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다시 만나요,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마더!>를 비롯해 많은 화제작을 낳았다. 그중에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근처 극장에서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 괜찮은 영화를 소개한다.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의 표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 심지어 밤 새워 기다리는 시네필도 많았다.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표’ 역시 동이 난 상태. <보그> 에디터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매일 아침, 현장 판매 부스로 가야 했다. “설마 단 한 장도 없나요?” 다행히 고마운 누군가가 취소한 표 한 장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주연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함께한 기자회견과 GV 역시 뜨거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 번째 살인>의 기획 배경에 대해 “홈 드라마를 많이 했던 것은 개인적인 생활 안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이가 생겼던 10년간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야를 넓혀 ‘일본 사회에 살면서 무엇에 절실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홈드라마와 달리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후 두 번째로 부산을 찾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지난 번에는 일정이 빠듯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느낄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는 부산의 매력을 느끼며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세 번째 살인>은 승리밖에 모르는 변호사 ‘시게모리’가 자신을 해고한 공장 사장을 살해하여 사형 선고를 받은 ‘미스미’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법정 드라마로 올 겨울 국내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5233b1cb515ad2fab9f7bff51eb79487c8d62166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포근포근’ ‘폭신폭신’한 영화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엄마가 그리운 12살 어린이 ‘토모’가 외삼촌 ‘마키오’, 그의 다정한 연인 ‘린코짱’과 하루아침에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행복 드라마다. <카모메 식당>, <안경>,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을 그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파노라마 섹션 테디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 비평가상, 제19회 뉴욕아시안 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11월 개봉.

 

ps_02

<유리정원>

<유리정원>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배우 문근영의 2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역시나 큰관심을 받았다. 한 무명 작가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쓴다는 내용.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다. <마돈나>, <명왕성>, <순환선> 등 자신만의 색깔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여성 감독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10월 25일 개봉.

 

1e29f187a969f8d64acf058fd6ccb5c4b53f3d28

<빛나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신작 <빛나는>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빛나는>은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지만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 남자가 영화의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와 만나는 멜로 드라마.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연광의 따뜻한 화면과 시선이 아름답다. 11월 개봉.

 

111_still01

<소공녀>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에는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선정됐다. 이 상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한국독립장편영화 가운데 소재, 주제, 형식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작품에 수여된다. <소공녀>는 담배와 위스키, 남자친구에서 위로 받는 주인공 ‘미소’가 담배 값이 2천원이나 오르자 집을 포기하고 친구의 집을 떠돌며 겪는 이야기다. 가난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낸 작품. <1999, 면회><족구왕><굿바이 싱글><범죄의 여왕> 등 한국 독립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주목 받는 영화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새로운 장편영화이다.  2018년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