스 회사간의 경쟁과 정치적인 문제라고 느낀 것.

    자 그리고 다시, 20 million, 20 minutes 을 돌이켜 보죠. 2016년 11월, 칸예 웨스트가 공연 중 돌연 제이지와 비욘세를 향해 무대 위에서 독설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비욘세, 난 상처 받았어요. 난 2016년 MTV VMA에서 ‘Fad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MTV가 내게 이렇게 말했어요. ‘칸예, 오늘 저녁에 비욘세가 ‘Formation’ 뮤직비디오로 드레이크의 ‘Hotline Bling’과 당신의 ‘Famous’를 재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수상할 겁니다.’라고. 당신은 수상하지 않는 이상 그날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면서요. 아 물론, 여러분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비욘세를 디스하진 마세요. 테일러 스위프트도 좋은 사람이죠. 우리는 모두 평등하고, 좋은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나 권력 때문에 본모습을 잊을 때가 많네요. 단지 이기기 위해 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이기는 것, 쿨해보이는 것, 다 그만하자고요! 난 지금 내 이미지가 망가지는 걸 알면서도 여러분에게 솔직한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제이지, 나한테 전화 한통이라도 해! 아직도 전화 안하더라. 그냥 남자답게 전화해서 대화나 나누자고.”

    그리고 ‘Saint Pablo’란 곡에선 이런 랩도 썼었죠.

    When I was negotiatin’ with Apple, it was Larry and me
    Told Tim Cook to call me, I was scary to see
    I would’ve took a hundred million and gave 20 to Hov
    (애플과 계약이 오갔던 내용 이후) 1억 달러를 받고 2천만 달러는 Hov에게 줄까 생각했지

    애플 뮤직과의 계약을 언급하며, 타이달과 계약할 때 제이지가 자신에게 줬던 2천만 달러를 돌려주고 싶었다는 내용.

    멘토와 멘티로, 힙합 씬의 가장 끈끈했던 파트너였던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팬들에겐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른 랩퍼들도 마찬가지죠. 지난 7월 10일, DJ 드라마가 랩퍼 투체인즈(2Chainz)와 나눈 얘기 중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의 관계가 언급됐습니다.

    멘토와 멘티로, 힙합 씬의 가장 끈끈했던 파트너였던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팬들에겐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른 랩퍼들도 마찬가지죠. 지난 7월 10일, DJ 드라마가 랩퍼 투체인즈(2Chainz)와 나눈 얘기 중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의 관계가 언급됐습니다.

    7월 4일, 미국의 독립 기념일에 칸예 웨스트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투체인즈의 가족들. DJ드라마가 칸예와 제이지에 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BWEYMBjjmlK/

    https://youtu.be/oojOIgsWr1U?t=43s

    “칸예가 그러던걸요. ‘우린 아직 형제야.’라고요. 더 얘기를 나눴지만 그건 칸예의 프라이버시에요.”

      에디터
      홍국화
      사진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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