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12가지

‘아주 먼 옛날, 머나먼 은하계에서’ 시작된 전설이 귀환한다. 12월 14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라이언 존슨 감독). 40년 역사를 가진 <스타워즈> 시리즈(1977~)의 여덟 번째 정식 속편이자, 2년 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로 새롭게 시작된 <스타워즈> 시퀄 3부작(2015~)의 두 번째 작품이다. 신작 개봉 그리고 <스타워즈>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준비했다. <라스트 제다이>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12개의 소소한 팁.

 

※ 이 글에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성장기 오디세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우주의 운명이 걸린 전쟁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영웅의 가정사’. 전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J.J. 에이브럼스 감독, 이하 <깨어난 포스>)에서 자신도 몰랐던 힘을 각성한 고아 소녀 레이(데이지 리들리). 그는 은하계의 전설적 영웅이자 마지막 제다이, 루크(마크 해밀)를 찾아가 힘의 원천과 자신의 출생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악당도 고민이 많긴 마찬가지. <깨어난 포스>에서 아버지 한 솔로(해리슨 포드)를 살해해 악의 시험을 통과한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은, 이제 어머니 레아(캐리 피셔)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선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두 주인공은 각각 어떤 선택을 내릴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라스트 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두고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표현한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라스트 제다이> 또한 레이와 카일로 렌, 두 청춘이 겪는 질풍노도의 성장 드라마다.

 

2 새로운 희망, 라이언 존슨

<라스트 제다이>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범죄 스릴러 <브릭>(2005), 타임루프 영화 <루퍼>로 유명한 라이언 존슨 감독이다. “네 살 시절부터 <스타워즈>와 함께 했다”는, 열렬한 <스타워즈> 키드다. 스핀오프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내년 5월 개봉 예정, 론 하워드 감독)에서 <레고 무비>(2014)의 필 로드•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아홉 번째 정식 속편 <스타워즈: 에피소드9>(가제, 2019년 개봉 예정, J.J. 에이브럼스 감독)에서 <쥬라기 월드>(2015)의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제작사 루카스필름과의 마찰로 잇따라 하차하는 동안에도, 존슨만은 큰 잡음 없이 자리를 지켰다. 아니, <스타워즈: 에피소드9> 이후 제작될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의 책임자로 내정될 만큼 루카스필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라스트 제다이>를 통해, 존슨 감독은 향후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래에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까.

 

3 매력 넘치는 뉴페이스

<라스트 제다이>로 주목 받는 새 캐릭터가 있다. 저항군으로 전향한 스톰트루퍼 핀(존 보예가)의 새 파트너인 여성 기술자 로즈 티코(켈리 마리 트란). 허당기 많은 핀을 보좌하며 이색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동양계 캐릭터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드니 빌뇌브)로 유명한 멕시코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도 새로 합류했다. 1999년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조지 루카스 감독)의 악당 다스 몰(레이 파크) 역의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라스트 제다이>에서 수수께끼에 쌓인 캐릭터 DJ를 맡아 존재감을 드러낸다. <깨어난 포스>의 자쿠 행성, 스타킬러 기지에 이어 <라스트 제다이>에서 처음 선보이는 행성도 있다. 바로 은하계 1%의 상류층들로 붐비는 호화로운 유흥 행성 칸토니아. 이 행성에 위치한 환락의 도시 칸토 바이트의 휘황찬란한 카지노 세트는 배우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웅장했다고!

 

4 퍼스트 오더의 역습

<깨어난 포스>에서 저항군에 의해 스타킬러 기지를 잃은 사악한 군사집단 퍼스트 오더. 복수의 칼날을 단단히 벼른 이들이 <라스트 제다이>에서 화려하게 반격한다. 먼저, <깨어난 포스>에서 홀로그램 형상으로 등장했던 퍼스트 오더의 수장 스노크(앤디 서키스)가 처음 실체를 드러낸다. 가면을 벗어 던지고 악의 길을 택한 카일로 렌, 그와 2인자 자리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헉스 장군(돔놀 글리슨)도 함께 귀환한다. 스톰트루퍼 병사들도 보다 카리스마 넘치게 업그레이드됐다. 붉은 갑옷으로 무장한 퍼스트 오더 근위대(Praetorian Guard), 하얀색과 검정색이 뒤섞인 사형집행자 스톰트루퍼(Executioner Stormtrooper)가 대표적. 게다가 카일로 렌의 신형 전투기 타이 사일렌서(TIE Silencer), 총 길이 60km에 이르는 메가 클래스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슈프리머시(스노크의 개인 함선)가 저항군 X-윙 전투기 편대와 밀레니엄 팰콘에 맞서 스펙터클한 공중전을 책임진다. 제국군의 4족 보행 병기 AT-AT를 연상시키는 퍼스트 오더 AT-M6도 처음 공개된다. 과거 루크의 제자들을 학살했던 ‘렌 기사단’ 역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과연, 전성기의 제국군도 울고 갈 병력이다.

 

5 은하계 귀요미들

<깨어난 포스>에서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미니 드로이드 BB-8가 <라스트 제다이>에 컴백한다. 단,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과거 루크가 은둔 생활에 접어들 무렵부터 작동을 멈췄던 오리지널 귀요미 R2-D2(지미 비)도 드디어 돌아온다. 게다가 라이벌까지 생겼다. BB-8과 흡사하게 구체 몸통을 가진 퍼스트 오더 진영의 검정색 드로이드, BB-9E도 당돌한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 하지만 이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귀요미가 있으니, 바로 루크가 은둔한 아치토 섬에 서식하는 조류, 포그(Porgs)로 귀처럼 생긴 날개를 가진 작은 종족. ‘스타워즈’ 촬영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안기고 싶어한다는 마성의 털복숭이 츄바카(피터 메이휴), 입만 열면 푸념과 자기 자랑뿐인 수다쟁이 로봇 C-3PO(앤서니 다니엘스)도 반가운 얼굴을 비춘다.

 

 

6 ‘레드’에 주목하라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포스터의 제목 색상은 대부분 노란색이었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 공식 포스터의 제목 색은 특이하게도 빨간색이다. 단지 제목뿐 아니라, 포스터 전체에 빨간색이 강조됐다. 이로써 이미 팬들은 <라스트 제다이>가 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앞서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005, 조지 루카스 감독) 포스터의 제목 역시 빨간색이었기 때문. 제다이 집단 숙청, 다스 베이더의 탄생 등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어둡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 아닌가. <라스트 제다이> 역시 몹시 처절하고 암울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주요 캐릭터가 사망하거나, 믿었던 인물이 변절할지도 모른다.

 

7 마스터 & 파다완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 기사는 마스터와 파다완, 즉 스승과 제자로 한 팀을 이룬다. 특히 어둠의 힘을 섬기는 시스 전사들은 아예 ‘2의 법칙’을 통해 한 스승에 단 한 명의 제자만을 허용하는 법칙을 둘 정도.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이 특별한 사제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레이에게 잠재된 포스의 힘을 깨우치게 할 루크, 카일로 렌이 악한 내면을 극대화시키도록 부추기는 스노크처럼 말이다. 저항군 최고의 조종사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과 레아 장군도 깊은 유대감으로 이어져 있다. 핀과 로즈 역시 파트너이자 저항군 선후배로서 신뢰와 존경을 주고받는 사이.

 

Star Wars: The Last Jedi..The planet Crait..Photo: Film Frames Industrial Light & Magic/Lucasfilm..©2017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8 걸작의 귀환

존슨 감독은 <라스트 제다이>를 만들며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1977~83)의 두 번째 작품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0, 어빈 커쉬너 감독, 이하 <제국의 역습>)을 교본으로 삼았다. <제국의 역습>은 스펙터클한 전반부의 전투,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퍼스트 오더의 거대 병기 AT-M6가 하얀 소금층으로 뒤덮인 크레이트 행성에 서 있는 모습은, <제국의 역습>에서 제국군 AT-AT가 얼음 행성 호스를 침공한 모습과 정확히 겹친다. <제국의 역습>을 걸작의 반열에 올렸던,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반전이 <라스트 제다이>에 등장할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다스 베이더(목소리 출연: 제임스 얼 존스)의 전설적 명대사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에 맞먹는 폭탄 발언은 과연 누구의 입을 통해 나올 것인가.

Star Wars: The Last Jedi..Captain Phasma (Gwendoline Christie) and Stormtroopers..Photo: David James..©2017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9 덕후 인증 카메오

이 정도면 ‘성덕(성공한 덕후)’ 인증이다. <깨어난 포스>의 다니엘 크레이그, 사이먼 페그에 이어, <스타워즈> 팬을 자처하는 톱스타들의 자발적 카메오가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이어졌다. 존 보예가가 외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무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형제, 배우 톰 하디, 영국 그룹 테이크 댓의 보컬 게리 발로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전편의 크레이그처럼 헬멧을 쓴 스톰트루퍼로 등장한다고 하니, 스톰트루퍼의 목소리에 유심히 귀를 기울여보자. 아울러 <루퍼>로 존슨 감독과 인연을 맺은 조셉 고든 래빗 역시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는 소문도 있다.

10 여성이 미래다

여성 전사 레이를 내세운 <스타워즈> 시퀄 3부작(2015~)답게, <라스트 제다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깨어난 포스>로 눈도장을 찍은 타코다나 행성의 술집 주인 마즈 카나타(루피타 뇽), 스톰트루퍼 사령관 캡틴 파스마(그웬돌린 크리스티)가 재등장하고, 저항군의 홀도 부함장(로라 던), 저항군 페이지(베로니카 고)•로즈 자매도 새로 합류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우먼 파워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포스 오브 데스티니>(2017~)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스핀오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가렛 에드워즈 감독, 이하 <로그 원>)의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 레아 공주, 레이 등 여성 주인공들의 모험을 그린 2~3분가량의 2D 애니메이션이다. 인간 캐릭터뿐만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크리처 제작 전문가 닐 스캔랜은 <깨어난 포스> 제작 당시 BB-8을 소녀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11 마지막 제다이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사연 많은 가족,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과 루크 부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스카이워커 사가(Skywalker Saga)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해리슨 포드와 캐리 피셔가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1983, 리처드 마퀸드 감독) 이후 32년 만에 <깨어난 포스>에서 각각 만년의 한 솔로와 레아 공주를 연기했으니, 66세의 마크 해밀 역시 빠질 수 없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그는 레이의 멘토이자 은하계의 마지막 제다이로서 이야기의 핵심을 담당할 예정이다. 예고편 속에서 의미심장하게 “이제 제다이가 끝나야 할 때”라고 말하는 루크. 행여 그의 퇴장을 암시하는 것일까?

12 굿바이, 캐리 피셔

지난해 12월 27일, ‘영원한 레아 공주’ 캐리 피셔가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개봉 중이던 <로그 원>의 엔딩 장면에 CG로 창조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의 젊은 시절의 레아 공주가 등장했기에, 팬들에겐 그의 빈자리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을 터. <라스트 제다이>는 피셔의 유작이다. 존슨 감독에 따르면 다행스럽게 피셔가 죽기 전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그의 아름다운 연기를 확보했다”고 하니, 팬들은 피셔의 마지막을 스크린에서 애도할 수 있게 됐다. 생전 “<스타워즈>는 내게 가족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던 피셔. 그가 떠난 지도 어느새 일년이 다 돼 간다. 저 세상에서도 늘 포스와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