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디스로 무장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8월 25일, 테일러 스위프트가 싱글 ‘Look What You Made Me Do’로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항상 누군가를 향한 ‘디스곡’을 발표해온 그녀의 신곡 속 저격 상대는 누굴까요?

SYDNEY, AUSTRALIA - NOVEMBER 28:  Taylor Swift performs during her '1989' World Tour at ANZ Stadium on November 28, 2015 in Sydney, Australia.  (Photo by Mark Metcalfe/Getty Images)

지난 몇 년간 테일러 스위프트에겐 유독 ‘적’이 많았습니다. 오랜 앙숙인 케이티 페리, 다툼과 화해를 번복하던 칸예 웨스트 & 킴 카다시안, 전 남친 캘빈 해리스, 또 다른 전 남친 톰 히들스턴. 그리고 테일러를 향해 야유를 던지던 대중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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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향한 가십이 터질 때마다 대중들은 그녀의 SNS 계정에 ‘뱀’ 이모지로 댓글을 도배해왔습니다. ‘보그닷컴’에서 소개한  테일러의 가십 뉴스마다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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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지 데이터 분석 업체 ‘Prismoji’에 따르면, 테일러의 게시물 댓글엔 ‘웃픈’ 이모지와 ‘뱀’ 이모지가 월등히 많이 사용됐는데, 모두 그녀를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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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작년 7월, 캘빈 해리스의 앨범에 오른 테일러의 가명 ‘Nils Sjoberg’ 사건으로 갑론을박이 오갈 당시, 킴 카다시안도 “오늘이 뱀의 날이냐”며 뱀 이모지로 그녀를 조롱한 바 있습니다.

그녀를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음반 작업에 몰두하던 그녀가 마침내 꺼낸 비장의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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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군요. ‘Look What You Made Me Do’는 테일러를 향해 비난하는 대중과 동료 모두를 향한 선포와 같은 곡입니다. 곡이 발표됨과 동시에 가사의 한 구절이 유행어처럼 SNS에 번지기 시작합니다.

“The old Taylor can’t come to the phone right now. Why? ‘Cause she’s dead! 예전의 테일러는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왜냐고? 그녀는 죽었거든!” 

가사뿐 아닙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테일러 스위프트답게) 비유로 가득합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몽땅 담았더군요. 한번 볼까요?

01 뮤비 오프닝

무덤이네요. 강렬한 오프닝 신입니다. 지난 5집 앨범의 마지막 뮤직비디오 ‘Out of the Woods’에서 입은 드레스를 입은 좀비가 됐군요. 과거의 테일러 스위프트는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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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의 이름을 잘 보세요. ‘Nils Sjoberg’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죠?

ST PAUL, MN - DECEMBER 07:  DJ Calvin Harris performs onstage during 101.3 KDWB's Jingle Ball 2015 at Xcel Energy Center on December 7, 2015 in St Paul, Minnesota.  (Photo by Adam Bettcher/Getty Images for iHeartMedia)

전 남친 캘빈 해리스와 저작권 분쟁으로 오갔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명입니다. 이 사건으로 캘빈 해리스는 분노의 트위터를 쏟아냈죠. 즉 그때의 테일러 스위프트도 죽었다는 뜻이군요.

03 무덤에 누워있는 테일러가 입고 있는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

그리고 무덤 속에선 곱게 드레스를 차려입은 테일러가 눈을 감고 있습니다.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요!”

NEW YORK, NY - MAY 05:  Musician Taylor Swift attends the "Charles James: Beyond Fashion" Costume Institute Gala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on May 5, 2014 in New York City.  (Photo by Dimitrios Kambouris/Getty Images)

이 드레스는 2014년 메트 갈라에서 입었던 오스카 드 라 렌타 드레스. 당시 이 드레스를 입은 테일러의 소감이 인상적이었죠. 꿈꾸던 소녀는 이제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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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아몬드로 가득한 욕조에서 깹니다. 그녀의 곁엔 1달러 지폐가 놓여 있네요. 덴버 라디오의 호스트 DJ 뮐러에게 제기한 성추행 소송 건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2013년 6월, 자신의 콘서트를 위해 덴버에 갔던 테일러는 DJ 뮐러와 그의 여자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때 뮐러가 테일러의 엉덩이를 더듬은 것이 문제가 됐죠. 테일러는 이를 공론화했고 이틀 후, 뮐러는 해고됐습니다. 뮐러가 억울해하며 3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테일러는 1달러 손해배상 소송으로 맞고소에 나섰습니다. ‘여성의 권리’를 상징하는 뜻에서 단 1달러를 손해배상액으로 청구한 것.

05 금속 왕자 팔받침대에 새겨진 Et Tu Brute

자, 이번엔 ‘뱀’ 반지를 잔뜩 낀 테일러 스위프트의 손입니다. 의자에 새겨진 문구가 보이나요? ‘Et Tu Brute’라고 써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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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희곡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브루스, 너마저!”라는 뜻. 다시 말해 믿었던 이에게 배신당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친했던 동료들에게 배신당하는 자신을 상징하는 장면.

06 뱀이 테일러 찻잔에 차를 따라주는 장면 1

빨간 드레스를 입은 테일러에게 뱀이 차를 따라주는군요. 이는 ‘켄달 제너’의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비꼰 것. 작년 7월, 킴 카다시안이 칸예 웨스트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을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가 엄청난 악플에 시달림) 켄달 제너가 다음과 같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는 사진과 함께 ‘tea time’이라고 포스트를 올린 이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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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앙숙, 케이티 페리로도 분장하네요. 케이티 페리가 2009년 발표한 곡 ‘Waking Up in Vegas’ 뮤직비디오 속 장면과 유사한 신. 그런데 손엔  그래미 트로피가 들려 있습니다. 이건 케이티 페리를 향한 모욕인데요. 테일러 스위프트는 10번이나 그래미상을 탔지만, 케이티 페리는 10번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트로피를 거머쥔 적이 없거든요.

08 'Stream Co.'을 터는 테일러와 그녀의 강도 크루

이번엔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놓고 비꼬는 장면입니다. 은행을 터는 테일러와 무리들 너머 전광판엔 ‘Stream.co’라는 헤드라인이 보이죠? 2014년 11월 스포티파이와, 2015년 6월 애플과 갈등이 있었던 상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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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와 갈등이 있을 당시, 스포티파이 대표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충분한 음원 저작권료가 지불되고 있는데 욕심이 과하다는 뉘앙스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대놓고 돈을 쌓고 터는 장면으로 비꼬고 있네요.

09  테일러와 바이커 갱 장면

그리고 피해갈 수 없는 ‘스쿼드’를 향한 비난도 거론합니다. 인기 연예인과 예쁜 모델들만 골라 ‘테일러 스쿼드’를 만든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대놓고 모델들과 함께 바이커 갱을 연출했습니다.

이 장면은 1991년, 피터 린드버그가 찍은 미국 <보그>의 ‘Wild at Heart’를 오마주한 것. 전설의 모델들-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이 총출동한 화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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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쿼드를 만들어 여왕 놀이를 즐긴다”는 비난도 이미 알고 있는지, 모델 로봇으로 가득 찬 공장에서 리더를 맡은 테일러 스위프트도 등장하네요.

10 I 하트 TS 셔츠

여덟 명의 백 댄서에겐 ‘I♥TS’ 로고 티셔츠도 입힙니다. 아 참, 백 댄서가 여덟 명인 것도 굉장히 놀랍습니다. 테일러의 (오피셜) 전 남친도 여덟 명이기 때문이죠. 조 조나스, 테일러 로트너, 존 메이어, 제이크 질렌할, 코너 케네디, 해리 스타일스, 캘빈 해리스, 톰 히들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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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기념일에 톰 히들스턴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사랑한다는 ‘I♥TS’ 로고 티셔츠를 입었던 사실은 너무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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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입었던 아이코닉한 룩을 입은 테일러 클론들을 밟고 무서운 테일러가 서 있습니다. 고등학생 테일러는 베트멍 부츠에 치여 밑으로 추락하기까지 합니다.

2016년 5월, 미국 <보그> 커버에서 신고 나왔던 그 부츠.

12 'You Belong With Me' 뮤비 티셔츠에 이름이 새겨져

2009년 공개한 ‘You Belong with Me’ 속 테일러가 입은 티셔츠가 조금 바뀌었네요. 유명한 친구들의 이름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셀레나 고메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라이언 고슬링, 헤임 시스터스, 에드 시런, 마사 헌트, 지지 하디드.

13  총 15명의 테일러 스위프트 복제형들

지금까지 등장한 15개의 테일러 스위프트 클론들이 말다툼을 하는 장면. 그동안 테일러를 둘러싼 사건의 ‘명언’을 재치 있게 내뱉네요. 케이티 페리로 분장한 테일러는 “Getting receipts, gonna edit this later(영수증 줘. 편집하게!)”라는 말을 합니다. 킴 카다시안이 공개한 칸예 웨스트와의 통화 녹취가 ‘편집’됐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군요.

NEW YORK - SEPTEMBER 13:   Kanye West (L) jumps onstage after Taylor Swift (C) won the "Best Female Video" award during the 2009 MTV Video Music Awards at Radio City Music Hall on September 13, 2009 in New York City.  (Photo by Christopher Polk/Getty Images)

마지막엔 2009년 VMA 때의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렇게 말하면서 끝납니다. “I would very much like to be excluded from this narrative(이 얘기에서 전 좀 빠지고 싶네요).” 상을 탄 테일러의 무대에 칸예 웨스트가 난입해 상을 탈 자격이 없다고 훼방을 놓던 때입니다. 어쩌면 테일러를 둘러싼 불화설의 도화선이 된 순간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