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art

해도 가는데 모두 모여 음악을 틉시다! 뮤지션과 디제이가 선정한 나만의 파티 트랙.

LP꽉차게 크랍해서 써도 괘안을듯

COOL DOWN
우리는 왜 들떠야 하는가? 우리는 왜 시끌벅적한 밖으로 나가야 하는가? 그렇게 연말을 보내지 않아도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시도하거나, 차분함이 가져다주는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거나, 나만의 춤을 추자. 그런 분위기를 위한 셀렉팅이다.
음악을 ‘리스닝’할 수 있으며 춤이 요란하게 나오지 않을 곡들, 연말의 고요한 템포, 위로 올라가기보다 아래로 내려간다. 쿨 다운 유어 템포.

TONY ALLEN | The Same Blood
나이지리아 아프로비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펠라 쿠티(Fela Kuti)지만, 펠라가 프런트 라인의 인물이라면 토니 앨런은 백 라인의 보이지 않는 지휘자다. 토니 앨런 특유의 아프로비트 드러밍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운드 편성은 당신으로 하여금 TV 혹은 학원에서 배운 춤으로부터 해방감을 줄 것이다. 당신은 팔다리를 사방으로 뻗치고 들어 올리며 현대 문명권의 사람이 아닌 듯한 춤을 출지도 모른다. 춤의 시선이 과시가 아니기에 안정감 또한 느낄 것이다.

BIM SHERMAN | Solid as a Rock
자메이카 가수지만 영국에서 활동을 많이 한 빔 셔먼은 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시끄러운 세상에 차분함을 전달한다. 빔 셔먼의 낮은 목소리, 낮게 떨리는 바이브레이션은 술까지 깨게 한다. 쿵쿵쿵쿵, 무심하게 들어가는 묵직한 킥 드럼과 온도가 느껴지는 목소리 사이로 날려버린 덥 소리가 지난 1년을 세세히 돌아보게 할지모른다. 눈을 감는다. 온몸에 힘을 뺀다. 음악이 들리면 몸은알아서 움직인다.

PUPAJIM | Television Addict
프랑스의 레게 ‘Ruba-Dub(자메이카 음악에서 온 노래와 랩을 같이 하는 스타일)’가수 푸파짐의 기똥찬 목소리. 레게와 약간의 가라오케, 지르박을 오가는 듯 묘하다. 소박한 사운드 밑에 큰 덩어리의 베이스가 웅웅 울린다. 그리고 공감 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Just a story, about the disease of the century.” “Mister television Where is your creation? You think you learn a lots of thing, but you learn only bullshit.” 지난날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나에게 묻게 된다.

ADRIAN SHERWOOD | Boogaloo
음악성과 깊이를 자랑하는 영국의 레이블 ‘ON.U Sound’의 대표이자 덥 음악 아티스트인 아드리안 셔우드의 곡. 자, 모닥불을 피우자. 불 주변으로 모이자. 동그랗게 모여 몸을 움직이자. 도심의 한복판에 큰불을 지피자, 전깃불을 모두 꺼버리자. 오늘은 달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보자. 산다는 것이 나 혼자만 고립된것이 아닌 모두가 연결된 지점이 있음을, 그 감각이 없이는 행복의 감각도 없음을. 나 혼자라는 우물 안에서 나오라고 격려한다. 문명의 족쇄를 놓게 한다. 새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듣는 귀의 감각을 연다.

LEE SCRATCH PERRY | Party Time
덥 소리의 창안자 중 한 명인 리 스크래치 페리의 앨범 수록곡이다. 이 버전만 노래가 없다. 노래가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좋다. 콩콩 뛰면서 춤추게 된다. 드럼비트와 베이스 라인이, 어릴 적 싸워도 금방 화해하던 시간으로 안내한다.
무언가 잡고 있을 필요가 없던 시절로. 그렇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아이다. 단지 자신이 아이라는 것을 알면 된다. 아이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무언가 되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 나온 설렘의 동심을 움직이자. 우리는 다 아이다. 이미 아름답게 태어났다. 사방이 놀이요, 모이면 잔치다. 우리 다시 돌아가기 전에 큰 잔치를 벌이자.

KHRUANGBIN | Zionsville
미국 출신으로 알고있는데 왠지 동남아의 기후와 향기를 떠올리게 하는 트리오 크루앙빈의 연주곡. 춥고 외롭고 홀로 있는 그대와 함께 듣고싶은 곡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말을 많이 한다. 이야기가 끊기면 어색할까 봐 이리저리 이것저것 가져와 말을 갖다 붙인다. 하지만 친구여, 침묵으로 인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지 않던가. 그리하여 친구여, 침묵과 어색함 속에서 말없이 크루앙빈의 다정한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롭게 만나자.

RHYTHM AND SOUND | Mango Dive
독일의 덥테크노 듀오인 ‘리듬이와 사운디’. 한밤중에 산에 올라가는 것처럼, 스스럼없이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 예상치 못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곡. 계속 반복하고만 싶다. 사실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도 모르겠다. 이름, 성별, 직업, 주민번호도 모르겠다. 나는 몸짓이다. 울림이다. 한밤중에 모여서 음악을 듣고 그를 몸으로 표현하기란 일상적이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볼륨이 과장된 요란한 장소에서 볼륨에 기대어 뒤엉켜 추는 것이 아닌, 기분에 취해 음악과 별개가 되는 것이 아닌, 음악을 들으며, 음악을 느끼며 내 안의 감성과 음악이 맞아떨어질때 춤은! 그동안 잊고 지낸 내 안의 무드가 되살아난다. 지금 여기서 나는 흔들고 있다. 듣고 있다. 느끼고 있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길거리에서도 나는 그 고요함을 느낄수 있다. 연말은 그렇게 고요한 것이 되어간다. 연말은 더 이상 나를 녹초로 만들지 못한다. 몇몇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춤을 추며 내 안의 무드를, 감각을 깨우고 있다. 아, 고요한 연말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 김반장(김반장과 윈디시티 뮤지션)

DISCO DECEMBER
연말엔 파티, 파티엔 디스코.

GQ | Disco Nights
뉴욕의 클럽 스튜디오 54는 앤디 워홀,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가 한껏 차려입고 밤을 보내던 곳이다. 특히 장식용 반짝이를 댄스 플로어에 쏟아부은 ‘뉴이어스 이브’ 파티의 명성이 대단했는데, “우주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스튜디오 54는 사라졌지만, ‘Disco Nights’란 말쑥한 송가가 남았다.

THE SALSOUL ORCHESTRA | Sleigh Ride
필리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디스코 레이블 샐소울에서 1976년 내놓은 크리스마스 음반 에 수록된 곡. 그냥 들어도 신나는 캐럴이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샐소울 특유의 풍성한 관현악 편곡을 만나 일을 벌인다.

TOM NOBLE | Party Together
톰 노블은 브루클린에서 가장 멋진 레코드 가게 ‘슈페리어 엘리베이션’을 운영하는 디제이다. 그는 여전히 디스코 전성시대의 숨은 명곡을 발견해 이렇게 동시대적 에디트를 내놓는다. 황망한 공장지대에 있는 그의 레코드 숍처럼 우리끼리 불 피워놓고 노는 ‘블록 파티’에 제격.

KIKI GYAN | 24 Hours in a Disco
디스코는 범지구적 경향이었다. 키키 기안은 “스티비 원더에 대한 아프리카의 대답”으로 불린 가나의 프로듀서다. 곡 제목의 ‘디스코’는 ‘디스코텍’을 뜻하는 것으로, 가사는 달랑 세문장이다. “24시간 동안 디스코텍에 있었지. 내 잘못이 아니야. 그루브에 사로잡혔을 뿐.” 24시간 동안 거기 머무는 것이야말로 연말에 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TATSURO YAMASHITA | Christmas Eve
일본에선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 곡이 흘러나온다. 다쓰로 야마시타는 잘 몰라도, 이 노래는 다 안다. 전주부터 뭉클하고, 무엇보다 이 노래를 BGM으로 사용한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JR 도카이 철도 광고와 함께 보면 더욱 좋다. 성탄과 철도와 만남과 사랑. — 제시 유(디제이)

외톨이들의 연말 파티
나 빼고 다 행복해.

RADIOHEAD | Creep
외톨이들의 파티라면 이 곡은 절대 빼놓을 수 없겠다.

DAMIEN RICE | The Blower’s Daughter
차여서 외톨이가 된 자라면.

조성태 | 시절(Feat. 요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일하느라 좋은 시절을 다 보냈나, 하는 허무함에 몸서리친 해라면.

이하이 | 내가 이상해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받은 외톨이들을 위하여.

ASTRUD GILBERTO | Manhã de Carnaval
헛된 희망의 노래.

JOHNNY CASH | Hurt
원곡은 나인 인치 네일스의 곡이지만, 조니 캐시 옹의 버전이 외로워도 따뜻한 파티에 더 잘 어울린다. 이 노래를 들으며 한 해 동안 내가 저지른 바보 같은 짓을 지울 수 있다면.

DEBUSSY | Clair de Lune(달빛)
외톨이들이 고요히맞는 한 해의 마지막 밤에 술잔을 기울이며! — 선우정아(뮤지션)

우울의 밤
나만의 기준으로 우울함 강도 1~5에 따라 노래를 선정했다

KALI UCHIS | Loner 강도 5.
어느 날 하루 종일 기분이 땅을 치던 날이었다. 그날 밤 이 노래를 들으며 집에 돌아왔는데 놀랄 만큼 더 우울해져버렸다! 오늘 밤 제대로 우울하고 싶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시길.

CLAUDE DEBUSSY | Reverie(Jean-Efflam Bavouzet) Ver. 강도 2.
‘살짝 즐기는데?’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가끔은 우울한 채로 지내고 싶을 때가 있다. 자기 전까지 이 노래를 들으며 나만의 우울의 밤에 심취하던 기억이난다.

안녕의 온도 | 잔인해 강도 4.
사랑이 참으로 멋진 이유는 명백한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인 듯. 누군가와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우울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매뉴얼 같은 노래.

MOCKY | The Fortress 강도 1.
인트로 부분 목소리 때문일까. 집에서 혼자 미국산 위스키 한 잔 온더록스로 마시며 우울해하기에 딱 좋은 노래.

ANORAAK | We Lost(Feat. Slow Shiver) 강도 3.
가끔은 소리 지르고 싶은 우울함이 있다. 퇴근 후 운전하면서 집에 돌아올 때 답답한 당신의 마음을 이 노래가 대신 응원해주리라 믿는다. — 박세진(옥상달빛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