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 System

태양이 먼저 ‘크루’와 함께하는 촬영을 〈보그〉에 제안했다. 이번 앨범 〈White Night〉을 비롯해 지금의 태양을 만든 것은 오랜 시간 곁에 있어준 크루라는 거였다. 지금 그 어디보다 사랑과 믿음이 넘치는 태양계.

 

화이트 시스루 셔츠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슬리브리스는 피어 오브 갓(Fear of God).

화이트 시스루 셔츠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슬리브리스는 피어 오브 갓(Fear of God).

 

MANAGER, KIM KYUNG-RAE

태양의 후드 집업와 화이트 티셔츠, 하운즈투스 체크 팬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매니저 김경래가 입은 데님 재킷은 푸시버튼(Pushbutton),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Ray-Ban at Luxottica Korea).

태양의 후드 집업와 화이트 티셔츠, 하운즈투스 체크 팬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매니저 김경래가 입은 데님 재킷은 푸시버튼(Pushbutton),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Ray-Ban at Luxottica Korea).

태양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김경래 매니저는 2011년에 빅뱅과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은 태양 전담이다. 태양의 맨 얼굴을 가장 많이 본 사람도 그일 것이다. 메이크업을 지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지쳐 잠든 사람, 동영배의 모습 말이다. 김경래 매니저는 “늘 지금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바빠지는 건 아무래도 좋아요”라고 얘기한다. 사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다 중간에 매니지먼트를 그만둔 적 있다. 태양은 그때 그 같은 매니저가 없음을 느꼈다고 했다. “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아티스트의 여러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기에는 깊은 신뢰가 필요하죠. 경래가 그랬어요. 그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제 얘기를 한 적 없어요. 지금은 가족 같아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탁도 할 수 있을 정도죠.” 김경래 매니저는 얼마 전에 태양에게 건강검진권을 선물로 받았다. 보통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포기하게 되는, 건강과 안위를 바라는 사이가 그들이다.

 

MUSICIAN, ZICO

태양의 파이톤 블루종은 김서룡(Kimseoryong), 꽃무늬 러플 셔츠는 구찌(Gucci), 디스트로이드 진은 R13, 슈즈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지코의 파이톤 재킷은 김서룡, 니트와 화이트 셔츠는 구찌, 바지는 R13, 신발은 에르메스(Hermès).

태양의 파이톤 블루종은 김서룡(Kimseoryong), 꽃무늬 러플 셔츠는 구찌(Gucci), 디스트로이드 진은 R13, 슈즈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지코의 파이톤 재킷은 김서룡, 니트와 화이트 셔츠는 구찌, 바지는 R13, 신발은 에르메스(Hermès).

<보그> 화보 촬영일,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태양이 지코를 업고, 다시 지코가 태양을 업었다. 둘은 장난치고 웃다가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또 웃었다. 문득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에서 커다란 바게트를 들고 활짝 웃던 소년이 생각났다. 보는 이들의 가슴에 유년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었다. “가수를 꿈꾸기 전부터 형의 팬”이라는 지코는 재작년 <쇼미더머니>에서 송민호의 ‘겁’을 작업하면서 처음 태양을 만났다. 그 뒤로 둘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힙합, R&B처럼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 지면에 담을 수 없는 사적인 일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언젠가 꼭 함께 작업하자고 약속했다. 지코가 더블랙레이블의 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만난 태양이 한 곡을 들려주었다. 지코가 이번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오늘밤’이다. 태양은 지금 가장 랩을 잘하는 친구이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착하고 편했던 동생, 지코가 이번 앨범에 함께해주길 원했다. 지코는 “피처링 할 때 형이 별다른 요구 없이 제 마음대로 리듬을 만들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줬어요. 제가 좋아하는 형이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았어요”라며 기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형을 더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매 앨범마다 꾸준히 발전하기 어렵잖아요. 형은 달라요. 특히 보컬은 늘 한계를 뛰어넘어 그 이상을 보여주죠.” 지코의 작은 바람은 태양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것. “형이 늘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영향을 받았듯이, 이제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게요. 형이 오래오래 음악을 할수록 멋진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나올 거예요.”

 

PRODUCER, CHOICE37JOE RHEE24

프로듀서 24의 검정 가죽 코트와 팬츠는 김서룡(Kimseoryong), 블랙 셔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Ray-Ban at Luxottica Korea). 초이스37의 붉은 실로 수놓은 재킷과 팬츠, 레드 셔츠는 디올 옴므(Dior Homme),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 스터드 벨트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태양의 러플 하이넥 시스루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오른쪽 죠리의 프린트 재킷과 블랙 셔츠는 디올 옴므, 선글라스는 발렌티노(Valentino at Luxottica Korea).

프로듀서 24의 검정 가죽 코트와 팬츠는 김서룡(Kimseoryong), 블랙 셔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Ray-Ban at Luxottica Korea). 초이스37의 붉은 실로 수놓은 재킷과 팬츠, 레드 셔츠는 디올 옴므(Dior Homme), 보잉 선글라스는 레이밴, 스터드 벨트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태양의 러플 하이넥 시스루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오른쪽 죠리의 프린트 재킷과 블랙 셔츠는 디올 옴므, 선글라스는 발렌티노(Valentino at Luxottica Korea).

태양은 <White Night>에서 그간 작업해온 이들뿐 아니라, 새로운 ‘태양’을 꺼내줄 새로운 인물과의 작업을 기획했다. 마침 테디가 ‘더블랙레이블’이란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면서 24, 죠리 같은 프로듀서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들은 서브타이틀곡인 ‘Wake Me Up’을 비롯한 여러 곡에 참여했다. 오는 가을 앨범 발매를 앞둔 죠리는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에 대한 동경”부터 서로 통했다고 말한다. “음악적 취향이 정말 잘 맞았어요. 처음엔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태양 형이 처음부터 농담을 걸고 워낙 유쾌해서 편히 작업했죠.” 24는 팬의 입장에서 태양에게 시도하고 싶던 ‘멋짐’을 원 없이 표현해봤다고. “형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회사에 나와서 계속 아이디어를 주고, 교류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인다. 두 프로듀서가 태양과의 인연을 시작했다면, 초이스37은 오랜 시절 함께해온 사이다. 그는 2009년 지드래곤 1집의 ‘Butterfly’와 ‘소년이여’를 작곡하며 YG에 합류했다. 초이스37은 태양이 2집을 내기 전에 떠난 음악 여행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유년을 보낸 LA를 태양과 함께 오가며 여러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또 교감했다. 해피 페레즈 역시 그때 인연으로 2집 ‘Love You To Death’에 참여한 것. “당시 음악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한 만큼 실패도 많이 했어요. 덕분에 진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영배나 저나 무척 힘든 시기여서 서로 위로도 받았죠.” 초이스37은 지금도 그때가 그립다.

 

BODY TRAINER, TIM

태양의 후디와 하운즈투스 체크 조거 팬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운동화는 나이키 스포츠웨어(Nike Sportswear). 트레이너 팀의 검정 슬리브리스는 피어 오브 갓(Fear of God), 팬츠는 푸시버튼(Pushbutton), 목걸이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체인 팔찌는 락킹에이지(Rocking Ag).

태양의 후디와 하운즈투스 체크 조거 팬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운동화는 나이키 스포츠웨어(Nike Sportswear). 트레이너 팀의 검정 슬리브리스는 피어 오브 갓(Fear of God), 팬츠는 푸시버튼(Pushbutton), 목걸이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체인 팔찌는 락킹에이지(Rocking Ag).

3년 전, 트레이너 팀을 만나기 전까지 태양의 몸은 지쳐 있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한 번도 몸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다. 늘 혹독하게 운동했고 훈련했다. 데뷔 후에도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철저히 몸을 만들었지만, 정작 몸이 내는 아우성은 듣지 못했다. 태양의 표현에 따르면 “70년 동안 나눠 쓸 관절을 10~20대에 몰아 쓴 듯한” 상태였다. 그때쯤 운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더 이상 트레이너의 강압에 의한, 훈련에 가까운 운동은 멈췄다. 그때 팀을 만났다. 태양은 “운동에 대한 열정을 다시 지펴준 분”이라고 소개했다. 팀은 태양이 일상처럼 해온 운동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코어가 체조 선수만큼이나 굉장히 발달돼 있고, 어깨가 크고 넓어 멋진 디자인의 몸이죠. 게다가 정신력도 엄청나요. 운동하며 한 번도 불평을 들어본 적 없어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묵묵히 해내죠. 1일 1식 같은 식단 관리도 한 번도 실패한 적 없고요. 트레이너인 저조차 자극 받아요.” 앨범마다 컨셉에 맞춰 몸을 만들지만, 팀이 늘 염두에 두는 한 가지가 있다. “평생 춤을 춰왔기에 수반되는 통증이 있습니다. 기존에 해온 격한 운동이 아니라 재활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해나가고 싶어요.”

 

DANCER, HITECH & CRAZY

마이가 입은 프린트 아우터는 프라다(Prada), 레드 보디수트는 루스플라이(Loosfly), 벨트는 샤넬(Chanel), 링 귀고리는 H&M, 실버 싸이하이 부츠는 YCH. 영돈의 트레이닝 팬츠는 문수권(Munsoo Kwon), 진주 목걸이는 샤넬, 레이스업 슈즈는 생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혜련의 플라워 패턴 니트 카디건과 벨트는 구찌(Gucci), 블랙 보디수트는 루스플라이, 크리스털 헤어피스는 미우미우(Miu Miu), 망사 스타킹은 디올(Dior), 버건디 싸이하이 부츠는 펜디(Fendi). 한솔의 레드 패딩 쇼트 점퍼는 언레이블(Unravel), 티셔츠와 반지, 양말과 부츠는 구찌, 레드 쇼츠는 문수권, 귀고리는 타니 바이 미네타니(Tani by Minetani).

마이가 입은 프린트 아우터는 프라다(Prada), 레드 보디수트는 루스플라이(Loosfly), 벨트는 샤넬(Chanel), 링 귀고리는 H&M, 실버 싸이하이 부츠는 YCH. 영돈의 트레이닝 팬츠는 문수권(Munsoo Kwon), 진주 목걸이는 샤넬, 레이스업 슈즈는 생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혜련의 플라워 패턴 니트 카디건과 벨트는 구찌(Gucci), 블랙 보디수트는 루스플라이, 크리스털 헤어피스는 미우미우(Miu Miu), 망사 스타킹은 디올(Dior), 버건디 싸이하이 부츠는 펜디(Fendi). 한솔의 레드 패딩 쇼트 점퍼는 언레이블(Unravel), 티셔츠와 반지, 양말과 부츠는 구찌, 레드 쇼츠는 문수권, 귀고리는 타니 바이 미네타니(Tani by Minetani). 가희의 오렌지색 카디건은 프라다, 검정 브라 톱과 브리프는 데이즈데이즈(Daze Dayz), 초커는 생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가죽 장갑은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화이트 싸이하이 부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한별의 반팔 티셔츠와 스니커즈는 구찌, 미러 귀고리는 지방시 바이 리카르도 티시(Givenchy by Riccardo Tisci), 체인 목걸이는 엠주(Mzuu), 메탈 목걸이는 피 바이 파나쉬(P by Panache), 팔찌는 투델로(2Dello). 앞쪽 이재욱 단장의 꽃무늬 롱 셔츠는 펜디, 보라색 털 코트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목걸이는 타니 바이 미네타니, 실버 반지는 락킹에이지(Rocking Ag). 태양의 체크 재킷은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블랙 티셔츠는 생로랑, 팬츠는 디올 옴므(Dior Homme), 오렌지 스카프는 YCH, 링 귀고리는 베트멍(Vetements), 워커는 릭 오웬스(Rick Owens). 아연의 레터링 슬리브리스 톱과 핑크 블라우스, 로고 벨트는 구찌, 데님 쇼츠는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귀고리는 디스퀘어드2(Dsquared2), 레드 코사지 힐은 생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영득의 플라워 프린트 트랙 수트와 헤어밴드는 구찌, 초커는 타니 바이 미네타니, 진주 장식 귀고리는 베니뮤(Venimeux).

YG 안무 팀인 하이테크와 크레이지.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서며 YG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조력자들이다. 단장 이재욱은 YG가 현기획 시절부터 댄서로 함께한 인물이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지드래곤과 태양의 안무를 가르쳤으며, 공식적인 안무가로서 첫 작품이 빅뱅의 ‘La La La’다. “빅뱅 친구들이 성장하면서 저 역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생각에 늘 고맙죠. 아티스트와 댄서들 모두 가족 같아요. 실제로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냈고요.” 현장에서 이재욱 단장은 큰삼촌 같다. 잠을 설친 댄서의 잠자리를 알아봐주고, 먼저 농담을 건네 분위기를 밝힌다. 덕분에 그 자리는 풍물 시장처럼 생기가 돈다. 태양 역시 연습생 시절 그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군기를 심하게 잡던 때인데, 말도 못 붙일 연차의 형임에도 먼저 다가와 웃음을 주던 사람. 이재욱 단장의 꿈은 본인보다 팀원과 관련 있다. “앞으로도 이 친구들이 단순한 백업 댄서가 아니라 더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게 하고 싶어요. 지금 권영득, 권영돈 댄서가 조금씩 노출되고 있듯이, 댄서 친구들이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PRODUCER, KUSH

태양의 하운즈투스 체크 니트 톱은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쿠시의 태양 프린트 실크 셔츠는 파우스토 푸글리시(Fausto Puglisi at Boon The Shop), 팬츠는 톰 포드(Tom Ford).

태양의 하운즈투스 체크 니트 톱은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쿠시의 태양 프린트 실크 셔츠는 파우스토 푸글리시(Fausto Puglisi at Boon The Shop), 팬츠는 톰 포드(Tom Ford).

태양이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 “보통 뭔가 안 풀리면 고민하다 답을 못 내리잖아요. 형은 바로 나와요. 이번 앨범의 ‘오늘 밤’도 벌스를 만들고 훅이 어떻게 터질지 생각하던 중에 쿠시형이 한 번에 ‘오늘밤’이라는 주제와 멜로디, 훅을 만들었죠. 본인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니까요.” 쿠시는 태양과 ‘텅 빈 도로’라는 곡을 작업하던 순간을 떠올린다. “서원진이 기타 리프를 만들고, 제가 1절 멜로디를 만들고, 후렴 멜로디를 피제이 형과 영배가 만들어서 노래의 전체 골조가 나오는 데 30분도 안 걸렸어요. 한자리에서 착착 진행되었죠. 정말 신나는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태양은 쿠시가 문을 여는 순간마저도 좋아한다. “작업 중에 모두 지쳐 있을 때 쿠시 형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밝은 에너지까지 들어온다니까요.” 쿠시가 태양에게 자주 하는 말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다. 사실 태양이 이렇게 따른다지만, 오히려 쿠시는 태양이 형으로 느껴진다. “사실 태양 정도의 위치에서 꾸준히, 엄청난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에도 매일 더블랙레이블 사무실로 찾아와서 작업했죠. 그의 또 다른 큰 장점은 ‘밸런스’예요. 일이나 연애, 재테크 등 하나에 빠지는 스타가 많거든요. 하지만 영배는 여러 분야에 고루 안배할 줄 알기에 조언할 게 없어요. 태양이 지금처럼만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VISUAL DIRECTOR & STYLIST, GEE EUN

태양의 'Love' 니트 톱은 펜디(Fendi), 이너로 입은 검정 하이넥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팬츠는 R13, 슈즈는 릭 오웬스(Rick Owens). 지은의 하이넥 스팽글 드레스는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레이스업 슈즈는 발렌티노(Valentino).

태양의 ‘Love’ 니트 톱은 펜디(Fendi), 이너로 입은 검정 하이넥 블라우스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팬츠는 R13, 슈즈는 릭 오웬스(Rick Owens). 지은의 하이넥 스팽글 드레스는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레이스업 슈즈는 발렌티노(Valentino).

YG 비주얼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 지은은 태양이 어릴 적부터 함께해온 ‘친누나’ 같은 존재다. 태양은 “가족이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해준 은이 누나”라고 얘기한다. “가장 어렵던 시절을 누나와 함께했죠. 그땐 연습생을 챙겨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누나도 어린 나이인데 저를 참 아껴줬죠. 일찍 데뷔해서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마다 늘 힘이 돼줬고요.” 지은은 태양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종종 울컥한다. “어릴 적 태양은 참 말이 없었어요. 특히 데뷔 전에 많이 혼란스러워서 잠을 계속 못 잤죠. 섣부른 위로 대신 같이 한강을 뛰었어요. 뛰다 보면 피곤해서 잠이 들겠지 하면서요. 사실 태양과의 뭉클한 순간을 얘기하라면 끝도 없죠. 보내온 세월이 얼마인데요. 그중 기억나는 건 태양의 ‘눈, 코, 입’이 수록된 앨범 <Rise>를 발표할 때에요. 모두 부둥켜안고 축하했어요. 사실 여긴 앨범 발매가 일상사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태양의 앨범은 달랐죠. 참 우여곡절도 많았거든요. 다행히 ‘눈, 코, 입’이라는 노래를 운명처럼 만나고, 너무나 완벽한 앨범이 완성되고, 많은 사랑까지 받았죠.” 지은은 <White Night>의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도 “크게 성장해서 거대한 공간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동생이 너무 자랑스러워” 울컥했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진짜 이런 관계는 없다”. 지은이 다짐하듯 말한다. “제가 능력이 되든, 되지 않든 태양만큼은 나서서 돕고 싶어요. 총대를 메는 역할도 얼마든지 할 거고요.”

 

ALL STAFF

태양의 심플한 화이트 셔츠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워커는 릭 오웬스(Rick Owens).

태양의 심플한 화이트 셔츠는 앤 드멀미스터(Ann Demeulemeester at Boon The Shop), 워커는 릭 오웬스(Rick Owens).

‘태양네 잔칫날’의 마지막 사진 촬영은 모든 스태프가 함께했다. 사전에 ‘드레스코드 블랙’을 공지받은 <보그> 에디터와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영상감독, YG 직원, 사진촬영을 진행한 홍장현 스튜디오의 식구들까지 총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침 7시부터 쉴 새 없이 촬영 준비를 하고 비를 뚫는 야외 촬영까지 소화한 스태프들이었다. 태양은 이날의 조력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고, 종종 농담을 치며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었다. 스태프들 역시 일이라기보다는 잔치처럼 즐겼다. 하나하나 좋은 기운이 모였던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며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