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원천은 여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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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은 여드름?

2017-11-17T15:31:31+00:00 2017.11.16|

짜도 짜도 또 올라오던 지긋지긋한 여드름. 성장기 스트레스의 원흉이었던 ‘그것’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죠. 아무리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렇게 황당한 트렌드가 있을 수 있나요? 피지, 여드름을 짜는 유튜브 비디오를 만들고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여드름 네일 아트, 컵케이크, 케이크까지 만드는 사람들! 왜 이러는 걸까요?

어쩌면 이 모든 유행의 시작에는 그녀가 있을지 모릅니다. 유튜브에서 Dr. Pimple Popper(여드름 터트리는 의사)로 잘 알려진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산드라 리.

미녀 피부과 의사의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약간의 셀카와 수많은 피지가 공존합니다.

  Sandra Lee, MD(@drsandralee)님의 공유 게시물님,

게다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3백만 명이 넘습니다. 이제 어떤 동영상을 올리는지 딱 감이 오시나요? 네, 맞습니다. 이 역겨운 걸 내가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틀면 멈출 수 없는 바로 그것! 여드름과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영상이죠.

*경고* 비위가 약한 분들은 재생 버튼을 누르지 마세요 

 

섬네일로 언뜻 보이는 까만 점은 사실 오래된 블랙헤드. 시원하게 피지를 제거하는 이 영상은 산드라 리의 채널에서 시청자가 가장 많은 비디오입니다. 누적 조회 수가 무려 3천6백만 건이 넘죠. 혼자만 쾌감을 느끼는 게 아니니 너무 창피해하지 마세요. 전 세계에 ‘다시보기’ 버튼을 누른 수많은 우리의 친구들이 있답니다.

영상 속 블랙헤드가 있던 피부의 비포와 에프터. 정말 엄청나죠?

영상 속 블랙헤드가 있던 피부의 비포와 애프터. 정말 엄청나죠? 누가 보면 화산 폭발을 마친 분화구인 줄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피부 염증을 보고 ‘영감’을 받아 컵케이크까지 만든 이들이 있답니다.

 

산드라가 저녁 파티에 후식으로 들고 가던 바로 그 컵케이크. 아니, 어떤 빵집에서 이런 걸 만들죠?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블레스드 바이 베이킹(Blessed by Baking)이라는 베이커리입니다. 이렇게 멀쩡하고 예쁜 컵케이크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니 오해는 마시길.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볼에 난 여드름을 짜듯 조심스럽게 케이크의 표면을 눌러 크림을 먼저 맛보면 된다네요. 여러분, 아시죠? 모공이 커지기 쉬우니 아기를 다루듯 조심조심.

여드름 컵케이크의 탄생 1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케이크. 만든 장본인조차 ‘내 역겨운 케이크(my disgusting cake)’라는 표현을 썼다면 말 다 했죠? 아시아도 여드름이라면 질 수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 케이크 전문점이 나섰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케이크 전문점 ‘케이크스케이프(The Cakescape)’. 한술 더 뜬 이곳은 케이크에 ‘에블린(Evelyn)’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케이크나 사람 얼굴이나, 속에 가득 찬 무언가를 짜내는 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것 같죠?

아쉽게도 ‘제임스’라는 이름까지 있는 이 케이크는 판매용은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에블린’은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뷰티 업계가 질 수 있나요? ‘여드름’ 종결자가 나타났습니다.

손톱에 여드름이 난 것은 아니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뷰티 블로거이자 네일 아티스트 나타샤 리(Natasha Lee)의 여드름 네일 아트입니다. ‘산드라 리’에 이어 ‘나타샤 리’. 이쯤 되면 ‘리(Lee)’ 라는 성과 여드름의 연관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주변에 ‘이’씨 성을 가진 친구들, 조심하셔야 할 것 같네요.

 

여드름 손톱을 위한 그녀의 10분짜리 튜토리얼. 정성도 이런 정성이 없습니다. 이 정도라면 인정할 수밖에요! 영상 밑에 달린 4백 개의 댓글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 역겨워, 근데 진짜 잘했다!'

‘아 역겨워, 근데 진짜 잘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이 댓글. 흉이 질 걸 뻔히 알면서 안 짜곤 못 배기듯, 어쩌면 모두들 이런 마음으로 ‘여드름’과 관련된 그 무언가에 이토록 열광하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