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 완전정복

하루 종일 맥주를 마시는 꿈 같은 일 외에도 옥토버페스트에서 즐길거리는 이렇게나 많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렸던 테레진비제(Theresienwiese)를 2주간 드나 들며 얻은 축제 즐기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뮌헨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9월 중순부터 10월 초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기간을 추천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옥토버페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다. ’10월의 축제’ 라는 뜻의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 공국의 왕 루드빅 1세의 결혼 축하 파티에서 시작되었다. 뮌헨 시장이 그 해 생산된 첫 맥주가 담긴 맥주통의 마개를 따는 순간 축제가 시작되며 약 3주간 진행된다.

 

세계 곳곳에 맥주 축제가 수두룩한데, 게다가 성수기라 호텔과 비행기 값이 상당히 비싼데 옥토버페스트를 찾으라고 권하는 이유?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히 독일의 유명 맥주를 맛보자는 축제가 아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사람들의 전통 문화와 멋, 놀거리까지 어우러진 연례 행사이기 때문이다. 옥토버페스트를 맞아 바이에른 사람들은 뮌헨으로 모인다. 이곳에서 학업, 직장 등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 친구들이 모임을 갖는다. 뮌헨 출신의 회사들은 회식까지 가진다. 그야 말로 추석 명절과도 같은 행사다. 올해의 옥토버페스트를 놓쳤다면 아쉬워 말고 다음을 준비하자.

드레스코드는 전통 의상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 드레스코드를 따르는 것이다. 옥토버페스트의 드레스코드는 당연히 바이에른 전통 의상이다. 남자는 셔츠에 가죽바지인 ‘레더호젠’, 여자는 블라우스에 몸매를 극대화 시키는 상의인 보디스, 스커트와 앞치마로 구성된 ‘디른들’을 입는다. 여행자들도 전통 의상을 챙겨 입게 할 만큼, 옥토버페스트를 찾으면 레더호젠과 디른들에 탐을 내게 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뮌헨 중앙역을 비롯 행사장 주변의 상점에서 ‘일회용 코스프레 의상’을 사 입는다. 요즘은 국내에도 할로윈을 비롯한 코스튬 파티들이 종종 열리지 않나. 뮌헨의 유서 깊은 백화점 ‘로덴프라이’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뮌헨 시내에 위치한 백화점, ‘앙거마이어’ ‘달러 트라흐트’와 같은 전문숍에서 전통적 디자인은 물론 모던한 스타일까지 보다 나은 디자인과 퀄리티의 의상을 찾을 수 있다. 스타일을 참고하려면 보그 독일판의 옥토버페스트 화보, 뮌헨의 대표적 셀러브리티인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과 그 가족들이 입은 의상들을 참고하자. 최근엔 아디다스가 옥토버페스트 전용 스니커즈까지 내놨다. 디른들을 입을 때 한가지 주의할 점, 앞치마의 리본을 오른쪽에 묶으면 기혼, 왼쪽에 묶으면 싱글을 의미한다.

앙거마이어 www.trachten-angermaier.de, 달러 트라흐트 www.daller-tracht.de

 

텐트 안에서 즐기는 바이에른 식 파티

옥토버페스트는 크게 ‘텐트 안’과 ‘텐트 밖’으로 구성된다 텐트는 뮌헨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들이 세운 행사장이다. 총 14개의 텐트가 있는데 그 규모와 분위기, 음식 등이 다르다. 가장 큰 규모의 텐트는 무려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프브로이 하우스. 10인용 테이블이 대부분인 다른 텐트와는 달리 중간에 ‘입석 테이블’을 마련해둔 까닭이다. 텐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리 잡기’다. 보통 옥토버페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좌석을 미리 예약한다. 여행자로선 조금 어려운 점이 있는데, 최소 10인 이상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 인터넷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인원을 모집해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리를 예약하지 않았다면 규모가 큰 텐트의 2층을 노려볼 것. 2층까지 예약으로 꽉 차있는 아우구스티너 텐트를 제외하고 제법 어렵지 않게 테이블 한 켠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텐트에선 라이브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독일의 포크송부터 팝송까지 매년 레퍼토리가 비슷하다. 유튜브나 옥토버페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단골 곡들을 연습해가면 축제 분위기에 더욱 흠뻑 빠지게 된다. 텐트에서 마시는 맥주는 1리터 용량이 기본이며 도수가 높으니 참고할 것.

 

텐트 밖 놀이공원 즐기기

옥토버페스트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고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맥주를 마시는 텐트뿐만 아니라 텐트 밖으로 ‘놀이 동산’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회전 목마와 공중 그네에서부터 최신식 테크놀로지의 롤러코스터, 자이로 드롭, 자이로 스윙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바이에른 인들이 즐겨 찾는(혹은 구경하는) 놀이기구가 있는데, ‘토보간 썰매’다. 경사길을 빠르게 이동하는 토보간을 타고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술 한잔 걸치고 도전하는 기분이 아주 짜릿하다.

 

옥토버페스트에선 뭘 먹지

텐트 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비싸다. 독일에서도 역시 맥주에 즐겨 찾는 메뉴는 치킨이다. 하지만 하트 모양의 독일 빵 브렛첼 하나에 5.5유로, 구운 치킨 반 마리에 약 11.5유로로 바가지 쓰는 기분이 들게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는 맛집이 있다면 ‘피셔 프로니(Fischer Vroni)’다. 고등어, 송어, 연어 등을 불에 직접 구워준다. 한층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뮌헨의 고급 식료품 점이자 레스토랑인 캐퍼(Käfer)의 텐트로 향한다. 다른 텐트와는 달리 좌석이 프라이빗하게 구성되어 있어 뮌헨의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찾는다. 텐트 밖의 먹거리들은 한결 저렴하다. 소시지를 끼워 넣은 빵인 브랏부어스트, 감자 튀김인 포메스, 독일식 돼지 족발 요리인 슈바인 학센 등 전형적인 독일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전통 의상 입고 애프터 파티

옥토버페스트는 밤 10시면 파장이다. 한창 흥과 취기가 오를 때다. 못내 아쉬운 이들은 근처 바와 클럽으로 향한다. 축제장과 머지 않은 중앙역 근처 존넨 슈트라세(Sonnenstrasse), 젠들링어 토어(Sendlinger Tor)에 새벽까지 문을 여는 바와 클럽들이 늘어서 있다. 밀히바(Milchbar), 해리 클라인(Harry Klein), 핌퍼넬(Pimpernel)로 향하면 전통 의상을 입은 채 클러빙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