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에르메스의 전상현

2017.08.23

by 우주연

    에르메스의 전상현

    전상현을 파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는 IFM (Institut Françis de la Mode)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입학 이후, 남다른 창의력과 섬세하고 우아한 감각으로 에르메스와의 연구 과제를 따냈으며 그는 현재 디지털 그래픽 디자이너로 아트 디렉팅, 프로덕션, 그래픽 디자인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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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고수해온 그는 말쑥한 외모, 가는 실루엣과 더불어 더욱 더 에르메스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에게 파리지앵의 삶과 팁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1. 뉴욕에서 공부를 하다 파리로 옮긴 특별한 이유는?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른곳에서 살아 보고 싶었는데 크리스 마스 여행을 한 달간 파리로 왔다가 이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한게 지금까지다.

    2. 파리와 뉴욕의 패션계의 특성을 서로 비교해보면?
    파리의 스타일이 더 클래식 하다. 파리지앵들은 스타일에 있어서 베이직함 그리고 겸손함을 유지한다. 원단, 색상, 실루엣 의 미묘한 디테일이 특별하지만 반드시 ‘정도’를 지키는 것을 시크하다 생각한다. 또한, 최신 유행을 무조건 적으로 따르며 본인의 캐릭터가 패션에 가리워지는 것을 혐오한다. 스타일링 컬러 매칭이 매우 신경 쓴 듯 해보이지만 막상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은 그들은 타고난 감각을 믿으며 어떤 특정한 룰이나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노력없는 시크 (Effortless Chic)’가 키워드. 

    3. 유학 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과 직장을 구할 때 힘들었던 점?
    경시청 업무와 언어 장벽. 파리에서 잠시라도 살아볼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프랑스의 엄청난 행정업무 처리에
    상처를 안 받아 본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듯 싶다. 불친절하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프랑스 서류처리 행정업무덕에 이런 일에 소질이 별로 없는 줄 알았던 내가 엄청난 준비성을 가지게 되었다.
    언어 학교 이후, 프랑스어 레벨이 어느정도 되었다고 생각한 시점에 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완전 오산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소통의 오해로 웃픈 에피소드가 한둘이 아니다. 얻은 교훈은, 소통은 단어를 한개 두개 아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솔직한 관심과 나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프랑스 회사들은 외국인을 채용 하길 두려워 한다. 우리나라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비자문제며 택스를 더 내야하는 수고스러움 등.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였기에 나중에 후회없을 만큼 정말 죽을듯이 노력 했다. 당시엔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의 난 행복하다.

    4. 패션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싶은 세 가지. 
    매일 다양한 걸 깨닫고 배우는 입장이라 무언가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스타나 여러 소셜 미디어를 보면 디자인에 대한 어떠한 열망이나 철학도 없이 인스턴트로 반짝 유명해 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시대에 뒤처지며 적응을 못하는 가 여러번 생각했는데 결국 모르겠다.

    성공에 눈이 멀면 무엇을 하든간에 절때 만족을 못할거다. 내가 무엇에 정말 관심이 있고 날 행복하게 하는지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장벽을 세우지 말고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게 감각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무언가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5. 여가 시간은 어떻게 즐기고 있는가?
    여행을 많이 다닌다. 주말에 차를 타고, 이웃 나라나 프랑스 시골 등에 간다.

    6. 당신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 10가지 
    핸드폰, 핸드폰 충전기, 소화제, 이 모든 걸 담고 다닐 수 있는 편한 가방, 토마토, 프라이팬, 올리브 오일, 애플 사이다 식초, 아빠가 준 시계, 여행할 수 있는 자동차.

    7. 파리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이 있다면? 
    흡연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에르메스 세브르 매장 안의 ‘Le Plongeoir d’Hermès’를 추천한다. 커피, 주스 등 음료뿐 아니라 음식도 훌륭하다.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에르메스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아르데코 뮤지엄 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Loulou, 셍제르망 데프레 일식당 Yen, 프렌치 타파스 L’avant Comptoir, 멕시칸 타코와 칵테일 Candelaria, 베트남 레스토랑 Kok, 중국 완탕을 먹을 수 있는 Mirama. 바 (Bar)로는 Le Bar du Bristol, Alcazar, Rosebud.

    voguelife

      글/사진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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