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뒤에 감춰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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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뒤에 감춰진 ‘우울’

2017-12-19T20:10:57+00:00 2017.12.19|

어제 오후,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샤이니의 멤버 종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올해 나이 겨우 27세. 사망 직전까지 콘서트장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컴백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에 더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아래 사진도 불과 열흘 전 모습. 어제 저녁 SNS는 그의 사망 소식과 팬들의 충격으로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이 종현의 유서를 공개합니다. 유족과의 상의 끝에 올린다는 말과 함께였죠.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 그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올리는 게 맞는 건지 겁도 나지만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

9(@run_withthewolf)님의 공유 게시물님,


-종현의 유서 내용중 일부 발췌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워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
왜 죽느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 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유서의 첫머리부터 '우울'이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사망 전 한 국내 남성지 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앞으로 정말 행복해 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죠.

유서의 첫머리부터 ‘우울’이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실제로 종현은 사망 전 국내 남성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앞으로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죠.

 

너무나 큰 고통이었던 ‘우울’과 그에겐 숙제와도 같았던 ‘행복’. 유서를 읽으면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울이란 뭘까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슬픔’이라 표현합니다. 종현이 ‘우울증을 앓았는가’에 대해 소속사의 명확한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누가 되었든 이런 우울한 증상과 심리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 장애’, ‘우울증’이라고 진단받게 되는 거죠. 꼭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특별한 사람에게만 발병되는 질병도 아니고요.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수많은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우울증.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우울증.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질병입니다. 육안으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힘든 점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하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 나라가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한국입니다. 그것도 11년째 연속으로요.

 

‘우울증’이건 단지 우울하건, 관계없습니다. 이미 스스로 의지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게 정말 중요하죠.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밝힌 우울증의 특징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증상 다섯 가지 혹은 이상이 2 연속으로 지속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확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1)하루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우울하다.

(2)거의 매일,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되었다.

(3)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체중의 감소나 증가,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다.

(4)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잔다.

(5)초조하다.

(6)피곤하고 활력이 없다.

(7)스스로를 무가치하게 느끼거나 혹은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

(8)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혹은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낀다

(9)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사고 또는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우울증 혹은 우울한 기분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런 사실을 숨길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답니다. 두통이나 위염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평가받을까봐 두려워 숨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나요? 배우 박진희는 본인의 석사 학위 취득 논문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대한 연구’에서 “연예인 전체 중 약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스타들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거죠. 만약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이야’라고 생각된다면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길.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리고 힘들지만 다시 한번 극복해내기도 하고요.

 

아델은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어 둘째를 낳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한 적이 있고요.

아델은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어 둘째를 낳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한 적이 있고요.

지지 하디드의 남자친구 제인 말리크 역시 우울의 또다른 양상인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지지 하디드의 남자 친구 제인 말리크 역시 우울의 또 다른 양상인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기네스 펠트로 또한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지지로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네스 팰트로 또한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지지로 회복했다”고 밝혔죠.

감독이자 배우, 작가인 레나 던햄은 인스타그램에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공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운동은 내가 가능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내 우울증과 불안장애, OCD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저와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저도 누가 운동하라고 할때 얼마나 짜증나는지 그 기분 잘 알지만, 운동하세요. 전 제가 16년만에 결국 그 충고를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엉덩이가 예뻐지는 문제가 아니에요. '뇌'의 엔돌핀 분비를 돕는 답니다."

감독이자 배우, 작가인 레나 던햄은 인스타그램에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공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운동은 내가 가능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내 우울증과 불안 장애, OCD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저와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저도 누가 운동하라고 할때 얼마나 짜증 나는지 그 기분 잘 알지만, 운동하세요. 전 제가 16년 만에 결국 그 충고를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동은 엉덩이가 예뻐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뇌’의 엔도르핀 분비를 돕는답니다.”

ㅇㅇ

카라 델레빈도 마찬가지. 부동산 재벌의 딸로 태어나 모델, 이제는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완벽한 그녀가 우울증이요? 카라는 어린 시절 엄마가 마약 중독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감정적인 혼란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청소년기 대부분을 지배한 감정은 ‘우울’이었죠. 본인이 행운아에 아주 많은 특권을 쥐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정작 원하는 것은 ‘죽음’뿐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16세 무렵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고, 그게 본인의 인생을 살렸다고 하네요.

영국 패션 협회에서 '올해의 모델'로 선정한 애드와 아보아. 그녀도 마약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영국의 모델 애드와 아보아. 그녀도 지독한 마약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요? 얼마 전 영국 패션협회가 주관하는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 2017’에서 ‘올해의 모델상’을 수상했답니다.

얼마 전에는 심리학자 닥터 로렌과 함께 영국 <보그> 영상에 출연해 어린 소녀들의 ‘정신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제대로 극복한 것 같죠?

 

 

그렇다면 주변에 우울해 보이는 친구와 가족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울해 보이는 주변의 친구와 가족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적극적인 치료 권유 지독한 독감에 걸렸는데 '누가 알지도 모르니 최대한 버텨보자'라고 말하나요? 절대 아니죠. 혹시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의욕이 없어 보이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길 권유합니다. 상담이든 약이든 어떤 방식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 하지만 상황을 인지하고 도움을 받는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죠.

1. 적극적인 치료 권유
지독한 독감에 걸렸는데 ‘누가 알지도 모르니 최대한 버텨보자’라고 말하나요? 절대 아니죠. 혹시 지속적인 우울감으로 의욕이 없어 보이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길 권유합니다. 상담이든 약이든 어떤 방식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 하지만 상황을 인지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죠.

 

2. 이야기 들어주기  '뭘 그런 일로 우울해', '다들 그렇게 살아', '기분 좀 나쁘다고 병이면 다들 환자게? 넌 괜찮아'와 같은 위로를 가장한 성의없고 무심한 말은 금지. '나도 힘들어 봐서 안다'는 식의 넘겨짚기 처방도 금지입니다. 겪어본 일이 아니라고 해서 당황한 표정으로 '난 잘 모르겠다'고 하지도 마세요. 차분하게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위로를 덧붙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외로움까지 느끼지 않도록 힘들땐 언제든 연락하고 찾아오라는 따뜻한 말도 필수.

2. 이야기 들어주기
‘뭘 그런 일로 우울해’, ‘다들 그렇게 살아’, ‘기분 좀 나쁘다고 병이면 다들 환자게? 넌 괜찮아’와 같은 위로를 가장한 성의 없고 무심한 말은 금지. ‘나도 힘들어봐서 안다’는 식의 넘겨짚기 처방도 금지입니다. 겪어본 일이 아니라고 해서 당황한 표정으로 ‘난 잘 모르겠다’고 하지도 마세요. 차분하게 당사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위로를 덧붙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외로움까지 느끼지 않도록 힘들 땐 언제든 연락하고 찾아오라는 따뜻한 말도 필수. 만날 시간이 없다면 전화나 문자, 페이스 타임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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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심 기울이기 특히나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 멀리 떨어진 가족이라면 관심을 두 배로! 기분은 괜찮아졌는지 집요하게 묻는 대신 주말에 함께 카페나 쇼핑을 가는 등 기분 전환을 시도해봅니다. 갑자기 클럽을 가거나 술을 먹자고 하는 것처럼 일시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보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함께 해주세요.

4. 부모님께 알리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건 옛말이라지만, 내가 내 친구의 부모님보다 더 내친구를 사랑할 수는 없는 법. 조금이라도 심각해 보인다면 바로 친구의 부모님께 상황을 전달해주세요.

4. 부모님께 알리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건 옛말이라지만, 내가 내 친구의 부모님보다 더 내 친구를 사랑할 수는 없는 법. 조금이라도 심각해 보인다면 바로 친구의 부모님께 상황을 전달해주세요.

5. 함부러 판단하지 않기 '쟤 요즘 이상해', '애 성격이 변했더라', '쟤만 만나면 우울해' 대신 친구의 아픔에 공감해주세요.

5.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쟤 요즘 이상해’, ‘애 성격이 변했더라’, ‘쟤만 만나면 우울해’ 대신 당사자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시길. 내 기준에서 상대방이 해야 될 것 같은 방법을 추천하거나, 자기 생각대로 상대방의 기분이나 증세를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괴로워하는 친구가 ‘왜 이럴 수밖에 없을까’ 생각해보고 그에게 가장 필요해 보이는, 그리고 가장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세요.