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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런웨이에서 모델이 ‘꽈당’ 넘어진 순간들

2017.12.02

by 홍국화

    SOS! 런웨이에서 모델이 ‘꽈당’ 넘어진 순간들

    11월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런웨이에서 중국인 톱 모델 밍시가 워킹 도중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28일 CBS에 방영된 녹화 중계에도 편집 없이 그대로 실렸군요. 숙련된 모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당혹스러운 순간들, 다시 보는 ‘꽈당’ 넘어진 모델들의 아찔한 순간을 만나보시죠!


    밍시(Ming Xi)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던 상하이 빅토리아 시크릿 런웨이. 중국인 모델로서 엔젤에 발탁된 밍시는 워킹 도중 어깨에 걸친 가운을 밟고 미끄러지며 넘어졌습니다. 그 아찔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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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뼘짜리 킬 힐 부츠를 신고 미끄러운 바닥을 재빨리 걸어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숙련된 모델일지라도 조마조마한 건 마찬가지죠. 레이스 가운을 밟고 미끄러진 순간 무거운 화관까지 긴 머리칼과 엉켰으니 밍시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뒤이어 걸어 나오던 지젤 올리베이라의 손을 잡고 미끄러운 무대에서 일어난 그녀는 다시 당당한 카리스마로 포즈를 취한 후 무대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밍은 백스테이지로 들어오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어요. 굉장히 크게 넘어져서 쇼를 망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빅토리아 시크릿 런웨이를 진행한 관계자는 다시 일어나 멋진 워킹을 선보인 그녀의 프로다운 모습을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떠올린 밍시는 무척 힘든 기억이라고 고백하네요.

    “제 고향인 상하이에서, 그것도 가족과 친지들 앞에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동안 제가 겪은 일 중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수백 명의 시선이 몰린 미끄러운 무대 위를 깃털처럼 걸어 나오는 능숙한 걸음, 자신만만한 표정과 몸짓으로 수십 초를 장악하는 모델의 카리스마는 대단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보는 사람들은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연스레 소화하는 모델의 워킹.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를 화려하게 장악하던 ‘캔디스 스와네포엘‘을 기억하시나요?

    LONDON, ENGLAND - DECEMBER 02:  Model Candice Swanepoel walks the runway during the 2014 Victoria's Secret Fashion Show at Earl's Court Exhibition Centre on December 2, 2014 in London, England.  (Photo by Dimitrios Kambouris/Getty Images for Victoria's Secret)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런웨이가 껌이다!’ 싶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웃고 있는 프로 중의 프로인 캔디스 스와네포엘도, 무대에 출동하기 전엔 손이 덜덜 떨려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 후 돌변한 눈빛으로 런웨이로 나선다는 사실. 그 찰나의 순간은 영상에도 담겼답니다.

    캔디스 스와네포엘, 푸야 모르(Candice Swanepoel, Pooja Mor)

    객석의 두 남자가 뛰어 나와 그녀를 일으켰죠.

    이렇게 프로페셔널한 캔디스도 지방시 2016 S/S 런웨이에서 꽈당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객석의 두 남자가 뛰어나와 그녀를 일으켰죠.

    NEW YORK, NY - SEPTEMBER 11:  Model Pooja Mor wearing Givenchy Spring 2016 stumbles and falls on the runway during New York Fashion Week at Pier 26 at Hudson River Park on September 11, 2015 in New York City. Stefano Tonchi, Editor In Chief of W Magainze (right), helps Mor to her feet. (Photo by Frazer Harrison/Getty Images)

    영상 속 19초 무렵엔 모델 푸야 모르도 작은 계단을 내려오다 무릎을 찧으며 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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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높은 굽에 앞코가 좁은 슬리퍼를 신고 걸어 나왔으니!

    미끄러운 바닥도 바닥이지만, 아찔한 높이의 구두가 문제. 패션 저널리스트 힐러리 알렉산더가 말합니다.

    “런웨이에 서는 모델에게 어마어마한 높이의 신발은 공포의 대상이죠.”

    모델 헬레나 크리스텐슨도 이렇게 거듭니다.

    “회전목마를 신고 걷는 기분이죠.”

    바닥 위에서 회전목마처럼 흔들리던 구두로 화제가 됐던 프라다 2009 S/S 컬렉션, 디올의 2008 크루즈 컬렉션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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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코가 살짝 들린 구두네요. 앞쪽으로 몸이 기울면 곧바로 넘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 게다가 덧버선을 신어 발바닥이 미끄럽죠. 결국 신발을 벗어 손에 든 채 걷는 모델도 보입니다.

    NEW YORK - MAY 14:  A model stumbles while walking the runway at the Dior 2008 Cruise Collection fashion show on May 14, 2007 in New York City.  (Photo by Bryan Bedder/Getty Images)

    춤을 추고 있는 게 아닙니다. 디올 2008 크루즈 컬렉션에서 휘청이고 있는 모델의 신발 좀 보세요!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마이클 코어스 2017 S/S 런웨이. 벨라는 무사히 워킹을 마치고 카메라가 포진한 곳까지 도착한 후 맞은편 런웨이로 돌아서는 순간 앞으로 넘어지고 맙니다.

    물론 두툼한 플랫폼 샌들도 이유였겠지만, 지나치게 사진가들 가까이에서 넘어지는데요, 근처 프런트 로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사람들을 피해 걷다 일어난 일인 듯합니다. 모델의 워킹을 방해하기 때문에 쇼장에선 다리를 꼬고 앉으면 안 된답니다!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전설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도 예외는 아닙니다. 1993년 비비안 웨스트우드 F/W 쇼에서 엄청난 높이의 플랫폼 슈즈를 신고 걸어 나오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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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시무시한 굽 높이 좀 보세요! 넘어질 수밖에 없겠죠?

    카밀라 W.(Kamila W.)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서 넘어진 모델이 꽤 많습니다. 2006년 모델 카밀라 W.의 워킹을 보시죠.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7 S/S 런웨이를 돌고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던 그녀는 한 번 넘어진 후 다시 일어나 자연스럽게 걸어보지만 한 번 더 엎어집니다 .

    제시카 스탬(Jessica Stam)

    피비 파일로가 끌로에를 이끌던 시절입니다. 2006 F/W 런웨이를 걸어 나오던 간판 모델 제시카 스탬은 터닝 전 정말 크게 넘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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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일어나 휘청이며 런웨이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구두는 비틀비틀 흔들리더군요. 구두 앞코가 살짝 들렸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 쉽지 않았겠어요. 여자들은 잘 알죠, 평소에 신기도 힘든 구두 모양 아닌가요?

    카렌 엘슨(Karen Elson)

    NEW YORK - FEBRUARY 07:  Model Karen Elson is offered assistance by Sean "Diddy" Combs after falling down on the runway during the Zac Posen Fall 2008 fashion show during Mercedes-Benz Fashion Week Fall 2008 at The Tent at Bryant Park on February 7, 2008 in New York City.  (Photo by Karl Walter/Getty Images for IMG)

    잭 포즌 2008 F/F 런웨이에 막 등장하자마자 엎어진 카렌 엘슨. 일어나 걸어 나와 “What?”이라고 말하며 웃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군요. 관객들은 안타까웠겠지만, 스스로 무척 실망스러웠을 겁니다.

    린지 윅슨(Lindsey Wixson)

    베르사체 2012 S/S 런웨이. 타이트한 실크 드레스를 입고 킬 힐을 신은 채 무대 위에서 미끄러진 린지 윅슨. 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두 손을 높이 들고 ‘괜찮다’고 신호를 보내는 유쾌한 그녀!

    어떤가요? 구두를 신고 걸어 나가다 넘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종종 있는 일이죠. 쉬워 보여도, 완벽한 포즈로 미끄러운 바닥 위를 앞만 보고 재빨리 걸어 나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칫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순간이지만 프로들에겐 스스로 씻을 수 없는 기억일 겁니다.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 Images, Courtesy of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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