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옥자와 음식 다큐 5

2023.02.20

by VOGUE

    옥자와 음식 다큐 5

    <옥자>를 본 이후로 대체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궁금해졌다면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다음 다큐멘터리를 찾아볼 것. 현재 우리 먹거리와 질병에 관해 소상히 알려주는 5편의 다큐를 소개한다.

    푸드 주식회사 Food Inc.

    슈퍼마켓에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던 닭다리가 알고 보니 볕도 안 드는 축사에서 한 뼘도 걷지 못한 채 호르몬 범벅 사료만 먹다 죽어간 닭의 일부였다면?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사육된 병든 가축들이 대량 도살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낱낱이 고발한 <푸드 주식회사>는 육류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채식주의자 양성에 일조했다. 또한 ‘방목’ ‘무항생제’ ‘풀을 먹임’ 등을 강조하는 인도적 축산 붐을 이끌며 다큐멘터리의 힘을 세상에 각인 시켰다.

    킹 콘 King Corn

    잘못된 식습관 분석에 나선 두 청년은 판매되는 음식 대부분에 옥수수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호기심 넘치는 이들은 급기야 고향으로 내려가 옥수수 농사를 시작하고, 지루한 경작 시간을 버티기 위해 동네를 돌며 옥수수 실물 경제의 면면을 주워듣고 그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순간도 계몽적이지 않은 초보 농부들이 생생하게 마주하는 옥수수 경제의 현실. 동물 사료와 설탕 대체제인 콘시럽으로 둔갑하는 옥수수의 여정을 좌충우돌 DIY 방식으로 추적해 나간다.

    애니멀 팜 Animal Pharm : Food for thought

    유전자 변형을 옹호하는 생물학자와 유기농법을 지지하는 음식 전문 기자가 유전자 변형으로 태어난 가축의 실례를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근육량이 두 배가 되도록 개량한 소, 우리 안 더위를 이겨 내기 위해 깃털 없이 태어난 닭, 4배속으로 성장하는 연어, 환경에 도움이 되는 분뇨를 배출하는 돼지, 비타민 A를 첨가한 쌀 등, ‘옥자’가 섞여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점입가경의 상황들이다. 유전자 변형 논쟁의 핵심으로 돌진해 대립각을 세우는 두 동행자의 의견도 흥미롭다.

    수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감독이자 주인공인 모건 스펄록은 패스트 푸드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한 달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어 보기로 결심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무게는 늘어가고, 몸은 무기력해지고, 당지수는 급상승한다. 비만과 당뇨의 위기가 발생하자 의사들은 패스트푸드를 중단하라고 경고한다. 패스트푸드를 끊고 싶다면 꼭 챙겨봐야 할 ‘먹방’ 스타일의 음식 고발 다큐멘터리의 고전. 심각한 주제임에도 위트 넘치는 편집 덕에 시종일관 웃으며 감상할 수 있다.

    미래식량-새로운 먹거리의 탄생(EBS)

    미래

    인구는 90억을 향해 나아가고 농경지는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미래 인구를 먹여 살릴 대체 식품 개발이 전세계의 과제가 된다. 실리콘 밸리에선 식물성 단백질 패티로 햄버거를 만들고, 유럽에선 줄기 세포 배양육이 실현 직전이다. 가장 효율적인 단백질원인 곤충이 밥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아 보이고, 도시 빌딩 안의 수경 재배 농장에선 각종 쌈채소가 자란다. SF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현재가 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설국열차>의 곤충 양갱이 머릿속에 스쳐간다.

      홍수경(칼럼니스트)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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