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당한 사람들은 무엇을 입었나?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의 의상 디자이너 스테이시 바텟(Stacey Battat)은 남북전쟁 시절의 여성들을 위험한 여성처럼 보이도록 마법을 부렸다.

 

The Beguiled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하다. 이건 단순한 칭찬이 아닌 대단한 찬사이다. 먼저 그녀의 신작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의 2분짜리 예고편을 보자. 예고편만으로도 으스스한 남북전쟁 시절 미스테리의 광기 어린 분노의 현장 속으로 빠져들게 될 수도 있다. <매혹당한 사람>은 불길하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특히 칸 영화제 특별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탔다) 원작은 1966년 작품인 남부 고딕풍 소설이고, 1971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코폴라 버전에서 다른 점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수수께끼 같은 여성 그룹이다. 2017년, <매혹당한 사람들>은 여성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과 엘르 패닝(Elle Fanning) 그리고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야기는 남북전쟁 중 입은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잘생긴 군인(콜린 퍼렐(Colin Farrell))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근처의 가톨릭 신학교에서 살고 있던 여성들은 마지못해 그를 들여와 안전하게 보호한다. 오래된 농장 하우스의 어두운 곳에서 펼쳐지는 어두운 요소들은 매혹적인 코폴라 감독의 오싹한 연출을 통해 극적인 드라마로 이어진다.

The Beguiled

호화스러운 캐스팅 외에도 코폴라 감독은 세트 디자인과 놀라운 극중 패션을 통해 관객들을 매혹시킬 예정이다. 코폴라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공동 작업자인 스테이시 바텟(Stacey Battat)은 영화의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바탯은 1971년의 원작을 본 후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법 괜찮은 영화이지만, 우리의 버전이 더 좋다.” 그녀는 코폴라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앤 로스(Anne Ross), 촬영 감독 필리페 르 서우드(Philleppe Le Sourd)와의 첫 미팅 후 바로 의상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작했다. “소피아는 영화 속 세계를 실제처럼 만드는 데 아주 능숙하다.” 바텟이 말한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우리가 창조하려고 하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우리 모두 초현실적이고 신비스러운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끼로 뒤덮인 나무나 커다란 창문 밖의 파스텔톤 세상과 빛 같은 거 말이다.”

 

남북전쟁 기간 동안 많은 여성들은 남편과 아들 그리고 오빠, 동생들이 전쟁터에서 전사한 것을 애도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었다. 반면, 바텟은 아이보리와 화이트, 플로럴 무늬 같은 파스텔 톤을 선택하여 그녀들을 보통의 여성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하지만 그녀들의 고결함에도 기만함과 엄격함이 묻어난다. “니콜 키드먼이 맡은 마사(Miss Martha) 역은 가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가 그에 어울리는 의상을 입길 바랬다. 하이 네크라인의 드레스는 마치 베스트를 드레스 위에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당시 시대로써는 매우 남성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실제 1860년대라면 마사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어떤 여성도 가장이 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여성들은 머리를 풀어 헤칠 수도 없었다. 심지어 잘 때도 말이다. 엘르 패닝이 맡은 역할인 알리시아(Alicia)는 잠겨있지만 늘 쉽게 풀 수 있는 느슨한 자물쇠 같은 성격이다. 그래서 바텟은 여러 장면에서 그녀의 가슴 쪽에 단추를 달아 쉽게 풀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바텟은 알리시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녀는 다른 주인공들보다 약간은 더 와일드한 여성이다.” “커스틴의 역할인 에드위나(Edwina)는 도시 출신이므로 좀 더 섬세하고 로맨틱한 성격을 가졌다.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의상의 소매 부분에도 디테일적인 요소가 더 들어가 있으며, 주얼리 장식 또한 남다르다.” 바텟은 에드위나의 팔찌를 제작하기 위해 뉴욕의 텐 사우던드 띵스(Ten Thousand Things)에 제작 의뢰를 요청했고, 마사의 모자는 유지니아 킴(Eugenia Kim)의 작품이다. 하지만 그 외 의상 관련하여 대부분은 바텟의 스케치 기반으로 특별 제작되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서 섬유에 관련된 모든 원단 스와치를 관찰하면서 의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당시를 회상한다. “<매혹당한 사람들>의 배경 시절 자료뿐만 아니라 그 전후 몇 년 동안의 원단과 색상, 질감을 본 후 영감을 얻었다. 아마 남북전쟁 마니아들한테는 비웃음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바텟이 웃으며 말한다.

그녀는 또한 라인과 실루엣에 한해서는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예술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엥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의 그림으로부터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지만 바텟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건 바로 코폴라 감독과 영화 제작진과의 협업 자체였다. 그들의 풍부한 라이트 핑크 가운과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는 영화의 스타인 그녀들을 섬세하고 여성스러워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그녀들은 사악하고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풍긴다. 그냥 그녀들을 과거의 위험한 여성이라고 생각해주길!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은 2017년 9월 7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