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Society

괜찮은 카페에 가면 테이블 위의 작은 세계를 발견한다.

 

GABAEDO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나무 바닥을 밟는 소리에 이어 재즈 선율이 울리면 ‘가배도’의 하루가 시작된다. 이름처럼 가배도는 음식점이 빼곡한 상가 사이에 하나의 섬처럼 고요히 자리 잡고 있다. 큼지막한 공간을 채운 빈티지 가구와 소품, 나무 창살의 창문은 교토의 한적한 카페 혹은 1920년대 중반 경성을 거닐던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아지트를 연상케 한다. 창가에서 에스프레소를 부은 우유 푸딩을 한 숟갈 떠먹는다면? 가을 햇살을 이보다 근사하게 즐기는 방법은 없다.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6 / (02)422-7737

 

BUNKASHA

카페 ‘분카샤’는 쉴 새 없이 분주한 을지로 인쇄소 골목에 있다.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곳으로 분위기에 맞게 70~80년대 일본 시티팝이 흘러나온다. 직접 만든 바닐라 시럽을 넣은 라테 외에 바나나, 딸기, 망고, 키위와 담백한 생크림을 넣은 ‘후르츠 산도’가 인기. 낮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면 저녁에는 바질 기름 떡볶이에 맥주 한잔도 가능한 펍으로 변신. 을지로 골목을 탐험하다 보면 네온사인의 강렬한 핑크빛 분카샤를 그냥 지나칠 순 없을 것이다. 중구 을지로14길 20 2층 / 010-2590-6086

 

SEOGYO ROTARY COFFEE BAR

‘서교 로터리 커피 바’는 70년대 호텔 로비 같은 인상을 준다. 캐주얼 팝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니 자리에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아가베 시럽으로 깔끔한 단맛을 낸 ‘서교라테’와 블루베리, 오렌지, 사과가 들어간 ‘로터리 펀치 에이드’. 때로는 바리스타 겸 바텐더인 직원이 고객의 ‘취향 저격’ 메뉴를 추천한다. 싸늘한 날에는 위스키가 살짝 든 아이리시 커피를 권하는 식. 메뉴엔 없지만 원하는 음료도 만들어준다. 마포구 동교로18길 15 / (02)322-0969

 

ANTHRACITE SEOGYO

‘앤트러사이트 서교’에는 음악도 에스프레소 머신이 내는 소리도 없다. 사람들의 발소리, 나른함을 깨우는 대화 소리만 들릴 뿐. 커피는 드립과 모카 포트로만 만든다. 커피 한 모금을 맛보기까지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누구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새소리도 들리고, 빗소리, 물 따르는 소리, 그런 자연스러운 소리면 충분해요. 천천히 자기 시간을 오롯이 보내다 가면 됩니다.” 이곳에는 커피 외에 생잎 차와 샌드위치 등도 준비된다. 커다란 커피 창고를 개조한 듯한 느낌의 합정점과는 또 다른 매력. 마포구 월드컵로12길 11 / (02)322-0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